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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냅소프트 road to IPO]올해 2분기 역성장, 발주량 위축에 경쟁심화 탓외형 주춤, AI 신사업 성과 '관건'

이종현 기자공개 2024-10-31 08:14:51

[편집자주]

1세대 전자문서 기업 사이냅소프트가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사이냅소프트는 전자문서와 관련한 기술 전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문서 뷰어 분야에서는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이다. AI의 등장으로 급변하고 있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신사업도 추진 중이다. 더벨은 사이냅소프트의 IPO 과정과 성장 이후의 로드맵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1일 14: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이냅소프트가 코스닥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별다른 변수가 생기지 않는다면 11월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높은 재무 건전성과 이익률을 앞세운 만큼 목표로 제시한 시가총액 1000억원대 달성이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자문서 산업에 대한 기대치가 낮은 데다가 과거 발생한 내부통제 미흡 사례 등이 밸류에이션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사이냅소프트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성장률 17.3%를 기록했다. 평균 영업이익률은 39.6%에 달하는 등 지난해까지 순조로운 성장세를 보여왔다.

그간 외형이 순항했던 것과 달리 올해에는 실적이 주춤한 편이다. 사이냅소프트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61억원으로 전년 반기 대비 6.7% 성장하는데 그쳤다. 20%대 성장률을 보였던 2022~2023년에 비해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가결산한 3분기 실적도 밝지 않다. 매출액 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줄었다. 사이냅소프트는 4분기에 매출이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나 그 편차는 크지 않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각 34.4%, 35.5%, 35.6%의 매출이 4분기에 발생했다. 상반기나 1~3분기 실적이 한해 사업의 바로미터가 되기에는 충분하다.

매출이 줄어든 이유는 수요 기업·기관들이 지출을 꺼린 탓이다. 가장 큰 고객인 정부부터 투자를 줄였다. 2024년 공공부문 SW·ICT장비·정보보호 수요예보(확정)에 따르면 올해 상용 SW 구매와 구축 예산은 4.8%, 7.5%씩 증가했다. 2021년(16.3%, 17.6%), 2022년(9.3%, 15.2%), 2023년(20%, 9.3%)에 비해 가장 증가율이 낮다.

금융권의 투자도 줄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유행이 종식된 데다 전쟁 발발, 금리 인상 등 대외 경기가 악화된 탓에 전자문서 시스템에 대한 우선순위가 낮아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전자문서 리포팅 기업인 포시에스 등 사업 유사성이 높은 기업도 올해 실적이 역성장하고 있다.


사이냅소프트도 증권신고서에 위험요소로 "대내외적인 환경 변화로 정부 정책이 축소되거나 지연될 경우 문서의 디지털화, 디지털 문서 전환에 대한 정부·기업의 투자가 감소해 당사 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기재하는 등 대외환경을 리스크로 꼽았다.

경쟁이 점차 심화되는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한글과컴퓨터, 폴라리스오피스, 이파피루스 등은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불리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중이다. 전자문서 생성, 뷰어, 리포팅 등 각자의 영역에서 활동하던 기업들의 접점이 커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뷰어 분야에서는 사이냅소프트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지니고 있지만 인공지능(AI)와 같은 신규 사업에서는 후발주자다.

앞서 사이냅소프트는 직원들에게 시가보다 싼 금액으로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하거나, 이사회 승인 없이 이해관계자와 거래하는 등 벤처기업법과 상법을 위반한 사례가 있다.

사이냅소프트는 2013년 8월 임직원 7명에게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했다. 법률상 2200원 이상으로 부여해야 했으나 사이냅소프트는 1323원에 주식을 부여했다. 행사된 주식은 총 2만982주다. 사이냅소프트의 희망공모가 밴드는 주당 2만1000원~2만4500원이다. 밴드 중간값 2만2750원 기준 잘못된 가격으로 행사된 주식의 금액은 4억7000만원가량이다. 또 주요주주인 네이버와의 거래하면서 이사회의 승인을 받지 않기도 했다.

전경헌 사이냅소프트 대표는 상장 과정에서 과거의 실수를 인지하고 책임경영 차원에서 지난 8월 4억5000만원가량을 무상수증하는 것으로 대응했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신규 선임하고 이사회 구성 변경, 감사위원회·투명경영위원회 설치로 내부통제를 강화하는 등 조치에 나섰다. 과거의 실수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실적과 관련한 질문에 사이냅소프트 관계자는 "조만간 진행될 IR 일정을 통해 설명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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