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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내재화' 네이버, 소버린AI 노선…수익 수단 '쇼핑' 디지털트윈·로봇 서비스 등 신모델 기대

유나겸 기자공개 2024-11-12 08:16:52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1일 1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이번에도 소버린 인공지능(AI)을 강조했다. 자체 개발한 AI 역량은 오픈AI 등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 관계를 키우는데 활용하기 보다 네이버 등 생산 콘텐츠를 만드는데 집중해 사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수익화 방안으로는 우선 쇼핑을 꼽았다. AI 기반 플러스 스토어 앱 출시 등을 통해 추천을 고도화하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목표다. 추후엔 디지털 트윈, 공간지능 등 미래 AI 기술을 앞세워 신성장 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전 방위 사업 AI로 진화, 기술 내재화 집중

“한 나라의 데이터를 책임지고 있는 기업 입장에서 사명감을 갖고 기술을 내재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지금 나온 생각은 아니고 창립 초기부터 철학이다.”

11일 네이버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한 '단(DAN) 24' 컨퍼런스 미디어 Q&A 세션에 나선 최 대표(사진)는 이처럼 말했다.

'오픈AI 등 해외 기업에게 네이버 블로그, 카페 등에서 발생한 콘텐츠 데이터를 제공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네이버에서 창출된 데이터는 하이퍼클로바X를 고도화하는 데만 집중해 쓰겠다는 이전 입장과 변함이 없었다.


문제는 수익을 어떻게 낼 것이냐다. 네이버는 AI를 통해 쇼핑 서비스 정교화를 추진하고 이를 수익 창출의 첫 단계로 삼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이 대표적인 수익화 사업으로 꼽혔다. 쇼핑 검색과 AI, 개인화 추천을 모두 결합한 AI 쇼핑앱이다. 사용자에게 더욱 개인화된 혜택과 깊이 있는 상품 추천으로 이전과는 다른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쇼핑의 AI 도입이 네이버 앱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탐색 경험'을 주겠다는 네이버의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콘텐츠와 쇼핑의 결합만큼 알맞은 아이템이 없다는 게 업계 판단이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이윤숙 부문장은 “지금까지 네이버 쇼핑 별도 앱이 없다 보니 소비자들이 꼭 살 것이 정해졌을 때만 접속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무엇을 구매할지 정하지 않아도 소비자들이 자기 전에 자유롭게 들어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출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네이버플러스·디지털 트윈 등 수익 창출 기대

네이버는 쇼핑 외에도 AI 기술을 통한 수익 창출 통로를 지속해 모색 중이다. ‘네이버 랩스’를 통해 디지털 트윈, 로봇 등 신기술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지금까지 연구 단계였다면 앞으로는 서비스에 적용해 차별화된 기술을 제공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네이버랩스는 사우디아라비아와 건설 현장에 활용할 로봇 어플리케이션을 공동 연구하고 있다. 디지털 트윈과 측위 기술이 밑바탕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자체 기술로 구축한 디지털 트윈솔루션, AI 측위 시스템, 클라우드 서비스 등 공간 지능 관련 기술을 하나로 통합한 ‘네이버 트윈알엑스(NAVER TwinXR)’ 플랫폼도 공개했다. 네이버 클라우드를 통해 기존 상품화 했던 기술들을 다시 한 번 모아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를 적용한 대표적 서비스는 '거리뷰 3D'다. 단순 길 안내 기능에서 나아가 오프라인 정보를 3차원으로 담아낸다. 거리뷰 위에 업주들이 소개하는 메뉴 등 정보가 바로 표기된다. 이를 통해 사업자의 참여도, 소비자의 편익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수익도 만들어 내는 게 목표다.

이외에 네이버페이도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한 부동산 서비스를 최근 선보이며 수익화 모델을 보여줬다. 송파구 헬리오시티 아파트 단지를 VR로 구현해 단지 상황, 집 내부 모습 등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볼 수 있게 만들었다. 추후 적용 단지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성낙호 AI 기술 총괄은 “한국 특화 데이터를 만들면 운영비를 3분의 2가량 줄일 수 있다 생각한다”며 “그래서 기술을 직접 만들고 내재화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Q&A 자리에는 네이버 주요 사업 부문의 책임자들이 모두 자리했다. 최재호 네이버 발견·탐색 프로덕트 부문장, 이세훈 네이버 플레이스 사업 리더, 이동환 네이버랩스 비전 그룹 리더, 성낙호 네이버 AI 기술 총괄, 윤종호 네이버 광고 프로덕트 부문장, 이윤숙 쇼핑 사업 부문장, 이일구 네이버 콘텐츠 서비스 부문장이 참석했다. AI를 사업 전방위에 도입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행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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