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현장 in]차바이오텍의 마티카, 비용·고객 다 잡는 텍사스 입지 묘수①변화하는 미국 정세 속 '기회', CGT '밸류체인' 강점 플랫폼 기술과 가격 경쟁력
텍사스(미국)=한태희 기자공개 2024-11-14 12:00:00
[편집자주]
신약 그리고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등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는 '현장'이 있다. 연구소이기도 하고 생산기지이기도 하다. 최근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앞다퉈 '기지 건립'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인프라 확보가 핵심이다. 제약바이오 기업의 미래가 달린 '현장'을 찾아가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4일 07: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바이오 클러스터로는 동부의 보스턴, 서부의 샌프란시스코 등이 꼽힌다. 모두 산·학·연과 벤처 자본이 밀집한 지역으로 고객사 유치가 주요 과제인 CDMO(위탁개발생산) 입장에서 이러한 요인을 고려해 위치를 선정해야 한다.그러나 차바이오텍의 마티카바이오는 보스턴도 샌프란시스코도 아닌 중부의 텍사스에 터를 잡았다.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제조업의 강점을 지닌 지역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했다. 상업화 단계로 확장할 경우 비용 효율화 측면에서도 적합한 입지로 판단했다.
CGT CDMO 전문 기업 마티카바이오는 특정 바이러스 벡터에 제한되지 않는 보편적인 플랫폼 기술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더벨은 마티카바이오의 텍사스 CDMO 시설을 언론으로는 처음으로 방문해 들여다봤다.
◇리쇼어링 정책 가속화, 미국 내 CDMO 기업 반사 수혜
미국 국경 내 공장을 보유한 CDMO 기업들의 존재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코로나19가 불러온 미국 내 공급망 붕괴, 인플레이션 등 문제는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등 리쇼어링 정책을 가속화했다.
바이오산업도 예외는 아니었다. 중국과 같은 국가에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움직임이 눈에 띄었다. 대표적으로 생물보안법이 발의됐다. 우시바이오로직스 등 중국계 CDMO 기업들의 미국 시장 진출을 제한하는 법이다.
CGT CDMO 전문 기업 마티카바이오는 혼란스러운 미국 정세 속 텍사스주에 자리 잡았다. 차바이오텍의 미국 자회사로 2019년 설립됐다. 2022년 500리터 용량의 바이오리액터 등 GMP 시설을 완공했다.
브라이언 COO(최고운영책임자)는 "단순 정치적 측면 외에도 과학자들은 CDMO 기업과 비슷한 시간대, 언어로 일하고 싶은 강력한 요구가 있다"며 "대부분의 미국 내 고객사가 위치한 동부와 서부 해안 사이로 입지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텍사스는 미국 내 제조업 관점에서 확실한 저변을 확보한 주다. 동부의 보스턴, 서부의 샌디에이고 등 바이오 클러스터와 비교하면 보다 안정적이고 저렴한 인프라를 확보할 수 있다. 론자, 후지필름 등 CDMO 플레이어가 사업을 영위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폴 김 대표는 "신규 플레이어 입장에서 고객사가 밀집한 클러스터에 진입하면 브랜딩 관점에서는 장점이 된다"면서도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후기 임상 단계 회사들과 협력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게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고객사 맞춤형 'end-to-end' 모델, 자체 개발 세포주 확보
마티카바이오는 바이러스 벡터를 특정하지 않는 보편적인 플랫폼 기술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AAV(아데노부속바이러스), 렌티바이러스 기반 유전자 치료제 등 대부분의 바이럴 벡터 기반 모달리티를 개발할 수 있다는 점을 차별점으로 꼽았다.
브라이언 COO는 "다양한 바이러스 벡터에 대한 엔드투엔드 모델"이라며 "대규모 CDMO에서 할 수 없는 전임상 단계 고객들을 위한 세부적인 서비스도 제공한다"며 "예를 들어 CMC 관리를 위한 규제 관련 서류 제출 등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작년 6월에는 자체 개발한 세포주인 '마티맥스(MatiMax)'를 공개했다. 바이러스 벡터 생산에 필요한 세포주다. 이를 고객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등 임상부터 상업화 단계에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비용 및 시간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폴 김 대표는 "미국의 빅파마 관점에서 우리는 차병원그룹이 보유한 병원, 대학 등 인프라를 두루 갖춘 것도 장점"이라며 "차병원은 약 15년 전부터 GMP 기반 세포 처리를 했던 최초의 병원인 만큼 업력에서도 경쟁사들과 밀리지 않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분당 차병원, 판교 마티카바이오랩스와 CGB, 일본 도쿄의 마티카 바이오재팬 등 각 사이트 간 시너지도 주목할 지점이다. 그는 미국 고객사 입장에서 아시아 시장을 타깃으로 CDMO 파트너를 찾을 때 마티카바이오에 우선적으로 접촉할 수 있다고 설명헀다.
폴 김 대표는 "미국 바이오텍 고객사가 미국 영토 내에서 커버할 수 있는 3, 4개의 CDMO 기업을 확보하고 아시아 태평양 시장을 겨냥한 추가 시설을 찾을 수 있다"며 "이때 우리가 아시아에 보유한 사이트를 활용해 좋은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반대로 국내 바이오텍과도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국내에서 마티카바이오랩스와 초기 임상을 진행하던 기업이 향후 미국 시장에 진출할 때 같은 뿌리의 미국 기반 CDMO 기업 마티카바이오와 비즈니스를 확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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