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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여수 윤활기유 공장 증설…고급윤활유 조준 '녹지 규제' 묶여있던 우순도 부지 1000억 들여 먼저 개발

정명섭 기자공개 2024-10-02 09:16:20

이 기사는 2024년 09월 30일 14: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칼텍스가 여수공장 인근 부지에 윤활기유 공장을 추가로 건설한다. 자동차의 성능 향상과 환경 규제 등으로 커지고 있는 고급기유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30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최근 여수공장 인근 우순도 부지를 공장 증설 용지로 개발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개발 대상 부지는 총 12만7480㎡ 규모의 용지다. 축구장 18개를 이어 붙인 크기다.

GS칼텍스는 먼저 1000억원가량을 투입해 해당 부지를 공장 설립 용도로 다질 예정이다. 이후 윤활기유 생산 공장을 신설한다. 일 생산 3만 배럴의 윤활기유를 생산하는 설비가 들어선다.

윤활기유는 윤활유의 주원료다. 윤활유 시장은 국내외 자동차 산업과 함께 성장해왔으나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실제로 국내 윤활유 시장의 주요 업체는 SK엔무브와 GS칼텍스, 에쓰오일 등이다. 중소업체까지 포함하면 약 200여개의 업체가 경쟁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에 관한 외부기관 공식 자료가 없어 점유율 파악도 어려울 정도다.

그러나 자동차의 연비와 수명 등을 연장하는 고품질 윤활기유 수요는 늘고 있는 추세다. 친환경 수요, 배기가스 규제 강화, 전기차의 성장 등도 고급 윤활기유 시장이 커진 요인으로 손꼽힌다. 실제로 차량 연비, 환경 규제 수준이 높은 유럽연합(EU)과 북미(미국·캐나다), 일본을 중심으로 수요가 커지고 있다.

윤활기유는 포화도와 점도 지수, 황 함량에 따라 그룹1~5로 분류되는데 그룹2 이상의 고급기유가 각광받고 있다는 게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GS칼텍스가 윤활기유 공장을 신설하는 건 이같은 수요를 잡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SK엔무브도 고급 윤활기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이 한창이다.

GS칼텍스 측은 "윤활기유는 고급기유를 기반으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공장 증설은) 국내외 지속적인 수요 증가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GS칼텍스는 이번 공장 증설 계획을 2013년 이전부터 추진해왔으나 지자체로부터 반려됐다. 증설 대상 부지가 녹지인 탓이다. 산업입지의 개발에 관한 통합지침상 산업단지 규모가 300만m² 이상이면 전체 면적의 10% 이상, 13% 미만의 녹지를 보유해야 한다고 명시한 게 근거 조항이다. GS칼텍스는 과거 여수 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한 이후 바다를 매립해 공장을 지어왔는데, 당시 섬이었던 우순도가 공장 부지 내로 편입됐고 여전히 녹지 상태로 남아있다.

그러나 정부가 2013~2014년경 이 지역 녹지 일부를 공장용지로 변경을 일부 허용하면서 공장을 증설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후 GS칼텍스는 우순도 부지 개발을 위해 여수시와 환경 영향 저감, 사후관리 방안 등의 환경영향평가를 논의해왔다. GS칼텍스는 관련 내용을 사업 계획에 반영해야 한다. 해당 부지는 돌산이라 개발 과정에서 산지관리법상 토석채취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이에 대한 절차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GS칼텍스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윤활유 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2%다. 올 상반기에만 윤활유 사업으로 매출 2조원을 거뒀다. 정유(80%)와 석유화학 사업(15.6%)군보다는 매출 비중이 아직은 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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