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4월 23일 14:25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어자산운용은 포트폴리오 기업 클레어 투자금 회수에 성공할 수 있을까. 클레어는 지난해 불거졌던 법정관리 이슈가 해소되면서 정상기업으로 복귀했지만 취약한 재무구조 탓에 엑시트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클레어는 지난해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됐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는 -37억원이다. 계속된 적자로 결손금이 쌓였다.
클레어는 장기간 적자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영업손실액 추이를 보면 2019년 18억원, 2020년 37억원, 2021년 23억원, 2022년 6억원, 2023년 48억원 등을 기록했다. 최근 5년 누적 적자 총액은 133억원에 달한다.
본업외에 가외 수익이 없었던 터라 당기순이익도 당연히 적자였다. 영업손실과 비슷한 규모로 당기순손실을 냈고, 결손금은 계속 늘어났다. 지난해 말 기준 결손금 총액은 148억원으로 100억원을 넘어섰다.
클레어로선 지난해 협력사와의 분쟁이 아쉽게 느껴질 만한 대목이다 2022년까지만 하더라도 외형은 축소됐지만, 손실규모를 줄이는데 성공하면서 손익분기점 도달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지난해 협력사를 시발점으로 야기된 사기사건에 연루되면서 어려움을 겪었고 송사로 번졌다. 소송은 계좌 가압류로 이어졌고, 결국 영업활동에 어려움을 겪었다.
물론 채권단과 충분한 논의를 통해 회생철자에 본격적으로 돌입하지는 않았다. ARS를 통해 자체적으로 경영개선에 나서기로 채권단과 협의를 했고, 법원도 ARS를 통해 정상화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ARS 프로그램은 회생절차에 들어가기 전 최대 3개월까지 자율적 구조조정 기간을 보장한다. 법원은 회생을 신청한 채무자나 채권자들이 자율 구조조정 의사를 밝힐 경우 ‘회생절차협의회’를 소집해 회생절차 개시 보류 결정을 내린다.
결과적으로 클레어는 회생절차 취하서를 제출했고, 법원도 이를 받아들였다. 이때 채권단이 클레어에 부여한 시간은 2년이다. 오는 2025년 12월까지만 채권행사 기간을 유예해주기로 했다.
클레어로선 2년내 결과물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다만 현실적으로 가야할 길이 멀어 보인다. 정상기업으로 복귀했지만, 송사에 대한 피로도에 더해 영업활동에 타격을 입으면서 실적 개선이 요원한 상태다. 경영개선을 위해선 비용절감 등의 자구안에 더해 외부자금 수혈도 필요할 것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작년 말 기준 보유 현금도 3억원이 채 안된다.
4년 전 130억원에 이르던 매출은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그만큼 영업력이 약화됐다는 의미다. 이와 연결돼 클레어도 영업권을 사실상 없다고 보고 있다. 계속 상각처리를 했고, 지난해 말 기준 공시상 영업권은 1000원에 불과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 혹은 벤처기업에 투자할 때 재무구조가 가장 중요한 의사결정 요소는 아니지만, 나름 업력이 있는 제조사의 경우엔 고려사항"이라며 "기본적으로 잠재력을 보고 투자를 하지만, 여느 스타트업과 달리 제조 기반의 기업은 숫자로 어느정도 계산이 선다"고 말했다.
클레어는 2014년 6월 설립된 소형가전 제조사다. 핵심 제품은 공기청청기다. 필터기술 관련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강소기업으로 평가받았던 곳이기도 하다.
클레어가 정상기업으로 복귀했지만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곳에 투자했던 운용사들도 계속해서 경영개선 작업을 예의주시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클레어에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자한 곳은 '코어자산운용이다'
코어자산운용은 클레어의 우선주 20.89%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코어자산운용은 3개 펀드를 통해 2018년 11월 클레어에 총 5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투자 밸류는 1주당 6만원, 230억원 규모였다. 투자에 활용되 펀드는 △코어 Pre-IPO PJT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SHI-1호(30억원) △코어 Run and Hit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6호(15억원) △코어 Catchball IPO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1호(5억원) 등이다.
코어자산운용 외에 클레어에 투자한 운용사로 다원자산운용이 있다. 다원자산운용은 2021년 5월 1주당 9만원, 총 380억원의 밸류로 투자했다. 투자 총액은 3억5000만원 정도로 많지 않았다. △다원 코스닥벤처 전문투자형 사모증권투자신탁 제1호(1억5000만원) △다원 코스닥벤처 전문투자형 사모증권투자신탁 제2호(2억원) 등이다. 여기에 신기사인 벡터기술투자도 다원자산운용과 같은 밸류로 투자에 참여했다. 벡터기술투자의 투자액은 20억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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