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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통신소부장 기업들]우리넷, 6년 동안 네차례 바뀐 수장 '혼돈의 리더십'⑤사모펀드 최대주주 빈번한 교체, 불안한 지배구조 맞물린 경영자 변동

최현서 기자공개 2024-10-21 13:03:45

[편집자주]

통신사와 소부장기업은 실과 바늘 같은 존재다. 매년 조단위 CAPEX 투자를 집행하는 통신 업계에서 소재, 부품, 장비를 제공하는 협력사들의 역할도 막중하다. 상용화 5년이 지난 5G는 이제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통신사들은 다가올 6G 시대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소부장 기업들이 얻을 낙수효과도 분명 존재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더해 통신사들이 IT 분야로 미래 먹거리를 찾아 나서면서 소부장기업들도 발맞춰 신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주요 통신 소부장 기업들의 사업 현황과 재도약을 위해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신사업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7일 1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넷의 최대주주는 사모펀드 '넷솔루션즈홀딩스'다. 올해 1월 최대주주가 됐다. 보유 지분율은 26.4%다. 이전 최대주주인 '세티밸류업홀딩스'의 주식 전량을 취득하며 올라선 경우다.

동시에 대표이사 교체도 이뤄졌다. 김광수, 최종신 각자대표 체제에서 김광수 단독대표로 바뀌었다. 불과 7개월 만의 리더 교체다. 최대주주가 바뀐 영향으로 수장도 달라졌다.

사실 최근 6년간 있었던 우리넷 리더 교체의 전형적인 패턴이다. 이 기간 동안 네 차례에 걸쳐 대표가 바뀌었다. 이 중 세 번이 최대주주 변경 영향이었다. 그만큼 지배력이나 경영권이나 모두 불안감을 보이는 상황이다.

◇단기간에 지속된 대표 교체, 최대주주 변경과 맞물린 인사

우리넷 대표이사 교체가 이뤄진 1월 31일은 최대주주가 바뀐 당일이다. 이날 우리넷의 최대주주는 세티밸류업홀딩스에서 넷솔루션즈홀딩스로 바뀌었다. 세티밸류업홀딩스는 우리넷 주식 284만435주(26.41%)를 갖고 있었는데 넷솔루션즈홀딩스에 190만주(17.67%)를 넘겼다. 주당 가격은 1만1000원이다.

넷솔루션즈홀딩스는 이로부터 석달이 지난 4월 19일 2차 주식매매 계약을 통해 세티밸류업홀딩스의 나머지 우리넷 주식도 전부 매입했다. 우리넷 주식을 매입하는 데에 총 209억원을 썼다.

이런 가운데 바뀐 최대주주의 재무 여력은 그리 우호적으로 보기 어렵다. 넷솔루션즈홀딩스는 우리넷의 최대주주가 되기 직전인 1월 17일 세워진 법인이다. 이전까지 구체적인 재무현황이 드러나지 않았는데 우리넷이 올해 공시한 반기보고서를 통해 세부 사항이 공개됐다. 결론적으로 '자본잠식' 상태다. 넷솔루션즈홀딩스의 올 반기 말 기준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34억원이다. 자산은 186억원, 부채가 220억원이다.

투자 손실 영향이다. 특히 우리넷의 주가 하락과 연관된 영향으로 보인다. 올 1월 우리넷의 평균 주가는 7460원이었는데 이후 반기보고서 공시 시점인 6월 말 기준 6777원까지 떨어졌다. 올 1월 대비 9.2% 하락한 수치다. 공정가치 평가 상 넷솔루션즈홀딩스가 우리넷 지분을 사들인 금액에서 그만큼의 마이너스가 났을 것이란 의미다.

부진한 상황에도 지분 취득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대출'이 있다. 넷솔루션즈홀딩스는 최대주주로 등극한 날 우리넷 지분을 담보로 대출을 했다. 추가 지분 취득이 목적이다. 우리넷 주식 전량을 담보로 걸고 70억원을 빌렸다. 담보설정금액은 91억원이다.

채권자는 비엔케이투자증권, 만기일은 오는 21일까지다. 만기 연장 혹은 상환을 해야 하는데 만약 이를 성사시키지 못하면 최대주주가 재차 바뀔 수도 있다.

우리넷 관계자는 "넷솔루션즈홀딩스가 외부에 있다보니 대출금을 다 갚았는지 알 수 없다"며 "계약 연장, 상환 여부도 정확하게 모른다"고 말했다.

◇대표 교체 4번 중 3번 사모펀드 최대주주 교체 연관

이런 가운데 우리넷은 최대주주가 수차례 바뀌며 불안한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2018년, 2020년. 2023년, 올해까지 총 네 차례에 걸쳐 대표이사가 바뀌었는데 다수 경우가 최대주주 교체와 맞물린 인사 변화였다.


우리넷이 처음으로 사모펀드와 인연을 맺은 건 12년 전이다. 2012년 3월 창립자인 장현국 전 대표를 비롯한 특수관계자 7명은 보유 지분 324만4080주(52.66%) 중 288만4080주(46.82%)를 '엘앤에스아이씨티밸류업 1호'에 넘겼다.

다만 장 전 대표가 교체된 건 그로부터 한참 후인 2018년이다. 2018년 4월 엘엔에스아이씨티밸류업 1호가 세티밸류업홀딩스에 주식 전량을 넘기며 최대주주가 바뀌었던 때다. 한달 뒤 우리넷은 임시주총을 열고 각자대표 체제를 갖출 수 있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아울러 장 전 대표가 물러나고 김광수, 유의진 각자대표가 선임됐다.

세티밸류업홀딩스는 우리넷의 최대주주가 된 이후 주식 전량을 담보로 설정하고 210억원을 빌렸다. 담보로 책정된 금액은 252억원이다. 올해 최대주주 등극 직후 주담대를 설정한 넷솔루션즈홀딩스의 행보와 같다.

세티밸류업홀딩스는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우리넷밸류업파트너스에 지분을 넘기려고 했다. 지난해 6월 지분 양수도 계약을 시도하면서 최종신, 김광수 각자 대표가 부임했다. 우리넷밸류업파트너스가 최종적으로 세티밸류업홀딩스 측에 잔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떠나면서 지금의 넷솔루션즈홀딩스가 최대주주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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