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바로팜, 토탈 의약품 플랫폼 진화…500억 매출 기대"김슬기 대표·신경도 이사 "약국·제약사·소비자 '락인'"…탄탄한 BM 구축, IPO 준비 순항
이영아 기자공개 2024-09-25 07:50:33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3일 07: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약사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약국 기반 의약품 생태계를 구축하며 성장했다. 약국과 도매상, 제약사를 연결하는 비즈니스모델(BM)을 구축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설립 초창기 매출액은 15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예상 매출액은 500억원이다."김슬기 바로팜 대표와 신경도 이사(사진)는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바로팜 본사에서 진행한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바로팜은 지난 2021년 약국 주문 통합 플랫폼을 출시했다. 약사들의 의약품 주문 시간을 대폭 줄여주며 빠르게 입소문이 났다.
설립 5년 차 바로팜은 약국 기반 의약품 생태계 관련 '메가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 품절 의약품 재입고 알림, 통합 반품, 커뮤니티 등 약국 생태계 관련 다양한 기능을 추가했다. 그 결과, 약국과 도매상, 제약사, 소비자를 연결하는 플랫폼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약국 기반 의약품 통합 플랫폼 도약
1983년생 김슬기 대표와 1984년생 신경도 이사는 대한약사회를 통해 인연을 맺고 공동창업에 나섰다. 현직 약사로서 약국 운영의 '페인포인트(불편한 지점)'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춰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고자 했다. 의약품 주문업무의 번거로움에 주목한 이유다.
김 대표는 "약사는 조제, 투약을 하면서 주문 업무도 해야하는데 매일 오전, 오후 두 번 50~100개 품목을 주문하게 된다"면서 "보통 3~5개 도매상에 가입하고 주문하는데 거래하는 사이트를 돌아다니면서 재고가 있는지 확인하고 가격 비교도 해야한다"고 말했다.
개인의 금융거래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한 '토스'처럼 거래 중인 도매상의 의약품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주문하도록 아이템을 구상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국내 최초 의약품 통합 주문 플랫폼 '바로팜'이다. 2019년 법인설립 이후 개발기간을 거쳐 2021년 선보인다.
김 대표는 "기존 30분이 넘게 소요됐던 주문시간을 10분 이내로 단축하며 효율성을 높였다"면서 "서비스 출시 이후 3년 만인 현재 전국 약국의 80%에 달하는 2만1000여개 약국이 바로팜을 이용하며, 누적 주문금액 3조5000억원을 달성했다"라고 언급했다.
주문통합 플랫폼으로 입소문이 난 이후 플랫폼 확장을 본격화했다. 품절 의약품 재입고 알림, 통합 반품, 커뮤니티 기능을 차례로 추가했다. 특히 품절 의약품 재입고 알림 서비스는 코로나19 팬데믹 시절 많은 약국의 재고관리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며 호응을 얻었다.
김 대표는 "통합반품 기능을 출시하면서 의약품 주문과 결제, 반품을 바로팜에서 원스톱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커뮤니티 기능을 추가해 관리약사, 개국약사, 약대생을 비롯한 이용자 저변을 넓힐 수 있었고, 이용자 소통 채널로 활용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약사들이 필요한 약을 입점 업체로부터 구매할 수 있도록 '바로팜몰'을 론칭했다. 일반 도매업체, 외품 업체 등 200여곳, 제약사 30여곳이 입점해있다. 월간 거래액은 200억원이다. 또 바로팜은 약국 경영 디지털화를 돕는 클라우드 솔루션도 개발해 공급 중이다.
모험자본의 러브콜도 이어졌다. 최근 프리IPO 라운드까지 성료한 바로팜 누적 투자금액은 350억원이다. KB인베스트먼트, SBVA(옛 소프트뱅크벤처스), 컴퍼니케이파트너스, KB증권, 미래에셋벤처투자, 산은캐피탈 등이 주요 재무적투자자(FI)로 이름을 올렸다.
◇"국민건강증진 기여하는 기업 될 것"
바로팜 플랫폼 확장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최근 공급사간 의약품 거래 플랫폼 '도도팜'을 론칭했다. 더불어 소비자가 약국 이용을 보다 편리하게 할 수 있는 플랫폼도 론칭을 준비 중이다. 약국 이용 시간과 상담 시간을 예약하고 재고 검색 등을 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약국과 도매업체, 제약사, 소비자 등 의약품 생태계 구성원을 모두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2021년~2022년에는 약국 관련 서비스, 2023년~2024년 공급사 서비스로 확장했다면 내년부터 소비자 대상 서비스를 확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의약품 통합 플랫폼으로 도약한 바로팜의 비즈니스모델(BM)은 크게 네 가지다. △광고 △자사몰 △브랜드관 △클라우드서비스 등이다. 수수료 모델과 구독 모델을 중심으로 BM을 설계했다. 더불어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아워팜'을 인수하며 수익원을 확장했다.
신 이사는 "사업 초창기 2022년 15억원 매출을 올렸지만 수수료를 바탕으로 수익화를 시도하면서 2023년 매출액 78억원으로 빠르게 성장했다"면서 "클라우드서비스, 아워팜 등 BM을 다각화했기 때문에 올해는 5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바로팜은 미래에셋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기업공개(IPO)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2025년 하반기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2026년 상반기 증시 입성을 목표로 한다"면서 "시장상황과 성장속도에 맞춰서 유연하게 결정할 게획"이라고 했다.
신 이사는 "그동안 약국 기반 생태계를 구축하며 의약품 통합 플랫폼으로 빠르게 성장해왔다 "약국, 도매업체, 제약사, 소비자까지 모두 '락인' 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이어 "국민건강증진에 기여하는 플랫폼이 궁극적인 꿈"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와 신 이사의 데스크는 고객관리팀(CS) 바로 옆자리에 위치한다. 김 대표는 "바로팜은 늘 고객의 목소리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면서 "생태계 구성원 모두가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토탈 헬스케어 플랫폼, 공익적인 플랫폼이 되는 것을 꿈꾼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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