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재집권]대한항공, 메가캐리어 도약 탄력 받는다러시아 항로 복원 '미주·구주' 노선 효율성 개선…동북아 긴장 반사이익
고설봉 기자공개 2024-11-08 07:46:53
[편집자주]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47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트럼프 2.0’ 시대의 개막이다. 정치 이념은 이전과 같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국내 산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한국 기업에 대한 보조금 축소, 관세 인상, 반친환경 기조 등을 예고해서다. 현지에 이미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반도체, 배터리 업계의 위기감은 더 크다. 더벨은 돌아온 트럼프 행정부가 재계에 미칠 영향을 다각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7일 11: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가캐리어 도약을 앞둔 대한항공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으로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발 항공우주산업 육성으로 글로벌 항공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으로 체급을 키우는 대한항공에겐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으로 평가된다.러시아와 중국과의 관계 재설정에 따른 반사이익도 기대해 볼만한 부분이다. 트럼프 당선인은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주장하고 있는데 현실화 된다면 미주와 유럽 노선에서 대한항공 효율성은 크게 개선된다. 또 미-중 갈등이 더 커질 것이란 전망에 따라 동북아-미주 노선에서 대한항공이 수혜를 볼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항공업계는 트럼프 당선인발 수혜가 예상되는 대표 업종으로 꼽힌다. 미국의 대 러시아 제재 해제를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지원에 회의적인 트럼프 당선인이 ‘조기 종전’ 압박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진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종료되면 대한항공은 비용을 줄이고 노선을 한층 더 활성화 할 수 있다. 그동안 대한항공은 러시아 영공을 통과하지 못해 유럽과 미주 노선에서 장시간 우회해야 했다. 항로 우회에 따라 유류 소모량도 늘고 비행 시간도 길어졌다. 그만큼 원가 부담이 높았다.
끊겼던 러시아 노선 재건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모스크바와 블라디보스토크 직항 노선이 재건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해당 노선은 현재 폐쇄된 상태다. 이 노선은 상용과 관광 수요가 연중 꾸준한 효자노선으로 꼽힌다.
중국과의 관계 불활실성은 대한항공 입장에선 기회다. 그동안 미-중 갈등으로 미국과 중국간 직항 노선이 급감했다. 대신 우리나라를 경유하는 이용객이 늘어났다. 또 조 바이든 행정부가 발표한 중국 항공사들의 미국 직항 노선 증편 계획도 트럼프 당선인 2기에서 철회될 공산이 크다.
이 경우 국내 항공사들이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이 크다. 특히 미주 장거리노선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는 대한항공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과 미주 장거리 노선이 주력인 대한항공 입장에서 장거리노선의 탑승률이 높아지는 것은 곧바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진다.
특히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으로 체급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주력인 장거리노선에서 효율성과 수익성이 개선되는 부분은 고무적이다. 양사간 합병 이후 조기에 경영 정상화 및 시너지 창출을 유도해야 하는 대한항공 입장에서 주력 사업에서 시장 환경이 긍정적으로 펼쳐지는 것 자체가 큰 호재다.
트럼프 당선인은 2기 행정부의 정책기조에 따른 수혜도 예상된다. 우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기업 결합의 불활실성이 추가 제거됐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은 항공업 경쟁 촉진을 지속하면서 양사간 합병의 리스크로 지목돼 왔다.
또 글로벌 친환경 전환 정책 기조 둔화에 따른 지속가능항공유(SAF) 사용 의무화 지연 가능성 등도 원가 부담을 완화하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은 연료비 부담 경감이 기대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선거 승리 이후 가파르게 상승하는 원달러 환율과 유가는 단기적 리스크로 지목된다.
이재혁 LS증권 연구원은 7일 발표한 리포트에서 “대한항공에 대해 기존의 항공업종 내 최선호주 의견을 유지한다”며 “기대 이상의 이익 성장세만으로도 매력적인 상황에 글로벌 항공업종 전반의 투자 센티먼트 또한 점차 개선 중”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SK스퀘어 밸류업 구상 점검]드림어스, 음원 사업 확대 사활 '플로 AI 기능 강화'
- [글로벌 파이낸스 2024]"농협만의 길 걸으며 차별화된 성장 동력 발굴"
- [다시 뛰는 통신소부장 기업들]'광중계기 원조' 삼지전자, LG유플러스와 30년 인연
- 크라우드웍스, 삼성·현대차 출신 사외이사 영입
- 클로잇-우리에프아이에스, 금융 클라우드 전환 협력
- 반려동물펀드 GP 선정 임박…2곳 중 누가 웃을까
- 코나벤처파트너스, '수출·신기술 펀드' 결성 또 연장
- 아주IB의 선구안, 이볼브이뮨에 210억 선제적 투자
- [폐암 신약 새 판 짜는 제이인츠바이오]조안나 대표 "신약개발도 비용 효율화, 빠른 자생력 필요"
- [바이오텍 CFO 스토리]셀비온, 조영제에서 치료제로…'피봇' 이룬 박재민 부사장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K-조선’ 꼭 집은 트럼프…조선업 슈퍼사이클 길어지나
-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대한항공, 메가캐리어 도약 탄력 받는다
- 다시 기회의 땅, 초심으로 돌아간 현대차
- 제주항공, '탑승률·운임' 동시 하락 수익성 둔화
- [새판 짜는 항공업계]대명소노발 ‘티웨이·프레미아’ 판 흔들 수 있나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한국타이어, 안정화된 재무성과 리스크 완전 차단
- 한국타이어, 시장 위축에도 '고성능' 앞세워 수익성 방어
- HD한국조선해양, 첫 ‘1조 클럽’ 넘어 사상최대 기록 쓸까
- 풍산, ‘전쟁·지정학리스크’ 업고 실적 날았다
- [컨콜 Q&A 리뷰]멈춰선 에코프로, 미래 준비 어떻게 하고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