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안전장비' 한컴라이프케어, 소방·국방 사업 호조3분기 누적 영업이익 63억, 전년 대비 270% 증가
이종현 기자공개 2024-11-07 15:52:33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7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의 안전장비 자회사 한컴라이프케어가 올해 3분기에도 실적 호조세를 이어갔다. 견조한 호흡기·방독면·피복 매출에 국방 사업 매출이 더해진 덕분이다. 신규 사업인 전기차 화재 진압 장비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다.한컴라이프케어는 7일 분기보고서를 통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3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동기 대비 14.5%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734억원으로 13.5%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63억원으로 270% 가량 증가했다.
한컴라이프케어는 소방용 방화복, 방열복, 공기호흡기 등 안전장비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2017년 한컴에 인수된 이후 사업 영역을 키워가고 있다. 대표적인 영역이 국방 사업이다. 최근에는 전기차·배터리 화재 진압 장비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핵심 사업은 화재 현장에서 사용하는 공기호흡기 장비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 28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39.4%를 차지하고 있다. 인명구조 활동시 사용하는 방화복, 헬맷 등 피복 사업(164억원, 23.8%)과 방독면 사업(87억원, 11.8%)도 한컴라이프케어의 기존 사업 분야다. 최근에는 다방면의 국방 사업(166억원, 22.7%)도 추진하고 있다.
공기호흡기와 피복 사업의 매출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변화가 감지된 것은 방독면 사업과 국방 사업의 매출이다. 방독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줄었고, 국방 사업 매출은 증가했다.
방독면 사업의 매출 감소는 군용 K5 방독면 매출의 감소 때문이다. 한컴라이프케어는 한컴라이프케어는 K5 방독면 사업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 111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하지만 올해 매출은 절반 수준인 55억원을 기록했다. K5 방독면은 시중에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군납인 만큼 방위사업청의 사업에 따라 매출이 발생한다. 매년 100억원 규모의 사업이 진행되는데, 지난해에는 71억원 규모 추가 구매가 이뤄지면서 관련 매출이 뛰었다.
K5 방독면 매출 감소를 만회한 것은 국방 사업이다. 한컴라이프케어는 올해 3분기까지 장갑차 후방카메라 장착 사업으로 166억원을 벌어들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국방 사업의 매출이 1억원 남짓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고무적인 수치다. 한컴라이프케어는 지상레이저 표적지시기, 예비군 교전훈련장비체계 등 추가 국방 사업을 수주해뒀다. 향후 전체 매출에서 국방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한컴라이프케어의 실적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이익률이 크게 개선됐다는 점이다. 한컴라이프케어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은 2.6%에 그쳤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9억원으로 적자였다. 올해는 46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8.6% 수준으로 개선됐다. 이와 관련 회사 측은 전사적 비용 절감과 경영 효율화의 영향이라고 전했다.
기존 사업에서 성장을 이어간 덕분에 신규 사업 추진을 위한 동력도 확보했다. 한컴라이프케어는 최근 전기차·배터리 화재 진압에 특화된 전용 장비 판매 사업에 공을 들이는 중이다. 재사용 가능한 친환경 탄소섬유 '질식소화포’를 비롯해 접어서 지하 주차장에 보관하거나 소방차에 실어 옮길 수 있는 '이동식 전기차 침수조', 전기차 화재를 감지해 전자동으로 소화포와 침수조를 적용하는 '무인 자동화 시스템' 등이 대표적이다.
한컴라이프케어가 전기차 화재 진압 장비를 개발하기 시작한 것은 2023년부터다. 전기차 화재의 경우 특유의 열폭주 현상 때문에 일반적인 분말 소화기 등으로는 진압할 수 없다. 차량을 침수시키도록 하는 전용 장비가 필요하다. 최근 전기차 화재로 인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하면서 소방 현장과 주요 시설에서도 관련 장비를 확충하는 중인데, 한컴라이프케어가 그 수혜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컴라이프케어가 겨냥하는 것은 백화점과 같은 대형 주차장을 둔 시설이다. 오병진 한컴라이프케어 대표는 "최근 SK쉴더스 등 여러 기업과 전기차·배터리 화재 예방 시스템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하며 안전장비와 화재 진압 제품군의 B2B 사업을 확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전기차 관련 화재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한컴라이프케어의 제품들이 각종 현장에서 재난 재해에 신속히 대응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안정적인 제품 공급을 기반으로 현재의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나가겠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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