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파이낸스 홍콩 IR 2024]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밸류업 진정성 강조 "ROE 관리가 핵심"③"자본 효율 높여야 진정한 기업가치 제고…글로벌.비은행 비즈니스 강화"
홍콩=최필우 기자공개 2024-11-15 09:04:58
[편집자주]
싱가포르, 런던, 뉴욕, 홍콩까지. 이복현 원장 체제 금융감독원의 글로벌 밸류업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주식 시장에서 주주환원을 독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외국인 투자자와의 소통을 강화해 밸류업 프로그램 화룡점정을 찍는다는 포부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변모할 수 있을까. 홍콩 IR 현장에서 금융 당국과 각 금융회사가 내놓은 밸류업 방안을 조명했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5일 09: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사진)이 자본 효율에 초점을 맞춘 밸류업 전략을 펼칠 것이라 밝혔다. 단순히 주주환원율을 높이는 전략으로는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한계가 분명하다는 게 진 회장의 지론이다. 그는 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춰 신한금융 기업가치를 관리한다는 방침이다.자본 효율을 높이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는 글로벌과 비은행 비즈니스를 꼽았다. 베트남, 일본 시장에서의 성공을 동유럽에서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또 뱅킹 IT를 컨설팅해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을 신한금융의 유니크한 전략으로 소개했다. 진 회장은 한국 금융 당국과 금융회사의 밸류업 진심을 믿어달라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차별화된 전략으로 '베트남·일본' 성공…'카자흐·우즈벡·폴란드' 주목
진 회장은 지난 13일 홍콩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INVEST K-FINANCE: HONG KONG IR 2024' 행사의 패널 토론 세션에서 "단순히 주주환원율을 높이는 건 밸류업이 아니"라며 "진정한 밸류업은 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ROE를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기업가치 저평가 기업에 자본효율 계획서를 제출하라 했던 것을 예로 들었다. 과거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인 상장사 퇴출이 검토된 적이 있는데 이를 위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서 제출을 요구한 적이 있다. 당시 대부분의 기업이 주주환원을 계획을 제출했는데 도쿄증권거래소는 이를 강하게 비판하고 자본 효율 계획서를 요구했다. 이같이 주주환원율보다 ROE를 중시하는 게 선진국 금융시장의 기준이라고 진 회장은 보고 있다.
신한금융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기회를 찾고 있다. 베트남에서의 성공이 대표적이다. 신한베트남은행의 연간 순이익이 약 3000억원에 달한다. 그는 철저한 현지화 방침을 세우고 베트남 시장에 접근한 것을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덕분에 신한은행은 수익의 20% 정도를 해외에서 창출하고 있다.
선진국인 일본에서는 다른 접근법으로 성공을 거뒀다. 진 회장은 신한은행 일본 법인인 SBJ은행 법인장을 지낸 일본통이다. 그는 신흥국과 차별화되는 선진국 시장의 특징으로 크레딧 리스크가 적다는 점을 꼽았다. 이를 염두에 두고 마이너 시장이 아닌 일본 은행과의 경쟁을 과감하게 선택하면서 성공할 수 있었다. SBJ은행은 올해 세후 185억엔 수준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추산된다.
진 회장은 "한국계 금융사가 선진국 시장을 갈 때 틈새시장을 노리는 경향이 강한데 이런 전략으로는 유의미한 성과를 내기 어렵다"며 "베트남, 일본에 추가로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폴란드 세곳 정도를 유심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뱅킹IT 컨설팅으로 차별화…밸류업 진심 믿어달라"
신한금융은 디지털 역량을 활용해 수익원을 창출하고 있다. 진 회장은 신한은행장 시절부터 IT 역량 강화를 추진해왔다. 신한금융 내부적으로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비은행 비즈니스를 확장하는 데 관련 노하우를 활용하고 있다. 일본 지방은행을 대상으로 뱅킹 IT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개발하는 사업이 대표적이다.
진 회장은 "일본 시장에서 보면 뱅킹 IT 역량 측면에서 한국이 더 우수하다"며 "일본에서 IT 관련 매출이 상당히 있는데 신한금융의 유니크한 비은행 부문 전략"이라고 말했다.
진 회장은 밸류업을 위해 무엇보다 진정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외 투자자를 만날 때 밸류업을 위한 한국 금융 당국과 금융회사의 노력이 지속될 것인지에 의문의 제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돌아봤다. 한국 자본시장 참여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밸류업 공시를 통해 밝히는 계획의 수준을 높이고 약속을 성실히 이행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또 투명한 지배구조와 의사결정 체계를 갖추고 주주와 소통해 정보 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고 봤다.
진 회장은 "정부가 어떻게 바뀌든, 여당이든 야당이든 가야할 길은 하나 뿐"이라며 "소득대체율이 낮은 공적연금을 어떻게 대체할 것인가는 집권 당이 어디든 동일한 테마이고 국가 미래를 위해 밸류업이 성공해야 한다는 건 당국도 정부도 기업도 진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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