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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체코 법인 인수' 이닉스, 해외 진출 가속화[특징주]미국 공장 완공, 내달 가동 시작

김혜란 기자공개 2024-10-10 11:18:08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0일 11: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

자동차 부품 제조사 이닉스 주가가 강세다. 이닉스는 9시 25분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 전일 대비 18.18% 오른 1만50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거래량은 109만8743주다. 개장한지 30분도 되지 않아 전일 거래량 21만593주의 5배 가까이 거래됐다.

이닉스는 지난 2월 3만7100원에 상장한 뒤 지난 8월에는 9000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최근의 순매매 거래량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움직임은 미미해 개인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큰 폭의 반등세를 보여준 만큼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오전 10시 50분 현재 주가는 1만4740원에 형성돼 있다.

◇Public Announcement

이닉스는 전기자동차 2차전지 부품 전문업체로 올해 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이닉스의 주력제품은 화재를 예방하는 배터리셀 패드와 내화격벽 등이다.

이닉스의 성장 포인트는 해외 진출에 있다. 회사는 미국과 유럽 진출을 적극적으로 준비해왔고 올해가 가시적인 성과를 드러낼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미국 알라바마(Alabama)주에 약 250억원을 투입해 지은 공장이 이달 완공됐다. 내년부터 매출기여도가 발생할 전망이다. SK온과 포드의 미국 배터리 합작사 블루오벌SK에 부품을 납품하기 위해 만든 공장이다. 하지만 현지 생산 거점을 둔 만큼 앞으로 미국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영업을 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 7월 체코의 현지 자동차 부품 공장도 인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닉스 관계자는 "체코에 있는 법인을 M&A했다"며 "이닉스와 비슷한 아이템을 생산하고 겹치는 고객사도 있어 유럽 현지에서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에 이어 유럽 진출에 성공하면서 고객사 기반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Peer Group

이닉스는 국내 증시에서 전기제품으로 분류된다. 이 카테고리에 속한 70개 기업 중 26개 종목이 상승, 38개 상장사가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이닉스의 상승세가 가장 눈에 띈다.

이밖에 한빛레이저나 이노벡스, 광무, 엔켐 등도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반면 피엔팀엔에스, 더블유씨피, 에스피지, 에코프로비엠 등은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Shareholder Status

이닉스의 최대주주는 지분 61.41%를 보유한 강동호 대표이사다. 강 대표는 한국외국어대 터키어학을 전공하고 1990년 삼성전자를 거쳐 워싱턴 주립대학교(Washington State University) MBA를 졸업했다. 1994년 이닉스 부사장으로 취임한 뒤 2001년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배우자인 김혜영씨와 형제 강동현씨도 각각 3.84%, 0.89%를 보유 중이다. 이 외에 5% 이상 지분을 가진 주주는 없다.

◇IR Comment

이닉스 기업설명(IR) 담당자는 더벨과의 통화에서 "미국 공장은 완공됐고 사무직은 이주했으며 지금은 설비를 안정화하는 단계"라며 "다음 달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공장을 블루오벌SK로부터 받은 물량보다 공장을 훨씬 크게 지었기 때문에 앞으로 사업 기회를 찾을 것"이라며 "현지 공장이 있느냐 없느냐가 수주 여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준비해 놓고 확대하려고 공장을 지었다"고 말했다.

이닉스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약 4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4% 줄었고 약 9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이에 대해선 "막 상장을 하면서 상장 수수료 등 때문에 영업이익이 일시적으로 줄었다'며 "연말 기준으론 회복될 수 있다. 사실 더 기대하는 건 미국 공장 매출 기여도가 생기는 내년과 내후년"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주가 상승 흐름 관련해선 "별도로 (호재를) 발표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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