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리 밸류업 점검]꾸준히 커지는 해외사업, 국내 저성장 극복 기반⑦적극적 해외진출로 리스크 분산…외형·수익성 모두 잡는 해외 포트폴리오 전략
강용규 기자공개 2024-11-15 12:34:21
[편집자주]
K-밸류업 정책이 본격화 하면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윤곽을 드러냈다. 지수에 포함된 기업들뿐만 아니라 포함되지 않은 기업들도 차후 지수 구성 종목의 변경에 대비하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코리안리는 아직 별도의 계획을 내놓지 않았으나 그간의 꾸준한 실적 성과와 주주환원활동이 투자매력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코리안리의 기업가치 평가에 기준이 되는 여러 재무·비재무 요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2일 14:0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리안리재보험(코리안리)은 일찍부터 해외로 눈을 돌린 국내 보험사다. 빠른 진출을 기반으로 해외에서의 수재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이는 코리안리가 국내 보험시장을 웃도는 성장세를 보이는 원동력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특히 원종규 대표이사 사장 취임 이후인 최근 10년 동안 공격적인 거점 신설을 기반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외형 측면의 성장뿐만 아니라 꾸준한 포트폴리오 조정을 병행하며 해외사업의 안정성과 수익성까지 동시에 잡고 있다.
◇10년 외형성장 떠받친 공격적 해외 진출
코리안리는 2023년 수취보험료가 8조383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31.5%에 해당하는 약 2조6400억원이 해외에서 나왔다. 최근 10년(2014~2023년) 코리안리의 해외수재 비중은 21.2%에서 약 10%p(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연 평균 1%p씩 비중을 높여 온 셈이다.
이 비중은 IFRS4 회계기준을 기반으로 산출된 수치다. 지난해 새로 도입된 IFRS17 회계기준을 따를 시 2023년 해외수재 비중은 40%를 넘어선다. 원종규 코리안리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런던에서의 투자설명회를 통해 "2030년 기준 해외수재 비중 50%가 목표이며 지금의 확장 속도대로라면 조기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해외사업 확대에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코리안리는 10년 전인 2014년 수취보험료가 5조9895억원으로 6조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2022년에는 62% 증가한 9조7242억원에 이를 만큼 외형이 커졌다. 이 기간 국내 손보업계의 원수보험료는 70조2036억원에서 97조5810억원으로 39% 늘었다. 국내 시장을 뛰어넘는 코리안리의 성장세에 해외사업이 톡톡히 기여하고 있는 셈이다.
코리안리는 전신인 대한손해재보험공사의 설립연도가 1963년인데 비해 최초의 해외진출인 일본 동경사무소 설립이 1969년일 정도로 해외 진출이 빨랐다. 이후 1972년 영국 런던사무소, 1975년 싱가포르사무소 등으로 아시아와 유럽에서 영향력을 넓히기 시작했다.
재보험업은 원수보험사들의 리스크를 대신 짊어지는 것으로 수익을 내는 사업이다. 업종과 지역 등 포트폴리오가 협소하다면 단일 재해에 따른 리스크가 현실화할 시 치명적으로 작용한다. 전업 재보험사 코리안리가 빠르게 해외로 눈을 돌린 것도 리스크의 분산을 위해 필연적인 행보였다.
현재 기준으로 코리안리는 10개 나라에 11개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 중이다. 영국 런던에 주재사무소와 로이즈법인 2개의 거점이 있다. 특히 2013년 원종규 사장 부임 이후 신설된 거점만 총 6곳이다. 최근 10년 코리안리의 해외사업 성장세를 공격적 진출전략이 뒷받침했다고 볼 수 있다.
◇종목 조정·지역 다각화 포트폴리오 전략
코리안리는 해외사업과 관련해 외형성장뿐만 아니라 수익성 관리 역시 중점을 둔다. 해외 일반손해보험에서 보험수익성 지표인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은 올 상반기 76.3%로 전년 동기 80.6%, 지난해 전체 91.3% 대비 확연히 개선됐다. 수익성 및 실적 안정성 향상을 위해 종목별로 포트폴리오를 지속 조정하고 있다는 것이 코리안리 측 설명이다.
올 상반기 말 기준 코리안리의 해외수재 포트폴리오 가운데 비중이 가장 재물 및 기술보험을 예로 들면 2020년 40.9%에서 지난해 50.6%까지 비중이 높아졌다 올 상반기 말 기준으로는 46.8%까지 다시 낮아졌다. 자연재해 상관관계가 비교적 높은 종목인 만큼 수익성 위주의 언더라이팅(사전심사) 기조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조정했다는 것이다.
반면 자연재해 상관관계가 상대적으로 낮은 특종보험과 자동차보험은 안정성 증대 및 수익원 다변화의 관점에서 계약 인수를 늘리는 추세다. 두 종목의 합산 비중은 2020년 21.8%에서 올 상반기 말 26.2%까지 높아졌다.
코리안리는 아시아 지역에서 일찍부터 영향력을 넓혀 온 만큼 해외사업의 지역별 비중도 전통적으로 아시아가 가장 높다. 다만 아시아의 비중이 2020년 50.3%에서 2021년 47.7%로 낮아지며 비아시아가 아시아를 추월했다. 올 상반기 말 기준으로는 아시아 비중이 42.9%를 기록했다.
코리안리는 2015년 영국 로이즈법인 설립, 2020년 콜롬비아 보고타사무소 개소, 2021년 미국 뉴욕사무소의 뉴저지법인 통합 등 최근 몇 년 동안 미주와 유럽 지역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에 힘입어 미주와 유럽의 합산 비중은 201년 40.8%에서 올 상반기 53.5%까지 높아졌다. 포트폴리오의 다각화 관점에서 비아시아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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