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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오버행 리스크 체크]에스켐, 잠재물량 출회 막았지만 'FI 엑시트 난망'기대 이하 공모가 '딜레마'…주가 회복 관건

양귀남 기자공개 2024-11-12 10:54:24

[편집자주]

코스닥에서 오버행 리스크는 주가 발목을 잡는 아킬레스건이다. 관측과 예상을 뒤엎고 잠재물량이 쏟아지면 시장은 크게 요동친다. 한번의 악재로 끝날지, 재기불능의 주식으로 전락할지 누구도 장담하기 힘들다. 더벨이 오버행 이슈에 놓인 기업의 현황과 대처 방식에 대해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7일 14: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입성을 앞둔 에스켐은 공모가를 밴드 하단 대비 23% 할인된 1만원으로 정했다. 기대 이하의 공모가를 확정하면서 당장의 오버행 리스크는 막았지만 재무적 투자자(FI) 입장에선 엑시트 플랜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스켐은 이달 18일 코스닥 입성을 앞두고 있다. 에스켐은 OLED 소재를 전문으로 연구, 생산, 판매하고 있는 기업이다. 지난달 28일부터 5일간 공모가 산정을 위한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에서 국내외 921개 기관이 참여했다.

수요예측 흥행에 실패하면서 밴드 하단을 하회하는 가격으로 공모가가 정해졌다. 에스켐이 제시한 공모가 밴드는 1만3000원에서 1만4600원이었다. 수요예측에서 신청수량 기준 공모가 하단인 1만3000원 이상을 제시한 비율은 34.1%였다. 신청수량 기준 53.8%가 1만원에서 1만1000원 미만의 가격을 써냈다. 하단보다도 약 23% 할인된 1만원으로 공모가가 결정됐다.


낮은 공모가는 당장의 오버행 리스크를 막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당초만 해도 상장 직후 FI가 보유한 약 93만여주 물량이 즉시 출회될 우려가 있었다. 대부분의 FI가 보호예수 기간을 한달로 설정하면서 상장 후 한달 내에 쏟아질 수 있는 물량이 총 주식 수 대비 29%에 달해 오버행 이슈가 제기되기에 충분했다.

공모가 눈높이가 FI 기대치를 밑돌면서 대규모 물량이 시장에 출회될 가능성은 낮아졌다. 에스켐의 주요 FI를 살펴보면 키움PE, IMM인베스트먼트, 삼성증권, 유안타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증권, IBK기업은행 등이 있다. 이들의 투자 단가는 8000원부터 1만2000원까지 다양하다. 공모가가 1만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당장 내다팔기에는 아쉬운 측면이 있다.

가장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FI는 키움시리우스사모투자합자회사 정도다. 최초 투자 당시 상환전환우선주(RCPS) 주당 발행가액이 8000원이었다. 이후 투자자들은 대부분 1만2000원 수준에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스켐은 기대 이하의 공모가에도 상장을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시설 투자를 위해서 공모자금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에스켐은 상장 후 조달한 자금 중 47%에 달하는 90억원을 4공장 증설과 1공장 고도화에 활용할 계획이다. 53억원은 소자평가 장비 구입, 연구소 증설 등 연구개발자금으로 활용하고 47억원을 차입금 상환에 활용할 예정이다. 총 공모금액은 195억원으로 상장 이후 시가총액은 778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에스켐 입장에서는 낮은 공모가 탓에 조달자금이 적어졌지만, 상장 이후 주가 방어 측면에선 효과를 보게 됐다.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진 FI 입장에선 에스켐의 주가 상승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에스켐은 OLED 소재 사업 확장 뿐만 아니라 사업 다각화도 추진하고 있다. 헬스케어 소재, 2차전지 소재 사업의 비중을 확대해 한 분야에만 편향된 매출 구조를 극복하겠다는 계획이다.

에스켐 관계자는 "오히려 낮은 공모가를 통해 시장 친화적인 가격을 받았다고 생각한다"며 "이번이 아니면 상장 추진에 실익이 없다고 생각해 정상적으로 상장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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