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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순이익 감소에도 희망 쏜 CSM 전략 계절적 요인에 보험손익 반감…수익성 중시 신계약 전략으로 CSM 양·질 동시 개선

강용규 기자공개 2024-11-15 12:31:32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4일 17: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해상화재보험(현대해상)의 3분기 순이익이 감소했다. 투자부문에서 수익성 개선을 토대로 큰 폭의 손익 증가가 나타났지만 계절적 요인에 따른 보험부문의 손익 감소를 만회하기에는 모자랐던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보험계약마진(CSM) 관리 측면에서는 성과가 있었다. 장기보험의 신계약 보험료 자체는 줄었지만 질적으로는 CSM 전환배수가 크게 높아지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에 CSM 잔액이 오히려 증가해 미래 이익 기대치도 높아졌다.

현대해상은 2024년 3분기 순이익 2134억원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전년 동기보다 26.2% 줄어든 수치다. 이 기간 부문별로 살펴보면 투자손익이 1091억원으로 93.7% 급증한 반면 보험손익은 1820억원으로 46.3% 감소했다.

3분기 현대해상의 투자손익 중 보험금융손익을 제외한 순수 투자손익은 305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 증가했다. 같은 기간 투자이익률이 2.64%에서 2.82%로 증가하는 등 손익의 양뿐만 아니라 질적인 개선도 나타났다.

반면 보험부문에서는 손익의 토대를 이루는 장기보험의 손익이 2521억원에서 1419억원으로 43.7% 감소했다. 작년 3분기 -474억원의 예실차손익이 올 3분기 -985억원으로 2배 이상 악화한 점이 뼈아팠던 것으로 분석된다. 자동차보험의 손익도 582억원에서 132억원으로 53.8% 줄어들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3분기 코로나19, 수족구병, 폐렴 등 유행성 질환의 발병이 늘어난 영향으로 장기건강보험의 손실이 확대됐다"며 "자동차보험에서도 보험료 인하효과의 누적 및 계절적 손해액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자료=금융통계정보시스템, 현대해상 IR 프레젠테이션)

다만 현대해상은 3분기 신계약을 통해 4850억원의 CSM을 새로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CSM 잔액을 직전 분기 9조2440억에서 올 3분기 9조3210억원으로 770억원 늘렸다. CSM은 보험계약부채 중 아직 손익으로 상각되지 않은 부분으로 보험사의 기대이익 지표다.

눈길이 가는 지점은 신계약 보험료와 CSM의 미스매치다. 올 3분기 현대해상이 장기보험에서 거둔 신계약 보험료는 36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2% 줄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신계약 CSM은 4460억원에서 4850억원으로 오히려 8.7% 늘었다.

이는 신계약 보험료의 CSM 전환배수가 높아진 점에 기인한다. 전년 동기 대비 올 3분기 현대해상의 CSM 전환배수는 11.8배에서 15.1배까지 높아졌다. 장기보험 시장의 경쟁 과열화가 지속되면서 주요 손보사들의 CSM 전환배수가 낮아지는 가운데 현대해상은 오히려 신계약의 질적 개선을 이뤄낸 것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기존에는 타사 대비 CSM 전환배수가 낮았던 부분이 있는 만큼 이를 개선하는 것이 올해 보험영업의 주요 과제였다"며 "보험료라는 양적 측면에서 성과가 줄어들기는 했으나 CSM 전환배수 개선을 통해 신계약 CSM이 증가한 것은 수익성을 우선시한 영업전략의 성과"라고 설명했다.

현대해상은 3분기 말 기준 지급여력비율(K-ICS비율, 킥스비율)이 170.1%로 잠정집계됐다. 지난해 말보다 3.1%p(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이 기간 순자산(자기자본)이 6조1171억원에서 5조4303억원으로 11.2% 감소한 점이 자본적정성 악화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현대해상의 킥스비율은 직전 분기의 169.7%보다는 소폭 개선된 수치다. 앞서 4일 4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해 가용자본을 보완하기도 한 만큼 연말에는 킥스비율이 더욱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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