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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제약·바이오 컨퍼런스]"기술이전 밸류업 전략, 글로벌 니즈 고려 '맞춤형' 접점"김용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제약바이오산업단장 "지원책 활용한 기회 극대화"

정새임 기자공개 2024-10-24 09:02:02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3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약 개발 전주기를 완주하기 힘든 국내 바이오텍은 끊임없이 글로벌 문을 두드린다. 자사 후보물질이나 플랫폼 기술을 글로벌 빅파마에 넘기면서 성장발판을 마련한다.

국내 자본시장에서 충분한 자금을 수혈하기 어려운 상황은 글로벌 기업과의 접점 필요성을 더욱 높인다. 초창기부터 글로벌의 니즈를 파악하고 지속적으로 기회를 만들어나가는 작업이 필요하다.

◇기술고도화 따른 L/O 질적 성장, 차별화로 경쟁력 갖춰

김용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제약바이오산업단장(사진)은 23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에서 'K-바이오 생존전략, 상장 그리고 글로벌 네트워크'라는 주제로 열린 2024 더벨 제약·바이오 컨퍼런스 세션2 발표 연자로 나섰다.

'제약·바이오 기술이전 트렌드와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이라는 주제로 L/O를 통한 바이오텍의 밸류업 전략을 제시했다.


김 단장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개발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은 1650개에 달했다. 질환별로는 항암제가 35%로 단연 많았고 모달리티로는 저분자화합물이 40%를 차지했다.

개발 물질과 바이오텍은 많아지는 반면 이 분야에 대한 투자 추이는 감소하고 있다. 연도별 바이오·의료 투자액은 2021년 1조677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22년 1억1058억원, 2023년 8844억원으로 2년 만에 47% 급감했다. 같은기간 전체 투자에서 바이오·의료가 차지하는 비중도 22%에서 16%로 낮아졌다.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충분히 조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기술이전은 생존을 위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다. 긍정적인 점은 국내 바이오텍에 대한 글로벌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김 단장은 "국내 바이오텍 기술 수준이 성장하면서 한국에 대한 글로벌 빅파마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졌음을 느낀다"며 "글로벌 기업과 국내 바이오텍 간 접점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좋은 선례가 될 만한 유의미한 기술이전도 늘고 있다. 유한양행이 바이오텍 제노스코와 오스코텍에서 사들인 신약 물질을 다국적 제약사 얀센에 다시 넘겨 미국 품목허가 승인을 받는데 성공한 '렉라자'는 국내 바이오텍과 대형 제약사, 빅파마가 협업한 가장 이상적인 기술이전 모델로 꼽힌다.

신약 물질이라는 정면돌파가 아닌 제형변경 등 차별화를 꾀해 성공한 사례도 있다. 대표적으로 알테오젠은 정맥주사(IV)제형을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바꾸는 기술을 타깃해 총 7조원 넘는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리가켐바이오는 초창기 합성케미칼을 연구하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빠르게 항체약물접합체(ADC)로 개발 전략을 선회한 것이 '신의 한수'가 됐다.

◇"글로벌 접점, 많을 수록 좋다"…니즈 활용한 똑똑한 전략 필요

최근의 트렌드는 성공적인 기술이전을 위해 글로벌 제약사의 니즈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것을 의미한다. 김 단장은 진흥원 사업단의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빅파마들의 주요 관심 기술을 공유했다. BMS, MSD, 로슈, 존슨앤드존슨(J&J), MSD, 노보노디스크, 다케다 등이다.


빅파마들은 공통적으로 종양학, 신경과학, 면역학에 높은 관심을 표했다. 특히 MSD는 신경과학 중에서도 다발경화증이나 시신경척수염범주질환, 중증근무력증 등을 꼽았다. 면역학에서는 루푸스 치료제, 심혈관질환에서는 만성심부전 및 지질조절, 관상동맥질환에 관심을 가졌다. 대사질환에 대한 관심은 많이 식은 상태지만 암젠, MSD, 노보노디스크는 당뇨병을 중심으로 가능성을 남겨뒀다.

신약 개발에 도움을 주는 유망 IT기술을 도입하거나 디지털헬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상태다. 분야는 주로 연구기술 혹은 AI를 활용한 데이터 분석에 쏠려있다.

관심 물질의 개발 단계에 대한 니즈는 기업마다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암젠이나 다케다는 디스커버리 혹은 전임상 등 개발 초기 단계의 물질을 선호하는 반면 노보노디스크는 후기 임상인 3상 단계 물질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물론 이들의 니즈를 꿰뚫는다고 해서 단기간에 라이선스 아웃이 성사되는 건 아니다. 긴 시간 빅파마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기술에 대한 신뢰도를 쌓는 일이 중요하다. 초기부터 글로벌 기업들과의 접점을 늘려나갈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에 대한 정부 지원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된다. 진흥원의 경우 암젠 피칭&바이오데이, 다케다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 MSD리서치데이, 노보노디스크 파트너링 데이, 아스트라제네카 익스프레스 웨이 등으로 국내 바이오텍과 글로벌 빅파마가 기술교류를 할 수 있는 다양한 장을 마련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지역 최고경영진 레벨이 참석해 실질적인 결과물을 내는데 중점을 둔다.

김 단장은 "좋은 L/O는 하루아침에 성사되는 것이 아니므로 글로벌 기업과 꾸준하게 접점을 이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최근 노보홀딩스 등 투자사도 함께 참여하는 등 접점의 기회를 넓혀나가고 있어 맞춤형 지원책을 다양하게 활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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