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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인사 포인트현대백화점그룹, 안정 속 변화…'실적부진' 계열 수장교체 현대면세점·현대L&C·지누스·현대이지웰 등 대표교체 칼바람

윤종학 기자공개 2024-11-05 07:41:31

이 기사는 2024년 10월 31일 14: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안정 기조 속 변화 추구'라는 임원 인사 키워드를 토대로 계열사 수장의 거취를 결정했다. 주력 계열사 대표는 대부분 유임했지만 현대면세점, 현대L&C, 지누스, 현대이지웰 등의 대표는 모두 교체됐다. 이는 실적이 부진했던 계열사의 수장을 교체해 사업경쟁력을 강화 및 실적반등을 꾀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은 31일 승진 29명, 전보 31명 등 총 60명에 대한 2025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인사 폭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이번 인사의 핵심 키워드는 '안정 기조 속 변화 추구'라고 덧붙였다.

변화 추구는 일부 계열사 대표가 교체되는 방향으로 드러났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면세점과 현대L&C, 지누스, 현대이지웰 등 4곳의 대표를 이번 임원인사에서 교체했다. 수장이 교체된 계열사의 공통점은 실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최근 들어 실적 반등 조짐을 보이는 계열사도 있지만 최근 몇 해 동안 실적부진을 겪어왔기 때문이다.

박장서 현대디에프 대표이사 내정자.
현대면세점(현대디에프)은 2022년 매출 2조2570억원에서 2023년 매출 9978억원으로 매출이 반토막났고 영업손실, 당기순손실이 지속됐다. 면세점 영업확대가 시급한 상황인 만큼 영업 전문가를 내부 승진시키는 결단을 내렸다.

현대면세점은 박장서 영업본부장(사진)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박장서 신임대표는 1992년부터 33년째 국내 주요 면세점에서 면세점 영업을 담당해 온 면세사업분야 전문가로 평가된다. 2020년 현대면세점에 입사한 이후 영업본부장을 맡아왔다.

지누스 역시 현대백화점그룹에 편입된 이후 적자를 내며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는 계열사다. 2022년 인수 당시 1조1500억원에 이르던 매출은 2023년 9523억원까지 감소했다. 이는 최대 영업지역인 미국 지역 매출이 급감한 영향이 컸다. 이에 글로벌 영업 지역 확장이 주요 과제로 꼽혀왔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글로벌 전문가를 지누스 대표에 선임했다. 기존 현대L&C 대표를 맡고 있던 정백재 대표가 내정됐다. 정 대표는 글로벌 비즈니스를 주력으로 하는 현대에버다임의 재경실장과 현대L&C의 경영전략본부장 및 대표를 역임했다.

현대백화점그룹도 "글로벌 시장에 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누스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적임자로 판단돼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현대L&C와 현대이지웰도 실적 개선이 필요한 계열사로 꼽힌다. 현대L&C는 최근 외형성장을 이루고 있지만 실적 변동성이 높은 상황이다. 2020년 178억원을 기록했던 순이익은 2022년 적자로 전환했었다. 2023년에는 다시 흑자전환하며 순이익 33억원을 냈다. 대표의 재무역량이 필요한 자리는 평가다.

현대L&C 대표에는 이진원 현대그린푸드 푸드서비스사업본부장이 내정됐다. 이 대표는 현대백화점, 현대리바트, 현대그린푸드에서 재경총괄을 담당한 재경전문가다. 이외에도 B2C사업은 물론 B2B사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풍부한 경험이 장점으로 꼽힌다.

현대이지웰은 2022년과 2023년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순이익은 151억원에서 순손실로 전환했다. 현대이지웰이 인수한 벤디스에서 영업권 상각 160억원이 발생하면서다. 다만 올해 들어 사업 호조로 흑자전환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현대이지웰 대표로는 박종선 전무가 내부승진했다. 박 대표는 현대홈쇼핑 온라인사업부와 영업전략담당을 거쳐 2021년부터 현대이지웰에서 상품운영본부장을 맡아왔다. 박 대표는 온라인몰 운영과 마케팅 부문에서 역량을 바탕을 현대이지웰 사업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각 계열사 상황에 맞춰 일부 필요한 경우 대표이사 교체를 통한 새로운 경영 체제로의 변화를 추구했다"며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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