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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식품사업 리빌딩]외식사업 선택과 집중, 노브랜드버거 '올인'①자니로켓·스무디킹 잇따라 철수, 수익중심 경영 강화 기조

변세영 기자공개 2024-10-23 07:57:13

[편집자주]

신세계푸드를 필두로 스타벅스, 신세계L&B 등 다양한 식·음료 사업을 전개하는 신세계그룹이 사업 재편 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제주소주를 매각하고 와인에 집중하는가 하면 스무디킹 영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하는 등 선택과 집중에 나서며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더벨은 신세계그룹의 푸드사업 현황과 리빌딩 과정, 향후 남은 과제 등을 폭넓게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6일 08: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은 신세계푸드를 필두로 스타벅스, 신세계L&B 등 식음료 계열사를 보유한다. 가장 규모가 큰 계열사는 신세계푸드다. 크게 △식품 제조·납품 △베이커리 제조·납품 △단체급식 등 사업을 영위한다.

이밖에 매출 포션이 드라마틱하게 크진 않지만 과거부터 공들여 왔던 사업이 바로 ‘외식’ 비즈니스다. 2010년대 인기 가도를 달렸던 씨푸드뷔페 보노보노, 한식뷔페 올반 등을 비롯해 스무디킹 등이 대표적이다.

외식 비즈니스의 경우 탄탄대로는 아니었다. 트렌드가 변하면서 야심 차게 도전했던 외식 브랜드 상당수가 ‘사업 철수’ 수순을 밟았다. 소기의 성과는 노브랜드버거다. 노브랜드버거는 햄버거 프랜차이즈 시장 격화 속에서도 안정적인 성장 곡선을 그리며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외식매장 상당수 폐점 수순, 브랜드 철수 잇따라

신세계푸드는 2006년 보노보노, 2011년 수제버거 전문점 자니로켓, 2014년 한식뷔페 올반, 2015년 아이스크림 전문점 오슬로 등을 론칭하며 외식사업을 키웠다. 2015년에는 스무디킹의 국내 및 베트남 사업권을 인수하면서 프랜차이즈 카페 시장에도 도전장을 던졌다. 브랜드별 특성에 따라 직영과 가맹을 적절하게 섞어 매장 수를 늘렸다.

다만 식품 트렌드는 너무도 짧았다. 2010년대 중반 일찌감치 보노보노 매장을 거의 다 철수했다. 올반의 경우도 한때 매장 수가 15개에 달했지만 한식뷔페 붐이 꺼진 데다 코로나를 거치면서 2021년 오프라인 사업을 완전히 접었다. 2022년에는 미국 프리미엄 수제버거 브랜드 자니로켓 영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자니로켓은 한 때 매장을 10개까지 늘렸으나 운영상 어려움을 견디지 못했다.

스무디킹 매장 전경

최근에는 스무디킹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결정했다. 스무디킹은 2003년 명동에 1호점을 오픈하며 국내에 들어왔다. 이후 2015년 신세계푸드가 인수하면서 최대주주 손 바뀜이 발생했다. 신세계푸드는 내년을 끝으로 미국 본사와 사업권 운영기간 연장 없이 종료하기로 했다.

신세계 인수 이후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하고 영업손실을 지속하는 등 장기간 부진에 시달렸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스무디킹 매출액은 2016년 200억원 안팎에서 2023년 61억원으로 3분의1 토막이 났다. 이와 맞물려 지난해 신세계푸드는 스무디킹 장부가를 '0원'으로 계상하며 결별을 준비한 것으로 분석된다.

◇브랜드 재편 마무리 수순, 수익 안 나는 매장 철수 ‘이익중심 경영’

업계에서는 신세계푸드의 외식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이 사실상 마무리된 수순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이스크림전문점 ‘오슬로’ 사업을 접는다는 관측이 돌기도 했지만 철수는 없이 계속 운영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오슬로 매장은 센트럴시티점을 비롯해 전국 6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오슬로 철수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외식사업을 효율화하면서 결과적으로 신세계푸드 외식브랜드는 노브랜드버거, 노브랜드피자(3개), 오슬로(6개), 베키아에누보(5개), 데블스도어(2개) 등 일부만 남았다. 노브랜드피자는 아직 테스트 중으로 가맹사업을 진행하지 않고 있어 사실상 외식부문은 노브랜드버거 위주로 운영되는 구조다.


신세계푸드는 마지막 희망인 노브랜드버거에 전력을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2019년 외식 브랜드 버거플랜트를 리뉴얼해 론칭했다. 노브랜드버거는 론칭 초기 직영매장을 늘리며 공격적으로 브랜드를 알리는 데 주력했다. 2020년만 해도 직영 52개, 가맹점은 15개에 그쳤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외형은 커졌지만 수익성은 따라주지 못한 까닭이다. 직영점의 경우 매출 사이즈는 커지지만 임대료 등 고정비 부담이 상당한 만큼 관리가 까다롭다. 그에 반해 가맹점의 경우 본사가 초기투자 비용 없이도 일정 수수료 수익을 챙길 수 있어 효율적이다.

신세계푸드는 별도로 외식사업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공개하진 않는다. 다만 상대적으로 식품제조·유통에 비해 수익성이 낮다고 알려져 있다.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노브랜드버거 론칭 초기에 오픈했던 직영점 중 마진이 떨어지는 매장을 정리하고 있는 상황이다. 동시에 가맹 사업을 확대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수치로도 증명된다. 올해 2분기 노브랜드버거 11개점, 3분기 12개점 가맹점을 열었다. 같은 기간 직영점은 1~2개 남짓 오픈에 그쳤다. 노브랜드버거 전체 매장 중 가맹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22%, 2021년 69%, 2022년 73%, 지난해에는 85%까지 올라왔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버거업계가 전반적으로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노브랜드버거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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