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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그룹 이탈 디타워 매각, NH농협 가격 미세 조정 '결단' 40만원 낮춰 총 100억선…매도자 평당 3500만원 방어

이명관 기자공개 2024-10-22 08:02:45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7일 14:48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금융이 돈의문 디타워를 무난히 인수할 전망이다. 핵심 임차인인 DL그룹이 임차 기간을 연장하지 않기로 하면서 거래조건 변경이 불가피한 상황에 처하기도 했지만, 매도자인 마스턴투자운용과 협의를 잘 마무리한 것으로 파악된다. 갑작스러운 변수의 등장으로 큰 폭의 가격 조정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평당 수십만원 정도만 낮추기로 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농협리츠운용과 마스턴투자운용은 돈의문 디타워 매매가격을 평당 40만원 낮추기로 합의한 것으로 파악된다. 디타워의 연면적을 고려하면 104억원 정도 조정이 이뤄진 셈이다. 이로써 최종 평당 단가는 3500만 선으로 확정됐다. 전체 인수가격은 9000억원 정도다.

디타워 돈의문은 종로구 평동 22번지에 위치한다. 서대문역과 지하로 연결돼 있다. 연면적은 8만6267.77㎡(2만6096평), 지하 7층~지상 26층 규모다. 2020년 준공됐다.

이번 가격 조정은 DL그룹이 임대차 기간을 연장하지 않기로 하면서 이뤄졌다. DL그룹은 당초 계약을 2년 연장해 2027년 말까지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그러다 돌연 이 같은 계획을 철회했다. DL그룹은 디타워 전체 연면적의 70% 이상을 활용하고 있는 핵심 임차인이다. 한 번에 빠지게 되면 매수자 입장에선 운용리스크가 발생하게 된다.

NH금융지주 계열사들을 디타워에 모을 계획이지만, 시차가 있다. 온전히 채우기 전까지는 임대료 측면에서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다. 아무리 사옥으로 활용한다고는 하지만, 펀드를 비히클로 인수를 할 예정인 만큼 무시할 수 없는 대목이다.

이런 이유에서 시장에선 가격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더욱이 NH농협리츠운용은 DL그룹의 재계약을 조건으로 투자자들을 모집해 왔다. 이에 적지않은 수준의 가격 조정을 예상한 이들도 상당수 됐다.

결과적으로 보면 NH농협금융이 그만큼 인수 의지가 강했다고 볼 수 있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NH농협금융에서 투자목적으로 매입을 하기보다 사옥으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있다보니 별다른 잡음 없이 매도자 측과 협의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매도자 측입장에서도 평당 3500만원을 지키는 선에서 가격 조정이 이뤄진 거다보니 거부할 이유도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NH농협금융은 광화문 인근 흩어져 있는 계열사를 한데 묶으려는 계획이다. D타워 인근에 농협중앙회, NH농협금융지주, NH농협은행 등이 자리하고 있다. 인수주체는 NH농협리츠운용의 펀드를 비히클로 삼을 예정이다. 계열사 자금으로 에퀴티를 충당하고 담보대출로 부족분을 채운다는 계획이다. 예상 클로징 시점은 내달 중순께다.

마스턴투자운용으로선 무사히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시세차익은 2400억원 정도다. 마스턴투자운용은 2020년 '마스턴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79호'를 비히클로 디타워를 인수했다. 인수 당시 평당 단가는 2554만원 선이다. 매매가격과 비교하면 시세가 평당 900만원 정도 오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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