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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로 진격하는 K-스타트업]엘리스그룹, '캐시카우' AI 교육 플랫폼 해외 확장①싱가포르·미국 법인 설립, 현지 PoC 활발…김재원 대표 "일본 법인 설립 고려"

이영아 기자공개 2024-09-09 07:57:37

[편집자주]

K-팝, K-드라마, K-푸드에 이어 K-스타트업도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까. K-스타트업이 탄탄한 기술력과 섬세한 기획력을 바탕으로 미국, 일본 등 기존 해외시장뿐만 아니라 중동, 동남아, 남미 등 신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한국산 '글로벌 유니콘 기업'이 탄생할 수 있도록 지휘봉을 잡았고, 주요 LP 및 벤처캐피탈도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더벨은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스타트업의 미래 청사진과 향후 성장 전략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4일 07: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엘리스그룹은 인공지능(AI) 교육 솔루션 기업이다. 국내 최초로 AI 기술을 적용한 코딩 교육 실습 플랫폼(엘리스LXP)을 선보여 국내 대기업과 정부 부처 및 공공기관 등 총 4100여곳에 공급한다. 영어와 수학까지 학습 가능한 종합 교육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

국내 시장을 사로잡은 엘리스그룹의 눈은 이제 해외로 향한다. 싱가포르,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 솔루션 공급도 계획 중이다. 현지 대학교와 실증사업(PoC)을 추진 중이다. 지난 2022년 미국 법인, 2023년 싱가포르 법인을 설립하며 현지 거점을 마련해 둔 상태다.

성장 잠재성을 인정받아 글로벌 모험자본의 눈에 들었다. 싱가포르, 미국 기반 벤처캐피탈(VC) 투자를 유치했다. 회사는 이 투자를 발판으로 AI 교육 솔루션의 글로벌화에 본격 뛰어들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해외 매출 비중을 두 자릿수 이상 늘리겠다는 목표다.

◇평균 수강률 92%, 4100여곳 고객사 확보

엘리스그룹은 지난 2015년 설립됐다. 김재원 최고경영자(CEO), 김수인 최고연구책임자(CRO), 박정국 최고기술책임자(CTO)가 공동 창업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학부 대학원 AI 연구실에서 함께 연구하며 AI를 적용하는 교육 플랫폼 개발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영상 시청 위주로 진행되던 기존 이러닝 교육 방식을 탈피해 실습 중심과 자기주도적 학습 환경을 조성하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김 대표는 "별도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고도 어느 기기에서나 로그인만 하면 시공간 제한 없이 편리하게 학습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엘리스그룹의 대표 솔루션은 엘리스LXP다. 별도의 설치과정 없이 로그인만 하면 강의를 듣고 코딩을 실습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준다. 학습 데이터를 시각화환 'AI 대시보드'와 자동 채점, 코딩에 대한 피드백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해 학습 효과를 높이는 게 특징이다.

편리한 실습환경을 쉽게 구축하게 되면서 개인·기업·기관 등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났다. 엘리스LXP를 도입한 곳은 SK, LG, 현대자동차 등 국내 대기업을 비롯해 서울대, 카이스트 등의 대학과 정부 및 공공기관 총 4100여곳에 달한다. 1억2000만건 이상 실습이 이뤄졌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강생의 학습 능률을 파악하고, 지속적인 수강을 이끄는 것이 장점이다. 평균 학습 수강률 92.39%에 이른다. 높은 수강률을 바탕으로 기업 재도입률 90%, 임직원 교육 만족도 4.7점(5점 만점)을 기록하며 높은 리텐션(고객유지)을 보인다.

지난해부터 엘리스LXP에 'AI 헬피'를 서비스하고 있다. AI 헬피는 보다 빠른 1:1 피드백을 위해 개발된 생성형 AI 기반 챗봇이다. AI 헬피는 학습자가 어려운 코드나 에러 메시지에 관한 복잡한 질문을 해도 평균 10초 이내 최적화된 해결 방향을 제시한다.



◇싱가포르·미국 진출, B2B SaaS 국경 넘는다

엘리스LXP는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엘리스그룹 매출액은 322억원, 영업이익은 134억원을 기록했다. 엘리스그룹은 교육 솔루션 판매를 바탕으로 창업 초기부터 흑자를 이어왔으며, 지난달 기준 누적 매출 1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본업 경쟁력을 인정받아 모험자본의 러브콜도 이어졌다. 엘리스그룹은 누적 335억원 투자를 받았다. 알토스벤처스, 버텍스그로쓰, 삼성벤처투자, LB인베스트먼트, 산업은행, 네이버 D2SF, 카이스트 청년창업지주, 카이트(KITE) 재단 등이 주요 투자자이다.

특히 올해 1월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의 벤처투자 자회사 버텍스와 기존 투자자인 알토스벤처스로부터 2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하며 화제를 모았다. 레퍼런스 마켓 싱가포르와 미국 기반 VC 투자를 받아 해외 확장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

엘리스그룹은 싱가포르와 미국을 중심으로 AI 교육 솔루션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지 법인이 중심이 된다. 김 대표는 "동남아시아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려면 싱가포르의 레퍼런스가 중요하다"면서 "현지 대학과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PoC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기업간거래(B2B)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플랫폼의 특성상 글로벌 진출이 용이한 장점이 있다. 올해 엘리스LXP가 클라우드 보안인증(CSAP)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표준등급을 획득한 데 이어 글로벌 인증까지 받으며 국내·외 보안 안정성을 입증했다.

일본 또한 최근 주목하는 시장이다. 일본은 B2B SaaS 시장 규모가 클 뿐더러 정부 차원에서 디지털 전환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김 대표는 "디지털 전환과 AI 퍼스트 국가 도약을 위해 막대한 투자가 이뤄지는 점에서 기회를 봤다"며 "법인 설립을 고려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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