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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노리카, 매출 감소세 불구 '고배당 기조' 고수 4년 연속 배당성향 100% 기록, 허리띠 조여 배당재원 마련

서지민 기자공개 2024-10-25 07:33:32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3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주류기업 페르노리카의 한국 법인 페르노리카코리아가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고배당 기조를 이어가 눈길을 끈다. 5년 연속으로 한계까지 배당을 집행하면서 이익잉여금을 거의 남기지 않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페르노리카코리아는 2023 회계연도(2023년 7월~2024년 6월) 결산배당으로 주당 4만9093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409억원으로 전년대비 21.6% 증가했다. 배당금은 모두 지분 100%를 보유한 페르노리카아시아(Pernod Ricard Asia) 몫으로 돌아간다.

당기순이익 중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하는 배당성향은 4년 연속 100%를 기록했다. 미처분이익잉여금 역시 5년 연속 거의 없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매년 현금배당을 지급할 수 있는 한계까지 배당금을 집행했다는 의미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그동안 꾸준히 고배당 기조를 이어왔다. 2012년 이후 대체로 당기순이익 규모를 상회하는 배당이 이뤄졌다. 2018 회계연도에 적자전환과 구조조정으로 인한 노사 갈등 이슈가 번지면서 본사로의 배당을 중단하는 듯 했으나 이듬해 전년도 당기순이익 규모만큼의 중간배당을 집행하면서 고배당을 유지했다.


이익잉여금 축적 없이 당기순이익을 모두 배당으로 사용하는 기조가 확립된 건 2020년부터다. 코로나19 이후 혼술 등으로 주류 문화가 바뀌면서 위스키 소비가 급증했다. 이에 따라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실적 역시 상승세를 타며 사상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엔데믹 이후 위스키 시장이 눈에 띄게 위축되고 페르노리카코리아의 매출도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높은 배당 기조를 유지했다. 2023 회계연도 페르노리카코리아 매출액은 1752억원으로 전년대비 5.5% 감소했다.

특히 배당성향 100%를 유지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당기순이익을 끌어올려 배당규모를 크게 늘렸다는 점에 눈길이 쏠린다. 실제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31억원, 409억원으로 전년대비 3.3%, 21.7% 증가했다.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허리띠를 조여 배당재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매출원가율과 판관비율이 각각 24%, 45.7%로 전년대비 1%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특히 광고선전비를 10.8% 줄인 점이 수익성 제고에 유효했다.

실적과 관계없이 현재의 배당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실적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란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시바스 리갈, 앱솔루트 등 주요 제품 매입액을 크게 줄이며 재고자산을 슬림화했다.

실제 관계사인 ‘CHIVAS BROTHERS INTERNATIONAL’으로부터의 매입액은 지난해 312억원에서 올해 178억원으로 감소했다. ‘The Absolut Company’로부터의 매입액 역시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전체 재고자산은 250억원에서 156억원으로 축소됐다.

페르노리카코리아 관계자는 "고연산 블렌디드 위스키 및 보드카 시장 축소 그리고 주요 업장 채널들의 영업 부진 등으로 당사 실적 역시 영향을 받았다"며 "이를 상쇄하기 위해 운영 비용 정상화와 포장·운송·물류비용 절감 등을 진행해 영업 이익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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