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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대한유화, 충실한 정보공개로 '정보접근성' 호평오너가 이사회 의장…구성과 평가개선 프로세스는 아쉬움 남겨

조은아 기자공개 2024-11-25 13:26:09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8일 07:2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유화는 '석유화학 외길'을 걸어왔다. 1970년 국내 최초로 폴리프로필렌(PP) 사업에 뛰어든 이후 폴리머 사업을 지속해서 확장했고 이후 올레핀 설비인 나프타분해시설(NCC)을 설립하며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대형 화학사와 비교해 규모는 작지만 탄탄한 '알짜' 화학사로 시장에 잘 알려져있다. 다만 최근엔 불황의 여파에 다소 흔들리고 있는 모양새다.

이사회 구성과 운영에서도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오너 2세가 이사회 의장으로 재직하고 있었으며 이사회와 사외이사에 대한 개별 평가도 역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다만 이사회 활동 전반을 충실히 공개하고 있다는 점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구성과 평가개선 프로세스, 2점대 초반 그쳐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이사회 평가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정보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부문에서 이사회 구성 및 활동 내역이 평가됐다. 이사회 평가 결과 대한유화는 총점 255점 중 131점을 받았다.

점수가 가장 낮았던 부문은 평가개선 프로세스 부문이었다. 총점은 35점 만점에 14점, 평점은 5점 만점에 2.0점에 그쳤다. 이사회 활동이나 개별 사외이사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대한유화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통해 "사외이사의 개별 활동에 대해 항목별로 평가하는 것은 경영진과의 독립성을 저해하고 사외이사의 직무 수행을 위축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개별 실적에 대한 정량적인 평가는 실시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구성 역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총점은 45점 만점에 25점, 평점은 5점 만점에 2.2점을 받았다. 전반적으로 이사회 구성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오너 일가인 이순규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는 점, 의무로 설치해야 하는 위원회 외엔 다른 위원회가 없다는 점, 이사회 평가를 따로 진행하지 않고 있다는 점 등이 점수를 끌어내렸다.

대한유화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4명을 더해 모두 7명으로 구성됐다. 대표이사는 전문경영인인 강길순 사장이 맡고 있지만 이사회 의장을 이순규 회장이 맡고 있다. 이순규 회장은 창업주의 아들로 오너 2세다.

이사회 내 위원회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감사위원회를 두고 있다. 상법에 따르면 자산 규모 2조원 이상의 상장사는 이사회 안에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


◇높은 정보접근성…충실한 정보 공개

가장 점수가 높았던 부문은 정보접근성 부문이었다. 총점 30점 만점에 22점, 평점 5점 만점에 3.7점을 받았다. 다른 부문들과 비교해 월등하게 점수가 높았다.

이사회와 개별 이사의 활동 내역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DART)와 홈페이지 등에 충실하게 공시하고 있었으며 이사회에서 어떤 안건을 다뤘는지 역시 충실하게 공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초 배당에 대한 투자자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3개년 배당정책을 수립하고 공시한 점 역시 좋은 점수를 받았다.

정보접근성 다음으로 점수가 높았던 부문은 참여도 부문이었다. 총점 만점 40점에 24점, 평점 만점 5점에 3.0점을 기록했다. 이사회가 지난해 6차례밖에 열리지 않는 등 이사회 개최 횟수는 다소 부족했지만 나머지 항목은 평균 이상의 점수를 받았다.

사외이사 후보 풀에 대한 관리 활동이 정기적으로 이뤄지고 있었으며 감사위원회도 적절하게 개최되고 있었다. 지난해의 경우 감사위원회가 5차례 열렸다. 이사들의 출석률도 평균 90%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다.

다른 부문을 살펴보면 경영성과의 경우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성장해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주가나 주주환원 측면에선 다소 부족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 배당수익률,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TSR)에서 모두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경영성과 부문 총점은 55점 만점에 26점, 평점은 5점 만점에 2.4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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