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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한세실업, 높은 참여율 빛났지만…활동 평가툴은 미진255점 만점에 152점, 구성·경영성과 항목도 낮은 점수 기록

김보겸 기자공개 2024-11-25 08:31:52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3일 07:4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세실업 이사회는 높은 참여도가 돋보였다. 이사회가 의무로 설치해야 하는 소위원회 회의가 적절하게 개최되는 데다 출석률도 높다는 점은 긍정 평가를 받았다. 문제는 이사들에 대한 평가가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는 데 있었다. 이사회 활동과 사외이사 평가 결과 등을 재선임에 반영하지 않아 이사회 활동을 전개하는 데 다소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 255점 만점에 152점, 참여도에서 좋은 평가

THE CFO는 자체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올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을 참고했다. 6대 공통지표(△구성 △참여도 △견제기능△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로 이사회 운영 및 활동을 분석한 결과, 한세실업은 255점 만점에 152점이었다.

6개 공통지표는 각 지표당 많게는 11개 적게는 7개 문항으로 이뤄져 있다. 각 문항 만점은 5점이다. 한세실업은 참여도 항목이 문항당 평균 4.3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정보접근성과 견제기능 항목이 각각 3.5점, 3.4점으로 뒤를 이었고 경영성과 항목이 2.8점, 구성이 2.2점, 평가개선 프로세스 항목이 2.1점 순이었다.


문항 당 평균 점수가 가장 높았던 참여도 항목은 이사회가 정기적으로 개최되며 이사회 구성원들이 성실하게 회의에 참석하고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영역이다. 이사회와 감사위원회 및 소위원회 회의 횟수와 출석률, 이사회 안건통지에서 개최까지 걸리는 기간, 사외이사 교육 실시 여부, 감사위원회 지원조직 설치 여부 등을 총 8개 문항으로 구성해 다면 평가했다.

한세실업의 경우 의무설치 대상 이외 소위원회 회의가 연 9회 이상 개최되고 있는 점과 이사회 구성원들의 연간 출석률이 90% 이상인 점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사회 안건과 관련해 7일 이상의 시간을 두고 이사회 구성원들에게 자료가 제공되며 감사위원회 지원조직을 설치해 연 4회 교육과정이 있는 점, 사외이사들에 대해 연간 4회 이상 교육을 개최하고 있는 것 또한 긍정적 평가를 받으면서 참여도 항목 점수를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다.

정기와 임시를 포함해 연 11회 이사회가 열리며 비교적 양호한 모습을 기록한 점 역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감사위원회 회의가 연간 7회 개최된 점 역시 점수를 끌어올렸다. 다만 사외이사 후보 풀에 대한 관리 활동이 연간 한 차례도 개최되지 않아 추가 점수 획득에 장애물로 작용했다.

◇ 일부 경영성과 부진·평가 미공개 도마 위

한세실업은 미국의 유명 바이어로부터 주문을 받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및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수출하는 글로벌 패션기업이다. 주요 수익원은 타겟과 GAP, OLD NAVY 등 의류다. 지난해 연결 매출은 1조7088억원으로 전년대비 22.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682억원으로 6.3% 역성장했다. 지난해 말 한세실업 자산은 1조2372억원, 부채비율은 92.2% 정도였다.

경영성과 평가 항목의 경우 투자와 경영성과, 재무건전성 등 크게 3개 영역 내 총 11개 문항으로 구성돼 있다. 한세실업의 경우 2023사업연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역성장을 기록하며 경영성과 항목에서 최하점을 받았다. 재무건전성 항목에서도 부채비율과 순차입금/EBITDA, 이자보상배율이 평균을 웃돌며 낮은 점수를 받았다. 비교대상은 KRX300 지수 구성 종목 중 비금융업 종목 277개(상하위 10개 제외) 평균치다.

가령 투자 영역 내 배당수익률의 경우 2.38% , 주가수익률은 42.71%로 평균치인 1.42%, 27.64%를 웃돌았다. 총주주수익률(TSR)도 46.1%로 타사 평균(27.64%) 대비 높은 수준이었다. 재무건전성 영역에선 낮은 점수를 받았다. 부채비율의 경우 92.21%로 평균치 92.0%를 소폭 웃돌았다. 순차입금/EBITDA는 1.86배, 이자보상배율은 6.27배로 타사 대비 높았다.

정보접근성의 경우 일부 문항은 최고점을 받았다. 이사회와 개별 이사의 활동 내역과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DART)와 홈페이지 등에 충실히 공시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 평가를 받았다.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이 73.3%로 상대적으로 양호한 점도 평균 점수를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평가개선 프로세스에서는 2.1점을 받으며 6개 지표 중 최하점을 기록했다. 이사회에서 이사회 활동에 관한 평가를 수행하지 않아 평가결과를 주주들이 확인할 수 없다는 점, 이사회 평가 결과에 근거한 개선안이 없다는 점 등이 부정 평가를 받았다. 사외이사에 대한 개별 평가도 이뤄지지 않았으며 사외이사 평가 결과를 이사의 재선임에 반영하지 않는 점도 감점 요소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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