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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포트폴리오 점검]LS일렉 'TSR 143%' 성과…엑시트 타이밍 잡았다①보유분 11.9→8.8% 축소, 94만주 매도…'HD현대' 대비 높은 배당 매력 견지

김소라 기자공개 2024-11-14 08:16:32

[편집자주]

국민연금은 투자 포트폴리오 중 국내 주식 비중을 지속 축소하고 있다. 2024년 7월 말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은 전체의 13.6%에 그친다. 2020년 대비 7%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반면 동 기간 해외 주식 투자 비중은 10.6%포인트 올랐다. 해외 주식과 국내 주식 간 투자액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국민연금이 자본시장 큰손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러한 변화는 금융당국에서 추진 중인 밸류업 정책과 배치된다는 지적도 따른다. THE CFO는 2024년 국민연금 투자 현황을 짚어본다. 지분율 감소, 증가 기업을 중심으로 이들의 재무와 지배 체계를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1일 15:2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력 기기 사업을 영위하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LS일렉트릭'은 올해 몸집을 크게 불렸다. 1994년 상장 후 역대 최고 수준의 밸류를 경신하며 투자 측면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거뒀다.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은 이를 기회 삼아 보유분을 적극 처분하며 투자 수익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최근 들어 외형 성장은 주춤한 모습이다. 하반기 들어 수익성이 다소 꺾이며 투심이 위축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주요 피어그룹(비교 기업)으로 꼽히는 'HD현대일렉트릭'이 계속해서 외형을 확대해 나가는 흐름과 상반된다. 다만 현재 배당 집행 기조를 유지하며 투자 유인을 높이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국민연금은 올해 LS일렉트릭 보유분을 적극 조절했다. 올초 지분율을 10%대로 늘렸다가 중순 경 크게 덜어냈다. 구체적으로 이때 총 94만1135만주를 매도해 차익을 거둬들였다. 전날(8일) 종가(16만2000원)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약 1500억원 수준 물량이다. 앞서 7월 주가가 최고 27만원대를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그보다 더 여유 있게 투자 수익을 확보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LS일렉트릭은 당해 경영 성과 면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냈다. 특히 투자 면에서 시장 평균치 대비 우수한 결과를 거뒀다. 주가 수익률만 놓고 보면 이달 기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전체 평균치 대비 170% 이상 더 높게 잡힌다. 앞서 6월 밸류가 급격히 확대됐을 당시 동 수치는 270%에 육박했다. 올해 코스피 전체 평균 투자 수익률과 비교하면 LS일렉트릭 성과가 두드러졌음을 알 수 있다.

이는 투자 지표를 통해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달 기준 최근 1년간 LS일렉트릭 총주주수익률(TSR)은 143%로 집계된다. 배당 수익률은 당해 결산 배당 기준 추정치인 1.73%를 준거로 했다. 지난 1년간의 주가 수익률이 140%대로 잡히면서 TSR 수치를 크게 끌어올렸다. 2023년 TSR 수치가 40%에 못 미쳤던 것을 감안하면 투자 성과 지표가 큰 폭으로 개선됐다. 당시 배당 수익률은 3%대로 지금 보다 더 높았지만 주가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국민연금은 보유 물량을 상당분 털어냈다. 지분 보유분 약식 공시 기준 지난 6월과 8월, 9월에 각각 30~33만주를 처분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의 LS일렉트릭 지분율은 기존 11.95%에서 8.82%로 감소했다. 총 3.1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올초부터 지난 10월까지 국민연금 지분 변화 상장사 중 감소율 기준 상위 5위권 내 속하는 수준이다.


배경은 글로벌 전력 기기 수요 확대가 꼽힌다. 미국을 중심으로 에너지 인프라 투자가 크게 확대되며 국내 유관 기업들이 직수혜를 누리고 있다. LS일렉트릭은 북미 향 초고압 변압기 물량에 적극 대응하며 수주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그 결과 올해 해외 매출 비중은 상반기 기준 45%까지 확대됐다. 2020년(24%) 대비 90% 가량 비중이 커졌다. 중국산 전력 기기 수입 배제 등 미국 정부 기조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최근 수익률은 다소 부진한 모습이다. 3분기 영업 실적이 위축세로 돌아서면서 성장 기대감이 한풀 꺾였다. 이달 기준 최근 3개월 간 LS일렉트릭 주가 수익률은 마이너스(-) 1.5%에 그쳤다.


반면 동종 사업을 영위하는 HD현대일렉트릭의 경우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마찬가지로 상반기 급격한 밸류 성장을 거둔 한편 근래에도 성장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 3개월 주가 수익률은 27%로 나타난다. 이달 기준 지난 1년 간 TSR은 341%에 달한다. 직전분기 대비 영업 성적은 부진했으나 전년과 비교할 때 꾸준한 성장 흐름이 유지되며 사뭇 다른 투자 성과로 이어졌다.

LS일렉트릭은 주주 환원 면에서 배당 유인책도 제시해 왔다. 올해까지 별도 당기순이익 기준 40% 규모 배당을 집행하는 주주 정책을 견지하고 있다. 배당성향은 연결 30%대 수준을 장기간 유지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비교적 최근에야 배당 정책을 시작했다. 2022년 연결 순익의 11.08%인 179억원을 배당으로 지급했다. 전년 배당성향은 13.89%로 직전년도 대비 소폭 상승했다. 이에 비춰볼 때 배당 매력도는 LS일렉트릭 대비 뒤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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