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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제주항공, 높은 참여도 강점...선제적 준비 '결실'참여도 평점 5점 만점에 4점…이사회 내 소위원회 적극 설치로 높은 평가

강용규 기자공개 2024-11-14 12:30:48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7일 14:5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주항공은 국내 LCC(저비용항공사)업계의 1위 항공사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다 2022년 하반기 코로나19의 엔데믹화와 함께 다시 부활의 날개를 폈다. 자산 성장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올해는 별도기준 자산총계가 2조원을 넘어선 상태로 회계연도를 마칠 것으로 전망된다.

별도기준 자산총계 2조원은 상장사에 이사회와 관련해 상법상의 각종 의무가 발생하는 기준이다. 제주항공은 소위원회 설치 등 일부 의무사항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비해 뒀다. 이는 THE CFO의 이사회 평가 중 참여도 항목에서 고득점을 획득한 기반이 됐다.

◇감사위원회·사추위 선제적 설치, 참여도 고득점 기반

THE CFO는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을 기준으로 '2024 이사회 평가'를 진행했다. 제주항공은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진행된 평가에서 255점 만점에 142점을 획득했다.


가장 많은 점수를 획득한 항목은 32점의 참여도다. 5점 만점으로 환산하는 평점 기준으로도 4점의 고득점이다. 항목 내 총 8개 문항 중 특히 기타위원회(의무설치 대상 이외 소위원회)의 회의 개최횟수, 이사회 구성원들의 회의 참석, 감사위원회를 위원 지원조직과 교육과정의 유무 등 3개 문항에서 가장 높은 5점을 받았다.

상법에 따르면 전년도 별도기준 자산총계가 2조원을 웃도는 기업은 이사회 내에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 제주항공은 2015년 감사위원회를, 지난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각각 설치했다.

이번 이사회 평가의 대상 기간은 2023년이었으며 제주항공의 2022년 별도기준 자산총계는 1조6419억원이었다. 제주항공은 아직 설치 의무가 없는 소위원회들을 선제적으로 설치했고 이들이 기타위원회로 분류되면서 관련 문항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다. 이외에도 제주항공 이사회 내에는 경영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가 추가로 설치돼 있다.

지난해 제주항공은 평균적으로 이사회 개최일 5일 전에 안건을 구성원들에 통지했다. 사외이사들에 대한 교육은 3회 실시됐다. 이는 THE CFO의 평가 기준상 4점에 해당한다. 이외에 이사회 개최 횟수, 사외이사 후보 관리활동, 감사위원회 회의 개최횟수 등 3개 문항에서는 3점을 각각 획득했다.


◇참여도 제외 5개 항목 중간 미달…이사회 구성은 개선 가능성

THE CFO의 이사회 평가에서 공통지표 항목별 평점은 최고점이 5점, 최저점이 1점으로 3점이 중간값이다. 제주항공은 6개 공통지표 중 참여도를 제외한 나머지 5개 항목의 평점이 중간값에 미치지 못했다.

평점이 가장 낮았던 항목은 2.1점의 평가 개선 프로세스 항목이다. 제주항공은 사외이사 개별 평가는 물론이고 이사회 활동에 대한 일반적 평가조차 실시하지 않았다. 평가 결과를 이사의 재선임에 반영한다거나 결과에 따른 개선안 마련 역시 이뤄지지 않았다.

정보접근성 항목에서는 평점 2.5점을 받았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후보 추천 경로를 공개하지 않았고 별도의 주주환원정책을 공개하지도 않았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공개하고는 있으나 홈페이지에는 정보가 없다.

구성 항목은 평점 2.6점이다. 이사회 구성원 6명 중 3명이 사외이사로 비중이 절반에 그쳐 독립성을 충분히 확보했다고 보기 어려우며 6명 모두 단일 성별(남성)로만 이뤄져 있다. 다만 이 부분은 내년 중 개선될 공산이 크다.

상법에 따르면 전년도 별도기준 자산총계 2조원 이상 상장사의 경우 사외이사가 이사회의 과반 이상을 차지하고 이사회가 단일 성별로 구성되지 않도록 하는 의무가 부과된다. 제주항공은 올 상반기 말 기준 자산총계가 2조196억원으로 이미 2조원을 넘어섰다.

이외에 경영성과 항목은 평점 2.8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등 실적 관련 문항에서는 모두 5점을 획득했으나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는 점, 항공사 특유의 부채 규모가 큰 재무구조 등이 낮은 평가를 받았다. 견제기능 항목은 평점 2.9점으로 최고경영자 승계 정책의 부재, 성과 연동 보상제도의 미비 등이 약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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