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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리퍼블릭, '150억 투자 유치' 무산되나 최초 납입일로부터 5개월째 지연, '마케팅·운영자금' 조달 빨간불

홍다원 기자공개 2024-10-02 07:57:30

이 기사는 2024년 09월 30일 08: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처리퍼블릭이 서울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150억원 규모로 조달받기로했던 투자금 납입이 5개월 이상 이뤄지지 않으면서 사실상 투자 유치가 무산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온다. 투자금은 신제품 개발 및 마케팅 비용으로 사용할 예정이었지만 자금 조달이 밀리면서 향후 사업 계획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네이처리퍼블릭이 서울PE로부터 투자받기로 한 150억 투자금 납입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 4월 18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150억원 규모의 2회차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 발행 대상은 신생 PE 서울프라이빗에쿼티가 운용하는 '에스피이스페셜시츄에이션스펀드1호'다.

당초 납입일은 오는 4월 30일이었지만 아직까지 투자금 납입이 이뤄지지 않았다. CB 발행은 투자자 우위 조건으로 진행됐다. 전환가는 1주당 1만2000원, 표면 이자율 4%와 만기 이자율 8%로 설정됐다.

네이처리퍼블릭이 실탄 확보가 필수적인 상황인 만큼 투자자에게 유리하게 조건이 설정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네이처리퍼블릭은 누적 적자로 2022년부터 3년 동안 부채가 자산보다 많은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올해 상반기 기준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49억원이다.


전환가액 조건에 상장을 염두에 둔 조항이 포함되면서 기업공개(IPO) 재추진과 함께 실적 개선 기대감이 확산됐다.

네이처리퍼블릭은 투자금을 마케팅 및 신제품 개발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었다. 150억원 조달을 마치면 추가 자금 조달보다는 대표 제품 마케팅 역량을 강화해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예정이었다. 특히 '허니 멜팅 립' 판매 호조에 힘입어 해외 시장에서의 유통 채널 확장과 매출 상승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투자금 납입이 이뤄지지 않아 향후 네이처리퍼블릭의 마케팅 등 사업 운영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가 밀리고 있는 원인 중 하나로는 네이처리퍼블릭의 실적이 거론된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 623억원, 영업손실 2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IB업계 관계자는 "CB 발행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네이처리퍼블릭이 3분기 실적 목표치에 도달하는 것이 투자금 납입을 위한 전제 조건이었다"며 "논의 이후로 일부 조건을 맞추지 못하면서 투자금 납부가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자체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는 점도 문제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단기차입금과 1년 내 만기가 다가오는 유동성 장기차입금은 총 158억원이다. 기한이 1년 미만인 매입채무도 211억원에 달한다. 다만 네이처리퍼블릭이 보유한 현금과 단기금융상품은 14억원 수준이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투자가 연기되고 있는 정확한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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