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성문 쓴 DS부문장…침묵한 이재용 동남아 순방 후 11일 귀국, 최대 위기 속 다양한 질문에 묵묵부답…연말 쇄신 초미의 관심
김도현 기자공개 2024-10-12 09:01:10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1일 23: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상 초유의 위기를 맞이한 삼성전자가 이례적으로 '반성문'을 공개했다. 업계 관심은 이를 계기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어떤 쇄신안을 내놓을 지에 쏠려 있다.정작 이 기간 동남아 순방 길에 올랐던 이 회장은 귀국 길에도 별다릌 메시지를 내놓지 않았다. 사업지원 TF를 맡아 삼성전자 컨트롤타워 수장 역할을 하는 정현호 부회장도 동반 귀국 했는데 마찬가지 스탠스만 취했다.
이 회장은 11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만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은 채 자리를 피했다. 이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 동행해 싱가포르, 필리핀 등을 다녀왔다.
그동안 이 회장은 귀국길에서 마주한 기자들에 인사말을 건네거나 짧은 소감을 밝혀왔다. 하지만 최근 삼성전자 위기설이 고조된 것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삼성전자는 반도체를 비롯한 모바일, 가전 등 전 분야에서 고전하고 있다. 반도체는 장기간 선두를 지켜온 메모리가 흔들리면서 파운드리 등까지 위태로운 분위기다.
또 다른 주력인 모바일과 가전은 글로벌 경기침체, 중국 등 경쟁사의 거센 추격에 직면하면서 예년과 같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파운드리사업부 독립, 임원진 대거 교체 등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앞서 이 회장은 한국-필리핀 비즈니스 포럼에서 파운드리 분사 계획에 대해 "사업을 키울 것이고 분사에 관심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의례적인 발언만 하던 이 회장이 사업적인 내용을 언급한 건 이례적이다.
이에 따라 복귀 시 이 회장이 어떠한 이야기를 할지가 관심사였으나 결국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달 8일 잠정실적 발표일에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이 경영진을 대표해 사과의 뜻을 담은 장문의 글을 남긴 것과 대비된다.
이번 침묵과 별개로 삼성전자는 연말 정기인사에서 대대적인 변화가 이뤄질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 전 부회장을 제외한 주요 경영진이 부임한 지 수년이 흐른데다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론이 대두되면서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충격 요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다수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전 부회장 발표문에서도 드러났다. 그는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법도 다시 들여다보고 고칠 것은 바로 고치겠다"고 다짐했다. 업계에서는 대규모 인사를 염두에 둔 발언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빛과전자, 70억 전환사채 소각 결정
- [i-point]티로보틱스, '대한민국 MRO 국제컨퍼런스' 참가
- [i-point]FSN, 마이원픽 10월 MAU 전년대비 1000% 증가
- 알테오젠, 첫 ADC SC는 ‘엔허투’…ALT-B4 새 활용법 장착
- 휠라그룹, '적자' 미국법인 결국 수술대로
- [SK스퀘어 밸류업 구상 점검]드림어스, 음원 사업 확대 사활 '플로 AI 기능 강화'
- [글로벌 파이낸스 2024]"농협만의 길 걸으며 차별화된 성장 동력 발굴"
- [다시 뛰는 통신소부장 기업들]'광중계기 원조' 삼지전자, LG유플러스와 30년 인연
- 크라우드웍스, 삼성·현대차 출신 사외이사 영입
- 클로잇-우리에프아이에스, 금융 클라우드 전환 협력
김도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한국 디스플레이 여파 '제한적', 중국발 득실 상존
- [Company Watch]헥토그룹, 상승세 비결 '핀테크 수익성 향상'
- [SK하이닉스는 지금]삼성에 가려진 SK 파운드리, 중국행 효과 '미미'
- '포트폴리오 확장' DMS, 올레도스 장비 공급 개시
- [SK AI 서밋 2024]'메모리 선두 눈앞' SK하이닉스, 비결은 '파트너십'
- [SK AI 서밋 2024]'최초 타이틀 독식' 하이닉스, '16단 HBM' 시대 연다
- [SK AI 서밋 2024]"삼성도 잘할 것" 최태원의 여유, 배경은 'SK HBM'
- [IR Briefing]삼성디스플레이, 갤럭시·아이폰 부진에도 '선방'
- [IR Briefing]삼성전자, 트리폴드·보급형 폴더블폰 출시 시사
- [IR Briefing]삼성SDI, 배터리 수요 둔화에도 'ESS 성장세' 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