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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 Radar]지정학적 리스크에 움츠린 LP들, 내년 출자 전망 '먹구름'미국 투자 시장 매력 상승, 신임 대표 선임 지연 등 출자사업에 부정적

최재혁 기자공개 2024-12-27 07:47:12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6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상계엄의 후폭풍이 내년 출자 시장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내외 투자자들의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 탄핵 정국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의 관리·감독을 받는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LP)들의 움직임도 신임 대표 선임 지연 등 여러 이슈로 다소 움츠러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연기금과 공제회 등 몇몇 LP들은 내년도 대체투자 분야 출자 비중을 올해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축소하는 방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내년 자산운용 목표 수익률을 설정 중인 가운데 국내 지정학적 리스크를 고려해 해외 투자 비중을 늘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당초 한국은행이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국내 LP들이 에쿼티 출자에 비중을 싣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비상계엄 이후 환율이 급등하고 정치 이슈가 산업 분야까지 영향을 주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설상가상으로 미국이 금리 인하에 대해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을 시사하면서 LP 업계의 미국 투자 동인이 커졌다는 평가다. 채권이나 대출 등 미국 내 투자 자산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더 높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내년도 주요 LP의 출자 사업이 대폭 축소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일반적으로 공제회나 연기금 등의 이사장은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대표적으로 국민연금공단의 이사장은 관련 법률에 따라 보건복지부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교직원공제회 등 공적 공제회도 해당 기관의 정관에 따라 정부의 승인을 요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탄핵 정국이나 정권 궐위 상태에서는 공적 기관의 주요 인사 임명이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대행 체제나 정관에 따른 임시 운용 방침이 있더라도 출자 사업과 같은 중대 일정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올해 말이나 내년 상반기 이사장의 임기가 종료되고 규모가 작은 기관일수록 타격이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당장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에서 그 역할과 직권에 대한 논란이 많은 상황인데 연기금이나 공제회 역시 영향이 불가피하다"며 "어림잡아 주요 LP의 3분의 1이 신임 대표를 선임해야 하는 상황인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출자사업 역시 대행 체제에서는 출자 사업 빈도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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