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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협, 반도체 패권 행사 최대 키워드 '삼성전자' 오픈이노베이션·생태계 조성 필요성 제기…직접 보조금 비롯 과감한 지원책 주문

김경태 기자공개 2024-10-15 07:49:44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4일 17: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역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들을 초청해 반도체 산업 패권에 관한 대담을 가졌다. 진보와 보수에 국한없이 인사들을 모았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 자리에서 역대 장관들은 정부의 직접 보조금 지원 등 과감한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반도체사업에 관해 우려를 받는 삼성전자에 관한 조언도 내놨다. 삼성전자가 어려운 상황이기는 하지만 인텔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오픈 이노베이션과 생태계 구축에 전향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경협은 14일 FKI타워에서 '반도체 패권 탈환을 위한 한국의 과제' 특별대담을 개최했다. 황철성 서울대 재료공학부 석좌교수가 발표를 한 뒤 전직 장관들이 대담을 나누는 순서로 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대담에서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분야 육성, 전력 인프라 확충 등 반도체 산업과 관련한 다양한 조언이 나왔다. 그중에서도 주된 키워드는 중국·대만 반도체 기업들의 영향력 강화 속 삼성전자의 최근 부진, 정부의 과감한 지원 필요성으로 압축할 수 있다.

최근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에 대한 우려가 담긴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특히 대담 이후 질의응답 시간에 전직 장관들에 삼성전자에 조언을 해달라는 질문이 나왔고 전직 장관들이 답변에 나섰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이종호 전 과학기술통신부 장관은 "이제는 실질적으로 정말 유의미한 그런 산학연 협력을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그동안 굉장히 잘해왔지만 앞으로 어떤 기술이 나올지, 어떻게 될지, 그것을 한 회사에서 다 하기는 어려운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100만 대군이 항상 싸움에서 이기는 게 아니다"라며 "누가 어떤 전략으로 어떻게 자기의 지형지물을 잘 활용하고 어떻게 협력하고 뭉치느냐가 이런 패권 경쟁에서 중요한 마인드셋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부회장(가운데)을 비롯한 역대 산업부 장관들이 14일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역대 산업부장관 초청 특별대담'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 왼쪽부터 황철성 서울대 석좌교수, 이창양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윤상직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창범 한경협 부회장, 이윤호 전 지식경제부 장관, 성윤모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종호 전 과학기술통신부 장관.

윤상직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삼성의 위기는 인텔의 위기하고는 좀 다르다"라며 "인텔은 현금이 말랐고 삼성은 엄청난 내부 현금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생태계를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전 장관은 "자기가 리더십을 갖는 생태계를 삼성이 내부 유보자금을 가지고 하루빨리 어떻게 만드냐에 삼성의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창양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역시 유사한 조언을 했다. 그는 "여전히 삼성전자는 막강한 저력을 갖고 있다"라면서도 "삼성전자가 오픈 이노베이션이 좀 취약한 거 같다"고 말했다.

이윤호 전 지식경제부 장관은 "최근에 D램 쪽에서 압박을 받고 파운드리 쪽에서 약하고 한 것은 삼성한테는 굉장히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좋은 기회가 아닌가"라며 "아마 삼성도 준비하고 있겠지만 내부적으로 정비하고 돌아보면서 전략을 세워서 빠져나올 저력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성윤모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금은 삼성 개인의 위기가 아니고 반도체산업 구조와 경쟁 구조가 변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재 사업 방향과 속도에 대한 점검 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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