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T 생산기반 다진 마티카의 벌크업 전략 '외부수혈' 30년 바이오 '경영·투자' 경력 폴 김 대표 영입, 적극적 수주 전략 발판
차지현 기자공개 2024-02-07 10:52:16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6일 14: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바이오텍의 미국 세포유전자치료제(CGT) CDMO(위탁개발생산) 전진기지인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이하 마티카 바이오)가 글로벌 바이오 경영 및 투자 전문가를 새 수장으로 선임했다.지난해 하반기 각각 마케팅과 사업개발(BD) 임원을 연이어 영입한 데 이어 수장까지 교체했다. 생산시설 구축과 기술개발 등을 통해 CGT 기반을 마련한 데 따라 본격 확장전략을 펼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새 수장에 바이오 투자 전문가, 무게감 있는 외부인사 영입 눈길
차바이오텍은 6일 마티카 바이오가 폴 김(Paul Kim·김현국) 신임 대표(사진)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기존 마티카 바이오를 이끌던 송윤정 대표이사는 지배주주인 마티카 홀딩스의 사장직(president)을 맡게 됐다.
차바이오텍이 마티카 홀딩스 지분 84.43%를 보유하고 있고 마티카 홀딩스가 마티카 바이오 지분 81.85%를 보유하고 있다. 차바이오텍→마티카 홀딩스→마티카 바이오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신임 김 대표는 1994년 글로벌 제약사 제넨텍 연구원을 시작으로 30년간 바이오 기업에서 연구개발(R&D)뿐 아니라 경영·투자 관련 분야를 두루 거친 전문가다.
바이오의약품 CDMO 기업 제노피스·코브라 바이오로직스·코그네이트 바이오서비스, 글로벌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인 WCCT Global, 글로벌 생명과학벤처펀드 노바티스 벤처펀드에서 최고경영자(CEO), 최고사업책임자(CBO), 경영 이사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2015년엔 국내 최초 크로스보더 헬스케어·바이오 기업 투자운용사 메디베이트 파트너스를 설립했다. 2021년엔 포워드에퀴티파트너스를 설립하고 국내외 주요 제약·바이오 및 헬스케어 업체를 발굴했다. 지금까지 10곳 이상의 글로벌 생명공학기업과 4곳의 CDMO 기업에 투자한 경험이 있다.
마티카 바이오는 최근 들어 외부 수혈에 적극적이다. 특히 마케팅과 수주 역량 강화를 위해 글로벌 바이오 기업 출신 임원을 잇달아 영입한 점이 눈길을 끈다. 작년 9월 로라 파크스를 영업부문 부사장, 헤더 수그루를 협력관리부문 상무로 선임했다.
로라 파크스는 글로벌 제약 기업 디에스엠(DSM), 글로벌 바이오 기업인 패티온 등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마케팅 및 영업전략 전문가다. 글로벌 바이오 기업에서 영업부사장, 관리부사장, 비즈니스 개발 고문을 역임한 헤더 수그루는 BD에 강점을 지닌 인물이다.
◇생산시설 구축 및 공정기술 개발, '본격 확장' 전략 승수
투자전문가를 경영 전면에 배치하고 상업화 및 수주 역량 강화에 방점을 두고 조직을 재정비한 마티카 바이오의 큰 그림은 무엇일까. 바이오 업계선 CGT 사업 기반을 다진 마티카 바이오가 본격적으로 확장 전략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2022년 한국 기업으론 유일하게 미국 텍사스주 칼리지스테이션에 CGT CDMO 생산시설을 준공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인정하는 우수 의약품 생산규격(cGMP) 기준에 맞춰 설계 및 시공했다. 500리터 용량의 세포 배양기(바이오리액터)와 제조 설비를 갖춘 게 특징이다.
지난해 6월엔 자체 개발한 세포주 '마티맥스'를 공개하면서 CGT CDMO 사업의 핵심인 기술력도 입증했다. 마티맥스는 바이럴 벡터 중요 공정 과정 중 하나인 형질주입 효율성을 개선하고 세포분열 기간을 대폭 단축했다. 이로써 CDMO 고객사의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사업 기반 마련을 마친 데 따라 이후부턴 고객사 확보 및 해외 진출 등을 통해 몸집을 키우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실제 폴 김 신임 대표는 그간 투자 경험을 살려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한 마티카 바이오의 상업 영토를 아시아와 유럽 지역으로 확장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사업을 가진 업체에 대한 투자 가능성도 점쳐진다.
차바이오텍 관계자는 "폴 김 대표 영입으로 마티카 바이오가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데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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