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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재집권]‘K-조선’ 꼭 집은 트럼프…조선업 슈퍼사이클 길어지나LNG·LPG 등 에너지선 발주 기대감, 기술 우위 일감 확보…방산도 수혜

고설봉 기자공개 2024-11-08 07:55:47

[편집자주]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47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트럼프 2.0’ 시대의 개막이다. 정치 이념은 이전과 같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국내 산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한국 기업에 대한 보조금 축소, 관세 인상, 반친환경 기조 등을 예고해서다. 현지에 이미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반도체, 배터리 업계의 위기감은 더 크다. 더벨은 돌아온 트럼프 행정부가 재계에 미칠 영향을 다각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7일 13: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K-조선’을 콕 집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7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미국 조선업에 대한 한국의 도움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전했다.

슈퍼사이클을 누리고 있는 조선업 호황기가 트럼프 2기 체제에서 한층 더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동안 친환경 선박에 주력해 기술력 우위로 승부수를 띄웠던 K-조선은 탱커 등 에너지 운반선 시장에서도 신성장 동력을 찾을 것이란 전망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트럼프 당선자가 조선업 분야 협력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오전 7시 59분부터 약 12분 동안 트럼프 당선자와 윤 대통령 간에 전화통화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김 차장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자는 "한국의 세계적 건조 군함과 선박의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으며 선박 수출뿐 아니라 보수·수리·정비 분야에서도 긴밀하게 한국과 협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해당 분야에 대한 양국 간의 보다 구체적 논의가 이뤄지길 원한다는 의사를 전했다.

*출처=HD현대중공업.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전통 에너지 중심 정책이 직접적으로 국내 조선산업의 호황기를 이끌 핵심 이슈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특히 액화천연가스(LNG) 및 액화석유가스(LPG) 수요 증가로 인해 우리 조선산업이 또 한번 슈퍼사이클을 맞을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중국 조선사들과 경쟁하는 한국 조선사들은 친환경 선박에서 기술 우위를 통해 버티고 있다. 중국의 선박 건조량 증대와 저가수주 위협에 맞서 고부가 선박 건조능력을 앞세워 경쟁을 펼쳐왔다. 이런 가운데 우리 조선사들이 강점을 보이는 에너지 운반선 시장이 한층 커질 것이란 전망은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최근 국내 조선사들은 수주 잭팟에 따라 일제히 영업흑자를 달성하며 호황기를 맞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조선 3사는 올해 3분기 동반 흑자를 기록했다. 회사별로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HD한국조선해양 9350억원, 한화오션 689억원, 삼성중공업 3285억원으로 집계됐다.

조선업계가 10년 만의 슈퍼사이클을 누리는 원동력은 특수선이다. 현재 LNG, 암모니아 운반선 등의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가 끊이지 않으면서 조선 3사는 빈 도크 없이 건조능력을 100% 이상 가동해 건조 작업을 진행 중이다.

*출처=한화오션.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기조에 따라 향후 LNG, LPG, 암모니아 등 운반선 발주 물량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기술력 우위에 있는 한국 조선사들이 고부가 선박 수주를 더 늘릴 것이란 예상이다.

특히 저가 수주 등 리스크 없이 가격 경쟁력 면에서도 안정적으로 일감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도 한국 조선사들은 저가에 발주된 선박 대신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주문을 받고 있다. 이미 3년~3년 6개월치 일감을 확보한 상황에서 이윤이 남지 않는 선박을 수주할 이유가 없어서다. 추가로 대규모 발주가 이뤄진다면 현재의 영업기조를 그대로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 미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조선사들의 방위사업도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 것이란 분석이다. 신조와 함께 선박 수리와 유지보수 등 여러 측면에서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지난 7월 HD현대중공업은 미군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함정정비협약을 맺고 국내 최초로 미국 함정 유지·보수(MRO) 시장에 진출했다. 한화오션은 지난 6월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필리 조선소를 인수하는 등 현지 해양 방산 및 MRO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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