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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문책 코어운용 프리IPO 펀드 전액 손실위기 펀드 순자산총액 5300만원…누적 수익률 -99.73%

이명관 기자공개 2024-10-14 08:14:25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0일 07: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상장투자 전문 운용사인 코어자산운용의 펀드가 전액 손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비상장사가 발행한 전환사채(CB)를 담았는데,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지 미지수인 상태다. OEM 펀드 이슈로 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았던 이력이 있는 펀드이기도 하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어자산운용이 운용 중인 '코어 Pre-IPO 경남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1호'의 순자산총액이 지난달 말 기준 5300만원 정도인 것으로 파악됐다. 펀드 설정액 200억원 대비 0.23%에 불과한 규모다. 누적 수익률을 기준으로 보면 -99.73%에 달한다. 사실상 전액 손실이 난 모양새다.

수익률 추이를 보면 2020년 -97.63%, 2021년 -3.56%, 2022년 124.34%, 2023년 1.73%, 2024년 9월 1.33% 등이다. 2022년 회복을 하는 듯 보이다가 이내 내리막을 탔다.

이 펀드는 코어자산운용이 2018년 9월 설정한 펀드다. 경남 소재 비상장기업을 타깃으로 삼았다. 코어자산운용은 투자 형태는 전환사채(CB)가 주를 이뤄졌다. 주식 비중은 0%로 설정액 전부 비상장사로 채웠다.

보통 비상장사에 투자하는 경우 기업공개(IPO) 혹은 M&A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곤 한다. 프리IPO 정도의 투자시점이라면 IPO를 노리는 경우가 많다. 다만 IPO에 이르지 못할 경우 투자금을 회수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

CB에 대한 상환 요청을 할 수 있지만, 회사에 유동성이 풍부하지 않을 경우엔 이마저도 쉽지 않다.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코어자산운용으로선 해당 펀드가 담은 투자기업이 반등하길 기다리는 것 외엔 달리 방안이 없는 실정이다.

이 펀드가 주목을 받는 또다른 이유는 '코어 Pre-IPO 경남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1호'로 인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았던 전적이 있기 때문이다. 문제가 된 지점은 일명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펀드' 이슈다. OEM 펀드는 법적으로 금지돼 있다. 자본시장법상 운용사는 투자자나 판매사등과 이면계약을 맺고 이들의 명령·지시·요청을 받아 운용하지 못하게 돼 있다.

코어자산운용은 특정 회사의 CB를 자산에 편입해달라는 증권사 요청을 받고 펀드를 만들었다. 이에 금융당국으로부터 기관주의 및 과태료 5000만원의 조치를 받았다. 운용을 지시한 증권사는 메리츠증권이다.

메리츠증권은 투자 대상 기업의 CB의 발행금액, 표면금리 및 만기수익률, 조기상환청구권 행사조건 등을 제시한 후 해당 CB의 인수를 코어자산운용 측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어자산운용은 비상장사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헤지펀드 하우스다. 최근 들어 몇몇 포트폴리오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해당 펀드까지 추가됐다. 근래 가장 코어자산운용의 고민거리였던 포트폴리오는 클레어다. 클레어는 2014년 6월 설립된 소형가전 제조사로 핵심 제품은 공기청청기다. 필터기술 관련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강소기업으로 평가받았던 곳이기도 하다.

클레어에 2018년 50억원 정도를 투자했는데, 현재 투자금 회수가 요원한 상태다. 클레어는 재정난을 겪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는 -37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상태다. 계속된 적자로 결손금이 쌓였다. 지난해 당기순손실 규모는 62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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