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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바이오, 신공장에 2000억 베팅…꼼꼼한 '회수전략' 신규 설비 업그레이드에 대대적 투자, 내부일감만으로도 5년내 회수 가능

김성아 기자공개 2024-10-02 08:32:19

이 기사는 2024년 09월 30일 16:0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신공장에만 2000억원가량을 투입하며 대대적인 시설 업그레이드를 단행한 대웅바이오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회수 작업에 돌입한다. 경쟁력 있는 그룹 내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며 빠르게 성장 동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우선 계열사인 대웅제약·시지바이오의 주요 제품 위탁개발생산(CDMO)과 원료의약품(API) 개발에 주력한다. 이미 안정적인 매출이 나오고 있는 제품은 물론 향후 시장성이 높은 제품까지 고루 확보하며 5년 내 매출 2배 성장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FDA 노린 CDMO 포트폴리오…2030년 매출 1000억 기대

지난달 30일 준공된 대웅바이오의 향남 바이오 신공장은 1460억원이 투입된 대규모 프로젝트다. 국내 대표 CDMO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출신 센터장 영입을 시작으로 소프트웨어 확충에 대한 투자도 한창이다.

대웅바이오는 신생 CDMO 기업들이 당연히 넘어야하는 초기 수주 영업의 난관을 내부 인프라를 활용해 가뿐히 해결했다. 당장 내년부터 그룹 관계사인 대웅제약, 시지바이오에서 △노보시스(BMP-2, 골 형성 단백질) △EGF(상피세포 성장인자) △에포시스(EPO, 적혈구 형성인자) △케어트로핀(유전자재조합 인간 성장 호르몬)을 이전받아 생산한다.


가장 중요한 제품은 시지바이오의 노보시스다. 대웅바이오 신공장은 노보시스, 즉 BMP-2를 생산하기 위해 마련된 기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CDMO 신사업을 설계한 편도규 대웅바이오 생산본부장은 "BMP-2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예상 시점이 2028년"이다며 "이를 기점으로 cGMP 승인 등 대웅바이오의 글로벌 CDMO 기업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FDA 승인 이후 본격 생산 시점으로 예상되는 2030년 BMP-2의 미국 내 시장 규모는 6억53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연평균 성장률 역시 6.14%로 추산되며 안정적 매출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매출 역시 지난해 전년 대비 30%의 성장을 이뤘다. 관계사 제품이기 때문에 파트너사 변동이라는 불확실성 없이 지속적인 생산을 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후속 파이프라인도 준비돼 있다. BMP-2를 통해 cGMP 공장 반열에 올라선 이후 지속적으로 FDA 승인 약물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대웅바이오는 현재 시지바이오가 개발 중인 성장인자 TGF-β 역시 신공장에서 임상부터 상용화 생산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대웅바이오는 현재 확보된 내부 파이프라인만으로도 5년 이내 투자금 회수는 물론 CDMO로만 연매출 1000억원 달성을 자신했다.

편 본부장은 “대웅바이오는 대웅 그룹 내 바이오의약품 생산기지로 활용될 것”이라며 “내부 파이프라인으로 성공적인 레퍼런스를 확보해 공격적인 글로벌 마케팅 활동에도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본업 API 라인업 확장…자체 원료 개발도

본업인 API 사업에도 드라이브를 건다. 대웅바이오는 이번 바이오 신공장 프로젝트에 맞춰 API 사업도 개편했다. 기존 생산 원료에 대해서는 공정 개선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새로운 API 개발도 착수했다.

그룹 효자품목인 ‘우루사’의 원료 우르소데옥시콜산(UDCA)은 기존 화학반응 요법 기반 공정에서 효소 기반 공정으로 변경했다. 공법 변경을 통해 생산량을 기존 250톤에서 350톤으로 대폭 늘렸다. 수율 역시 80%에서 99%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현재 고객사들과 허가 변경에 대해서 논의를 진행 중이다.

대웅바이오 향남 신공장 전경

데옥시콜산(DCA), 스타틴 등 새로운 API 개발도 한창이다. DCA는 턱밑 지방분해주사제의 주요 원료다. 국내에서 대웅제약, LG화학만이 주사제 공식 허가를 받아 유통 중이지만 원료는 수입산을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DCA의 경우 원료의 단가가 높아 턱밑 지방분해주사제 시장의 확장 한계도 초래하고 있다.

대웅바이오는 DCA 국산화를 통해 새로운 자체 매출원을 확보하는 한편 관계사 대웅제약의 에스테틱 시장 확장에도 힘을 싣는다는 계획이다. 현재 대웅바이오 자체 DCA는 제조 공정 개발을 마친 상태로 내달 허가용 생산에 돌입해 연내 식약처 승인을 계획하고 있다.

고지혈증 치료제 API인 스타틴 계열 국산화는 국책과제로서 도전한다. 올해부터 2028년까지 총 54개월간 진행되는 사업으로 정부로부터 총 18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비를 지원받는다.

편 본부장은 “DCA, 스타틴 모두 수요가 높은 API로 자체 개발이 가능해졌을 때 수익성이 크게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며 “API의 경우 바이오의약품보다 먼저 CDMO 사업도 진행되고 있는 만큼 다양한 경로로의 사업 확장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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