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본코리아를 움직이는 사람들]강석천 CFO, '보수적' 자금 운용 기조 이어갈까③2018년 합류 후 재무 구조 '안정화' 이력, IPO 후에도 '안정' 방점 둔 재무 관리에 무게
김혜중 기자공개 2024-10-24 07:55:12
[편집자주]
더본코리아 IPO가 9부 능선을 넘었다. 증권 신고서가 공개되면서 베일에 싸여 있던 더본코리아의 임원 명단도 드러났다. 그동안 더본코리아는 백종원 대표이사의 대중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성장했지만 이로 인해 '1인 기업'이라는 꼬리표도 따라왔다. 더벨은 백 대표의 이름 아래 더본코리아의 성장을 함께 이끌어 온 핵심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보고 당면 과제 및 방향성을 함께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7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더본코리아는 2010년대 중반부터 회사 규모가 확대되며 덩달아 곳간 관리의 중요성도 커졌다. 이에 2018년 재무 전문가인 강석천 상무이사를 영입해 CFO 자리를 맡겼다. 부임 직후 재무 구조를 안정화한 강 상무는 사실상 무차입 기조를 이어가면서 다소 보수적으로 자금을 관리하고 있다.올해 기업공개로 최소 662억원이 더본코리아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공모 자금을 통해서는 M&A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아직 투자처 및 시기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 속 자금을 운용할 재무 책임자인 강 상무의 역할도 더욱 중요해졌다는 평가다.
◇두 각자 대표와 '연세대' 인연, 재무 관리에 '컨설팅' 이력도
백종원 대표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성장한 더본코리아는 2023년 말 기준 매출액 4107억원, 자산 규모는 2084억원의 중견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본격적으로 규모를 키우기 시작한 건 2019년부터로, 2019년 1390억원에서 2020년 1507억원, 2021년 1941억원, 2022년 2822억원에 이어 지난해 4000억원을 넘어섰다.
2018년과 2019년에 걸쳐 더본코리아는 활발한 외부 영입을 단행했다. 핵심 사업 부서인 가맹사업본부 총괄 임원으로 최경선 전무이사를 영입한 것을 시작으로 마케팅, 구매·물류사업을 담당하는 핵심 부서 헤드를 대거 영입했다.
이 시기 강석천 CFO 상무이사도 더본코리아에 합류하면서 곳간을 책임지게 됐다. 강 상무의 합류 이전에는 강석원 각자 대표가 운영 총괄로서 재경 업무 및 회사 운영 전반을 총괄했다. 본격적인 확장 과정에서 전문 CFO를 영입해 효율적인 자금 운용과 재무 건전성을 다지기 위한 초석을 다진 것으로 분석된다. 비슷한 시기 더본코리아가 신성장동력 모색을 위해 호텔 사업에 진출하며 외부 차입이 발생한 점도 영향을 줬다.
1986년생인 강 상무는 백 대표, 강 대표와 마찬가지로 연세대학교를 졸업했다. 백 대표는 사회복지학과, 강 대표는 행정학과, 강 상무는 경영학과로 학과는 다르지만 비슷한 시기 함께 재학하며 인연을 쌓았다. 백 대표와 강 대표는 졸업 직후 더본코리아 전신인 ㈜다인인더스트리얼을 설립해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강 상무는 다른 노선을 걸었다.
1996년 졸업 직후 강 상무는 회계 업계로 합류했다. 1997년 삼일회계법인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팀매니저로 활동하면서 4년간 이력을 쌓았다. 회계 및 컨설팅 등에서 쌓아 온 지식을 바탕으로 2000년 바이오 기업인 가농바이오로 적을 옮겼다. 사업총괄 이사로서 활동하면서 기업 경영으로 활동 반경을 넓혔다.
이후 9년간은 알트원, 타이곤모바일, 제이씨스퀘어 등을 거치면서 CFO로 재무 관리자로서 활동했다. 2017년부터 1년여간 회계법인 베율에서 기업 컨설팅 이사로 활동하다가 2018년 12월 더본코리아로 합류해 CFO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IPO를 앞둔 상황 속 재무관리자로서 유입 자금 활용 및 재무 건전성 제고 방안, 조달 등을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있다.
◇공모자금 690억 유입, 'M&A' 준비 위한 '안정적' 운용 펼칠까
더본코리아는 그동안 보수적인 자금 운용 기조를 보여 왔다. 차입금을 거의 일으키지 않고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으로 일부 투자를 단행하는 식이다. 2016년까지만 하더라도 보유 차입금이 장기차입금 1억원에 불과할 정도였다. 다만 2017년 사업다각화를 위해 호텔 사업에 뛰어드는 과정에서 차입금이 급격하게 불어나기 시작했다. 2016년 1억원이던 총차입금은 2017년 120억원으로 늘었다.
강 상무는 호텔 투자가 일단락되기 시작한 2021년부터 상환에 나섰다. 2021년 말 기준 더본코리아의 차입금은 42억원으로 감소했고 이후에도 만기 도래 차입금을 꾸준히 상환하면서 2024년 상반기말 기준 차입금 4억원으로 무차입 경영에 근접한 영업 활동 이어가고 있다. 반면 유동성은 1111억원으로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더본코리아의 여유로운 유동성 및 차입금 현황으로 미뤄볼 때 이번 IPO의 목적은 공모 자금 유입을 통한 사업 확장에 무게가 실린다. 공모가 밴드 하단을 기준으로 수수료를 제할 경우 수수료 등을 감안하면 최소 662억2800만원이 유입된다. 더본코리아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자금의 사용 목적을 밝혔는데, 기존 브랜드 강화 및 신규 브랜드 개발에 34억원, M&A 및 지분투자에 628억원을 투자하겠다고 공지했다.
대규모 자금 거래를 수반하는 M&A 진행 과정에서는 재무 책임자의 역량이 가장 중요하다고 평가받는다. 외부 조달 가능성을 열어둬야 하고 인수 시기 및 대상이 불확실한 상황 속 보유 유동성을 수익성이 낮은 현금성 자산으로만 방치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더본코리아 측은 아직 투자 대상이 정해지지 않았고 실제 투자 시점까지 유입된 자금을 단기금융상품으로 예치하겠다는 입장이다. 대규모 M&A가 발생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안정'에 방점을 둔 보수적 자금 운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i-point]휴림로봇, 글로벌 이차전지 제조사 로봇공급자격 획득
- [i-point]비트나인, 사명 '스카이월드와이드' 변경
- [Red & Blue]'나홀로 산타랠리' 우주일렉트로, 수익성 부각
- [Company Watch]세토피아, '세토피아빌딩' 양수 또 다시 연기
- [유동성 풍향계]현대차, 36년만에 차입금 1조 하회…대규모 투자 '청신호'
- [유증&디테일]와이엠, 등돌린 소액주주에 조달금액 '반토막'
- [i-point]대동 김준식 회장 "'북미 시장점유율 10% 달성 목표"
- [i-point]바이오솔루션, 카티라이프 미국 임상 2상 마무리 단계
- [Red & Blue]원텍 "올리지오 전 세계 판매 확대 박차"
- [Gallery Story]갤러리신라, 불황 속 매출 12% 오른 비결 '라신공업소'
김혜중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025 승부수]신동빈 롯데 회장, 신년사에 녹아든 '재무 관리' 중요성
- [2024 유통가 리포트]'전방산업 수혜' 함께 웃은 'ODM'사
- [2024 유통가 리포트]'찬바람' 분 화장품 빅3, '밸류업'으로 승부수
- [thebell interview]신세계 외벽 밝히는 불빛, 파급력을 만드는 '4분'
- 롯데그룹, 혁신 경영 키워드 'AI·글로벌'
- 몸집 키운 사조산업, 재경팀장 외부 영입 '재무 강화'
- [신세계-알리바바 동맹]'로컬화' 알리, '글로벌' 지마켓…적확한 수요 충족
- '쇼핑몰' 힘주는 롯데백화점, 위상도 커졌다
- 이케아코리아, 물류센터 '건립 철회' 재무 효과는
- 한세예스24홀딩스, 이래AMS 출자로 재무 부담 '경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