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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교체 대상된 SK이노 계열사들의 공통점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 속 세 곳만 CEO 교체, '신사업 난항' 공통점

김위수 기자공개 2024-10-25 08:15:52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4일 11: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4일 SK이노베이션이 단행한 사장단 인사에서 대상이 된 계열사는 SK에너지·SK지오센트릭·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세 곳이다. 세 계열사 모두 올들어 신통치 않은 실적을 내고 있다.

실적악화를 겪고 있는 곳이 세 계열사만 있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계열사의 실적이 전년 대비 악화됐다. 그런데도 계열사 중 SK에너지·SK지오센트릭·SKIET만 최고경영자(CEO) 교체 대상이 된 배경으로 '신사업'이 지목된다.

◇전방위적 실적 부진 속 CEO 교체

올 상반기 SK이노베이션의 사업 중 실적이 개선된 분야는 석유사업과 석유개발사업 정도다. 석유사업을 하는 대표적인 계열사는 SK에너지가 있다. 이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인천석유화학·SK엔텀 등 기업의 실적이 일부 반영된다. 석유개발사업은 SK어스온이 맡고 있다.


이외 화학사업·윤활유사업·배터리사업·소재사업은 실적이 모두 악화됐다. 특히 배터리 사업과 소재 사업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적자가 이어졌는데, 적자폭이 커졌다. 화학사업을 맡고 있는 곳은 SK지오센트릭과 SK인천석유화학 사업부문 일부다. 이외 윤활유 사업은 SK엔무브, 배터리 사업은 SK온, 소재 사업은 SKIET가 담당하고 있다.

CEO가 교체된 계열사 중 SK지오센트릭과 SKIET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실적이 부진했다.

실적만을 보고 CEO 교체 대상을 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SK에너지의 경우 올 상반기 415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22년 상반기에만 2조9341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거둔 점 등을 고려하면 올 상반기 실적이 눈에 차지 않을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실적을 따진다면 엄연한 '개선'이다. 또 적자규모가 가장 큰 SK온은 이번 SK이노베이션 사장단인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세 계열사 공통점, 부진한 신사업

CEO 교체 대상이 된 계열사의 공통점은 신사업에 있다. 세 계열사는 모두 신사업 추진에 차질을 겪고 있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이를테면 SK에너지는 그간 신사업으로 추진해왔던 플랫폼 사업의 속도조절에 나서고 있다. 차량관리 플랫폼 '머핀'에서 종합교통서비스(TTS) 사업을 담당하는 임원은 지난 6월 이미 회사를 떠났다. 이후 조직통합을 실시했고 개발자 인력 재배치를 예고하기도 했다.

SK지오센트릭의 경우 친환경 화학소재 사업을 추진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SK지오센트릭은 해외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울산에 플라스틱 재활용 복합단지를 짓는다는 구상이었다. 총 투자금은 1조8000억원, 이중 SK지오센트릭의 몫은 7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실적이 악화된 가운데 리밸런싱의 일환으로 친환경 사업 투자가 원점에서 재검토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플라스틱 재활용 복합단지의 건설이 늦춰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SKIET의 분리막 사업은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된다. 중국 기업들과의 경쟁, 분리막 가격의 하락세 등 분리막 사업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우호적이지 않다. 신사업으로 추진해온 디스플레이 신소재 FCW(Flexible Cover Window) 시장 진출은 사실상 실패로 돌아가 올초 사업을 접겠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기술형 사장' 선임, 본원적 경쟁력 확보

SK이노베이션이 신규 선임한 CEO들은 모두 기술과 현장에서 역량을 쌓은 인물들이다. SK에너지 사장으로 선임된 김종화 SK에너지 울산 CLX 총괄은 엔지니어 출신이다. 울산 CLX 최고의 생산 전문가라는 평이다. SKIET 신임 사장으로 선임된 이상민 SK엔무브 그린성장본부장은 R&D 연구원 출신이다.

SK지오센트릭 신임 사장으로 선임된 최안섭 SK지오센트릭 머터리얼사업본부장과 SKIET를 이끌 적임자로 낙점된 이상민 SK엔무브 그린성장본부장은 R&D 연구원 출신이다.

무리한 신사업 추진보다는 본원적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기술력에 집중해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SK이노베이션의 의지를 엿볼 수 있기도 하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새로 선임된 사장들은 모두 이공계 출신"이라며 "기술과 현장에 집중하는 것은 물론 SK이노베이션 계열이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운영개선(O/I) 부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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