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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로 진격하는 K-스타트업/ thebell interview]"온다, 숙박업계 '게임체인저' 될 것…AI 관심 커"③오현석 대표 "한국 넘어 동남아·중동 공략"…전세계 100만개 DB 구축 강조

이영아 기자공개 2024-09-30 08:34:48

[편집자주]

K-팝, K-드라마, K-푸드에 이어 K-스타트업도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까. K-스타트업이 탄탄한 기술력과 섬세한 기획력을 바탕으로 미국, 일본 등 기존 해외시장뿐만 아니라 중동, 동남아, 남미 등 신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한국산 '글로벌 유니콘 기업'이 탄생할 수 있도록 지휘봉을 잡았고, 주요 LP 및 벤처캐피탈도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더벨은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스타트업의 미래 청사진과 향후 성장 전략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6일 08: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숙박업계의 미래를 바꾸는 '게임체인저'가 되고 싶다. 최근 주목하는 것은 인공지능(AI)이다. AI는 모든 산업을 바꿀 '슈퍼 섹터'이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이 있다. 데이터를 가진 자가 살아남는다는 것이다. 온다가 AI 시대에서도 활약할 수 있다고 믿는 배경이다."

오현석 온다 대표(사진)는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온다 본사에서 진행한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온다는 숙박 업계의 온라인 판매·객실 관리·운영 등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며 성장해온 스타트업이다. '연쇄 창업가' 오 대표가 지난 2016년 창업했다.

오 대표는 온다의 강점으로 압도적인 숙박 상품 데이터베이스(DB)를 꼽았다. 전세계 70만개 숙박 상품 DB를 '온다 허브'에 구축했다. 연내 100만개 DB로 늘어날 전망이다. 인바운드(국내 숙소 해외 유통)·아웃바운드(해외 숙소 국내 유통)를 아우르는 점이 차별점이다.

◇호스피탈리티 '유통 혁신' 일으킨 온다

1979년생인 오 대표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뒤 넥슨에서 개발자로 근무했다. 그는 2006년 미국으로 건너가 개발자로서 '인생 2막'을 시작하고자 했다. 하지만 현지 정착을 위해 한인민박을 알아보던 중 숙박업계의 더딘 디지털 전환을 목도하게 된다.

오 대표는 "현지 시간에 맞춰 전화로 예약하고 해외송금으로 결제해야하는 과정이 소비자로서는 복잡하면서도 불안했다"며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숙박업계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해외 민박의 예약과 결제를 돕는 플랫폼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2009년 한인텔을 창업했다. 하지만 창업 이후에도 숙박업계 문제점을 발견했다. 숙소 상품을 하나의 채널에서만 판매하기엔 모객에 한계가 있었는데, 판매 채널을 넓히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이는 인력과 디지털 기술이 부족한 중소형 숙박업주들에게 큰 과제였다.

오 대표는 "호텔 체크인을 할 때 고객들이 줄 선 광경을 쉽게 볼 수 있고, 펜션 등 숙박업주들은 예약 명부를 일일이 수기로 적고 있다"면서 "단순히 민박을 넘어 중소형 숙박업주, 호텔, 리조트 등을 아우르는 호스피탈리티 테크 기업을 만들자는 결심했다"고 했다.

2016년 온다를 창업한다. 디지털 기술로 숙박업체의 판로 확대를 돕자는 목표로 국내 최초로 통합판매중개서비스(GDS)를 개발했다. 숙박 사업자가 한 번의 계약으로 다수의 온라인 판매채널에서 중복예약 걱정없이 판매할 수 있는 솔루션 '온다 허브'가 탄생했다.

온다 허브는 호텔과 펜션, 리조트 등 숙박업체의 수십만개 상품을 객실 종류와 가격 등 기본 정보와 여행객의 예약·결제 상황 등에 따라 실시간으로 최적화한 뒤 여러 판매 채널에 뿌려준다. 구글, 야놀자, 여기어때 등 50여개 플랫폼에 한꺼번에 상품을 뿌릴 수 있다.

오 대표는 "숙박업의 핵심 가치는 '고객에게 좋은 잠자리를 제공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인력과 예산이 부족한 숙박업주가 일일이 유통 채널을 확보하고 관리하는 것은 굉장한 부담"이라고 했다. 이어 "온다가 이를 해결한다면 숙박업주는 핵심가치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숙박업계 '바른 내일' 제시하는 기업 목표"

글로벌 시장에서도 온다의 솔루션을 향한 관심이 뜨겁다. 특히 지난 2021년 국내 숙박업체 최초로 '구글호텔'과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업계 화제를 불러 모았다. 숙박업체가 구글 호텔에 입점하면 온다의 예약 솔루션 등을 거쳐 구글 검색 사이트에 숙박 상품이 노출된다.

오 대표는 "국내 숙소를 해외 채널에 유통하는 인바운드 유통은 이미 상당부분 완성된 상태"라며 "현재 해외 상품의 국내 채널 유통인 아웃바운드가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6년까지 해외 상품을 해외 채널에 유통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숙박업체들의 판로확대를 도우며 업계 신뢰를 확보한 온다는 최근 숙박관리시스템(PMS), 예약시스템(CRS) 등 솔루션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해외시장에서도 통하는 경쟁력 있는 PMS 및 부킹엔진(BE) 개발, 채널매니저(CMS) 제휴 등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2019년 태국 현지 법인을 설립해 동남아 및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포석을 다졌다. 지난해 6월 태국 주요 호텔 700여곳에 솔루션을 제공 중인 호텔 테크기업 '호텔리어스구루'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해 동남아시아 호텔디지털 전환 시장 개척에 중요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올해 2월에는 아랍에미리트(UAE) 시드 그룹과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의 호텔 디지털 전환 사업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현지 합작투자회사(JV) 설립에 나섰다. 시드 그룹은 UAE 두바이 왕실 일원인 세이크 세이드 빈 아메드 알 막툼의 개인 회사이다.

온다는 시드그룹이 보유한 방대한 현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PMS, CRS, BE 등 호텔 운영 솔루션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MENA(중동 및 북아프리카) 및 GCC(걸프 협력 회의) 지역 호텔 디지털 전환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오 대표는 "숙박업체의 '유통'이라는 피부로 와닿는 문제를 해결한 뒤 또 다른 문제해결을 지향하며 사업을 넓히고 있는 상태"라며 "올해부터 PMS 등 구독형 솔루션 사업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올해 예상 매출액 200억원 중 구독 비중 10%가 목표"라고 했다.

그러면서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플랫폼 산업이 활성화했듯 AI가 등장한 지금은 산업 패러다임이 또다시 급변할 것이 예상되는 시점"이라며 "한 가지 확실한 것은 AI가 데이터 레이블링을 하기 위한 '정보제공자'가 살아남기 유리한 시장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보를 가진 쪽이 이기는 게임으로, 온다는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 숙박업계 '바른 내일'을 제시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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