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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현장 in]마티카바이오의 CDMO 증설 자신감 "이견없는 CGT 성장"②폴 김 대표 "시장 성장과 연계한 수익 모델 구축, 연내 100억 수주 확보 목표"

텍사스(미국)=한태희 기자공개 2024-11-14 12:04:33

[편집자주]

신약 그리고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등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는 '현장'이 있다. 연구소이기도 하고 생산기지이기도 하다. 최근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앞다퉈 '기지 건립'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인프라 확보가 핵심이다. 제약바이오 기업의 미래가 달린 '현장'을 찾아가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4일 11: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GT(세포유전자치료제)가 차세대 바이오산업을 이끌 혁신적인 기술이라는 점에는 누구도 이견이 없다. 그러나 수익성 관점에서는 아직 갈 길이 먼 게 사실이다. 특히 CGT CDMO(위탁개발생산) 업에서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구축한 기업은 전무하다.

그럼에도 차바이오텍의 마티카바이오는 자신감을 드러낸다. CGT 시장이 개화하면서 점차 상업화 단계에 돌입하는 고객사들이 많아지면 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500리터 수준인 생산용량을 최대 2000리터까지 늘리는 2공장 증설을 결정한 배경이다.

더벨은 텍사스 칼리지스테이션에 위치한 마티카바이오 공장에서 폴 김 대표와 브라이언 그레븐 COO(최고운영책임자)를 만나 전략을 들어봤다.

◇2공장 확장, 생산 용량 4배 확대…상업화 생산 대비

마티카바이오는 최근 2공장 확장을 결정하고 시설 투자를 위한 행정적 절차를 마무리했다. 2공장이 완공되면 현지 공장의 생산 용량은 기존 500리터에서 2000리터로 늘어난다. 연구개발 단계부터 임상, 상업화 생산까지 전 단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폴 김 대표는 "현재 건설을 위한 비용을 이미 지불했고 청사진을 세웠다'며 "기존 생산 용량인 500리터로 고객사의 임상 생산 물량을 대부분 커버할 수 있지만 상업용 물량까지 준비하려면 증설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2000리터까지 확장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폴 김 마티카바이오 대표.

아직 착공이 시작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모듈 형태로 제조 공정이 설계된 만큼 빠른 시간 내 추가 용량을 확보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 최소 12개월에서 18개월의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폴 김 대표는 "현재 우리의 주된 고객사는 1상 진입 계획이 있거나 1상을 진행 중인 초기 단계 바이오텍"이라며 "아직은 지금 용량으로도 충분하지만 고객사들이 향후 후기 임상과 상업화 단계 생산에 나서는 상황을 대비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마티카바이오는 2022년 GMP 완공 후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규모는 미미하다. 작년 매출은 12억원에 불과했고 순손실은 417억원이었다. 올해 3분기 기준 매출은 9억원, 순손실은 228억원을 기록했다.

폴 김 대표는 "최근 2년간은 펀딩 관점에서 최악의 해였다"며 "바이오텍의 펀딩 자금이 CRO 또는 우리 같은 CDMO에 투입되는데 이 역시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일례로 우시의 유전자치료제 관련 매출은 작년 기준 약 25%의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개화하는 CGT 시장, CDMO 기업도 '옥석 고르기'

그는 결국 CGT와 CDMO 산업도 정상 궤도를 찾아갈 것이라 봤다. 특히 많은 제약, 바이오 기업들이 자체 시설을 구축하는 데 힘썼지만 자리를 잡지 못한 점에 주목했다. 단순 R&D(연구개발) 역량과 제조 공정을 관리하는 건 다른 차원의 일이기 때문이다.

AAV(아데노부속바이러스), 렌티바이러스 등 바이럴 벡터의 생산 경험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 봤다. 지난 2~3년간 내부적으로 플랫폼을 개발하는 데 힘을 쏟았다면 내년을 변곡점으로 전망했다. 올해 말까지 100억원 규모의 수주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브라이언 그레븐 마티카바이오 COO.

브라이언 COO는 "바이오텍 입장에서 CDMO를 선정하는 기준이 달라졌다"며 "예전에는 선발 기준이 수용 능력이나 인력이었다면 이제는 기능이 중요하다"며 "고객사가 원하는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역량에 대한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CGT 치료제는 현재 유전적 원인으로 발생하는 희귀질환 치료에 주로 사용되고 있지만 고형암 등 일반적인 암종으로도 연구가 확대되고 있다. 이 외에도 황반변성 등 만성적인 노인성 질환에서 유전자 치료제를 활용한 연구가 조명받고 있다.

폴 김 대표는 "CGT 치료제는 고형암 같은 대규모 환자군 대상 적응증을 비롯해 만성 질환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내년에 첨생법 등이 본격화되면 CGT가 시장의 주된 플레이어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투자 자금이 확보되면 투자자를 위한 출구를 찾아야 할 것이고 IPO(기업공개)도 그중 하나의 카드가 될 수 있다"며 "한국이 될 수도 있고 미국이 될 수도 있겠지만 지금 당장은 눈앞에 놓인 성장에 집중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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