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11월 12일 07: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손쉬운 영업에 치중하기보다 본연의 역할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최근 금융당국이 2금융권을 향해 던진 메시지다. 본업이 아닌 수익성 중심의 영업 행태를 금융당국이 직접 지적했다. 카드론과 부동산PF 취급에 집중하며 건전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의 지적에도 2금융권에서는 본업에 '드라이브'를 거는 데 주춤하는 모습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2금융권에서 본업을 소홀히 한 배경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금융업은 대표적인 규제 산업으로 2금융권에 대한 규제는 더욱 강한 편이다. 카드, 캐피탈사, 저축은행 모두 본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수익 구조가 악화됐다. 오히려 부수업무에서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환경에 놓였다. 2금융권에서는 정부 정책을 비롯한 외부 요인으로 본업에서 수익이 떨어지면서 딜레마에 빠졌다.
카드사는 현재 본업인 신용판매에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정부가 가맹점 수수료율을 지난 12년 동안 연달아 인하하면서 신용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본업 수익성이 떨어지자 부업인 대출서비스와 자동차할부금융에 눈을 돌렸다. 이는 캐피탈 업권의 본업 경쟁력 악화로 이어졌다. 캐피탈사들이 카드사와의 금리 경쟁에서 밀리면서 기업금융과 투자금융 시장으로 선회했다.
저축은행의 경우 대표 서민금융기관이다. 그러나 법정 최고금리가 20%로 제한되면서 저신용자를 떠안을 수 없다. 최근 건전성관리 차원에서 신용대출도 고신용자 위주로 보수적으로 취급해 오고 있다. 서민의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정책이 오히려 저신용자를 불법 사금융 시장으로 밀어낸 원인이다.
지난 5년을 되돌아보면 금융당국의 지적은 틀리지 않다. 2금융권의 가장 큰 이슈인 건전성관리가 본업을 제외한 사업 부문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특히 캐피탈사와 저축은행은 부동산PF 부실로 인해 건전성관리 과제를 안고 있다. 이는 고객 신뢰와도 직결된 사안이다. 이 점에서 금융당국에서도 2금융권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것을 당부했다.
다만 2금융권의 영업행태가 단순 손쉬운 선택으로만 치부할 수는 없다. 본업으로만 운영할 수 없는 영업환경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최근 가맹점 수수료율이나 최고금리에 대한 인하 움직임을 보이면서 업권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제는 금융당국에서 2금융권들이 본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노력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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