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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사 CEO 열전]추광식 롯데캐피탈 대표, 그룹 재무 담당에서 자금 지원자로롯데건설 PF 우발채무 지원…안정지향적인 영업 기조 유지

김경찬 기자공개 2024-10-14 12:23:00

[편집자주]

최고경영자(CEO)의 면면을 보면 기업이 추구하는 사업방향을 알 수 있다. 캐피탈 업권은 동일한 여신전문금융업을 영위하지만 주력 사업은 다양하다. CEO도 사별 핵심 사업에 부합하는 전문성을 지니고 있다. 주요 캐피탈사 CEO의 전문성과 평판, 경영 사례 등을 들여다보고 각사별 경영전략을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0일 15:4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추광식 롯데캐피탈 대표이사(사진)는 롯데그룹의 대표적인 '재무통'이다. 2년간 그룹 CFO(최고재무책임자)로서 그룹의 지주사 전환 작업을 이끌었다. 현재는 캐피탈 대표로서 그룹 계열사에 대한 자금을 지원하며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유연한 조직문화 조성에 나서고 있다. 평소 소통을 강조해왔던 추광식 대표는 경영철학을 조직문화에 녹여내고 있다. 조직관리 역량은 그룹 내에서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

◇그룹 계열사 운영자금 지원 역할, 현금 자산 1.5조 확보

추광식 대표가 재무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한껏 발휘하고 있다. 롯데캐피탈은 금융시장의 불안정성과 그룹 핵심 계열사 부진 속에서도 안정적인 이익을 시현하고 있다. 추 대표는 롯데캐피탈이 추구하는 안정지향적인 영업 기조를 이어가며 내실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추광식 대표는 2017년 롯데지주가 출범한 이후 2대 CFO로 활동했다. 약 2년간 재무혁신실장을 맡아 지배구조 개편 후속 작업을 지휘했다. 추 대표는 관계기업이었던 롯데푸드와 롯데칠성음료를 종속기업으로 편입하며 지주사 체제를 공고히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롯데캐피탈 대표로 부임해서는 재무 역량이 빛을 발했다. 롯데케미칼의 위기로 롯데캐피탈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으나 재무안정성을 유지했다. 이는 보수적인 유동성관리 정책 덕분이다. 지난 6월말 기준 롯데캐피탈의 현금 및 예치금은 1조4809억원이다. 캐피탈 업계 자금 담당자 사이에서 자산 규모 대비 많은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추광식 대표는 그룹 계열사의 자금을 지원하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컬처웍스, 코리아세븐, 롯데GRS 등에 운영자금 조성을 지원했다. 올해 3월에는 롯데건설의 PF 우발채무 해소를 지원했다. 롯데건설 보증부 사모사채를 매입하는 프로젝트샬롯에 1500억원 대출을 실행했다. 6월말 기준 대주주에 대한 신용공여 잔액 규모는 4882억원 수준이다.

◇부임 직후 소통 강화 행보 이어져, 그룹 내 평가도 높아

추광식 대표가 부임한 이후 롯데캐피탈의 조직문화는 유연하게 변모하고 있다. 추 대표는 커뮤니케이션팀을 신설하며 대내외 소통을 강화했다. 조직문화 TFT에 대해서도 힘을 실어 도출된 개선방안들이 실제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는 조직문화 개선을 추진하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경영방향과 궤를 같이한다. 신동빈 회장은 그룹의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있다. 계열사 CEO들에 대해서는 솔선수범을 강조하며 위기 돌파를 위한 조직문화 혁신을 주문하고 있다.

추광식 대표는 분기별로 CEO 레터를 게시하며 소통 강화를 통한 내부 결속을 다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CEO 타운홀미팅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들어서는 미니홀미팅으로 확장했다. 미니홀미팅은 특정 이슈가 있는 소그룹들을 순차적으로 만나 직원들과 직접 소통하는 자리로 이뤄지고 있다.

추광식 대표는 리더십과 커뮤니케이션 등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 경영 업무 전반에 대한 다양한 실무 경험까지 더해 그룹의 신임이 두텁다는 평가다. 이를 증명하듯 지난해 부사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올해 연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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