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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한국타이어 부회장, 한온시스템 통합단장 맡아야할 이유 37년 몸담은 전문가…한국타이어 최대실적 이끈 인물, 글로벌·위기관리 '탁월'

허인혜 기자공개 2024-11-05 09:53:28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4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2025년 임원 인사 최상단에 한온시스템 본계약 체결 후 통합(PMI·post-merger integration) 추진단장의 임명을 고지했다. 그만큼 이번 인사에서 가장 핵심적인 인물 중 하나가 PMI 추진단장이었다는 의미다. 이수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부회장이 한온시스템 PMI 추진단장으로 선임됐다.

한온시스템 인수의 의미와 이수일 부회장이 거쳐온 역할을 돌아보면 이 부회장이 추진단장에 낙점된 이유가 정리된다. 37년간 한국타이어에 몸담아온 인물로 한국앤컴퍼니그룹에 새 둥지를 튼 한온시스템에 한국앤컴퍼니 그룹의 DNA를 심을 적임자라는 평가다.

◇이수일 한국타이어 부회장 한온시스템 PMI 추진단장 임명

한국앤컴퍼니그룹은 내달 1일자로 2025년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한국앤컴퍼니그룹 인사와 함께 한온시스템 PMI 추진단을 발족하고 추진단장을 임명했다.

이수일 한국타이어 부회장이 PMI 추진단장에 올랐다. 이 부회장은 1987년 한국타이어 공채로 입사했다. 2006년 한국타이어 마케팅담당 상무로 임원진에 이름을 올린 뒤 미국지역본부장과 중국지역본부장, 한국타이어 마케팅본부장·경영운영본부장·유통사업본부장 등을 두루 역임했다.

2018년 한국타이어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고 2024년부터는 한국타이어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고 있다. 1962년생으로 경북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주립대학교 경영대학원(MBA)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주요 완성차 브랜드와의 파트너십 확대, 세계 최초 전기차 전용 풀라인업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iON)' 출시 등 한국타이어의 글로벌 판매 확대와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는 평가다. 이를 통해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지난달 31일 한앤컴퍼니와 한온시스템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 한앤컴퍼니 보유 지분 50.5% 중 절반을 인수하는 계약이다. 유상증자에도 참여한다. 최종 지분율은 54.77%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이 부회장은 2014년부터 한온시스템의 가능성을 내다본 조현범 회장의 10년 대계의 완성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며 "앞으로 불확실한 글로벌 시장 상황과 환경 속에서도 한온시스템에 한국앤컴퍼니그룹의 성공 DNA를 전파하고 내재화를 실현시켜 전기차 시대를 이끌 수 있는 시너지를 창출해 내는 중책을 맡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국타이어·글로벌·위기관리 삼박자 '베테랑'

한온시스템의 기업 특징을 고려하는 한편 한국앤컴퍼니그룹 통합의 기점이라는 시기도 염두에 두면 이 부회장이 PMI 추진단장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가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한온시스템 인수 연착륙에 오랜 공을 들였다. 10년간 한온시스템에 투자자로 참여하는 한편 3년을 주기로 임직원을 파견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한국타이어에 몸담으며 차근히 승진해 대표까지 지낸 인물이다. 기업 이해도를 따진다면 조 회장과 '투톱'으로 꼽힌다. 이 부회장은 2018년 승진과 함께 조현범 회장과 한국타이어를 공동으로 이끌었던 인물이다. 조 회장이 그룹을 아우르는 총괄자였다면 이 부회장은 최고운영책임자(COO)로서 그룹의 비전을 현장 실무에 적용하는 역할을 맡았다.

한온시스템은 차량 열관리 시스템을 전문으로 제작하는 곳이다. 난방·냉방·환기 조절 체계를 생산해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에 납품한다. 탄생부터가 포드자동차와 만도기계의 협업에서 출발했다. 글로벌 점유율은 일본 덴소(30~35%)에 이은 세계 2위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약 13~18%로 추정된다. 글로벌 21개국 53곳에 생산기지를 뒀다.

이 부회장은 1998년부터 2016년까지 대부분의 기간에 해외 지점장과 법인장,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1998년부터 10년간 사우디 지점장과 프랑스 법인장 등을 거쳤고 2009년부터 2013년까지는 미국지역본부장의 역할을 했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중국지역본부장 자리를 지켰다.

위기관리 능력도 탁월하다는 평가다. 이 부회장과 오래 손발을 맞춘 조 회장이 신뢰하는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오너 이슈로 조 회장이 부재했던 당시 이 부회장이 한국타이어 대표직과 이사회 의장직을 모두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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