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오너가 분쟁]140억 상속세 못구한 임종훈, 피할 수 없었던 지분매각한미사이언스 1.42% 지분 블록딜…수천억 투자유치 불발 가능성 시그널
정새임 기자공개 2024-11-18 08:31:51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5일 17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속세 자금을 구하지 못한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결국 1.42%의 지분을 시간 외 블록딜(대량매도) 했다. 외부투자유치를 조건으로 미뤄왔던 상속세 납부일까지 자금을 구하지 못했다. 15일까지 약 140억원에 해당하는 상속세를 납부해야 한다.마지막까지 경영권방어를 위해 지분을 사수했지만 시장은 냉정했다. 임 대표가 선언한 한미사이언스의 투자유치 선언도 지켜지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미약품그룹 오너가 차남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14일 보유주식 105만주를 거래시간 마감 후 장외거래로 매각했다. 1.42%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이 거래로 임 대표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은 9.27%에서 7.85%로 변동됐다. 11월 28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 대한 주주명부 폐쇄일은 10월 22일로 이번 임시주총에서 행사할 수 있는 지분율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한미약품그룹 오너가 모녀 측 3자연합(신동국·송영숙·임주현)과 치열한 경영권 분쟁을 겪는 와중에 임 대표가 지분 매각을 할 수밖에 없었던 건 상속세 자금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직접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지분과 자녀 지분까지 대차해 주식담보대출로 상속세를 감당해왔으나 이마저도 한계에 다다랐다.
오너가는 5월 국세청에 납부기한 연장을 신청한 바 있다. 당시 5월 말까지 다수 투자자와 협의를 진행해 6~8월 투자유치 실사와 계약을 체결해 9월 말까지 지분 매각대금을 수령하겠다는 계획서를 제출했다. 외부투자 유치를 조건으로 상속세 납부일을 11월 15일로 연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해당 계획은 지켜지지 못했다. 3월 먼저 상속세를 납부했던 임종윤 사장을 제외한 나머지 가족들은 각자 상속세 재원 마련에 나섰다. 모녀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에게 지분을 매각해 자금을 확보했지만 임종훈 대표는 기납부한 50억원 외 140억원의 자금을 마련해야 했다.
납부 기한이 다가오면서 시장에서는 임 대표가 블록딜을 할 거란 소문이 돌았다. 지분 매각 외에는 자금을 마련할 뾰족한 수가 없다는 점에서다.
임 대표는 송영숙 회장에게 빌려준 296억원의 자금이 있다고 주장한다. 모친에게 상환을 요청했지만 아직 돌려받지 못했며 결국 자신의 지분을 매각하는 고육지책이라고 항변한다.
배경이야 어떻든 이번 임 대표의 지분매각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임시주총을 앞두고 선언했던 8000억원대의 투자금을 유치하겠다는 공언도 공수표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100억원대에 불과한 자금도 융통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자금조달은 더욱 쉽지 않을거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더욱이 여전히 3자연합의 공동전선이 견고한 상황인데다 경영권 분장 중인만큼 한미사이언스의 성장성만 믿고 대규모 자금을 베팅할 투자자를 찾기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임 대표는 블록딜 공시 직전 배포한 자료를 통해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꼭 필요한 물량을 시간외 블록딜로 매각했다"며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지만 주주들에게 매우 미안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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