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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⑥약 7분간 발표 진행…"2030년까지 21개 전기차 라인업 구축"

로스엔젤레스(미국)=이호준 기자공개 2024-11-23 08:49:15

[편집자주]

현대차가 첫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 9을 미국에서 공개했다. 수소전기차 콘셉트카 이니시움과 기아의 고성능 전기차 EV9 GT도 함께 선보였다. 현대차의 첫 외국인 CEO에 내정된 호세 무뇨스 사장은 오프닝 연사로 직접 나서 이 전략들을 소개했다. LA에서 현대차그룹의 전동화와 북미 공략 의지가 뚜렷이 드러난 셈이다. 더벨은 LA 현장에서 현대차그룹의 행보와 비전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2일 0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반적으로 임원들에게 각인된 이미지는 어렵고 딱딱하다. 특히 보수적인 느낌이 강한 제조회사의 경우 현장에서 관객과 소통하거나 교류하는 모습도 보기 드물다.

현대차는 현지시간 21일 미국 LA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4 LA 오토쇼'에 참석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 사장은 무대에 올라 아이오닉 9을 소개하며 기존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그는 연단 주변에서 동료들과 주먹을 맞대며 파이팅을 외치고 청중들과 기념의 순간을 셀카로 남기기도 했다.

◇주먹 맞대며 인사…"웨이모와 도로 주행 테스트 진행"

이날 오전 9시 30분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의 첫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이오닉 9을 타고 등장했다. 어제 LA 골드스테인 하우스에서 열린 아이오닉 9 공개 행사에서 입었던 정장 차림 그대로 단정하게 차려입은 그는 보조석에서 내려 글로벌 청중들을 맞이했다.

그는 준비된 발표 스크립트를 자신감 있게 낭독했다. "'Here it is, OUR ALL-NEW IONIQ 9!'(완전히 새로운 아이오닉 9입니다!)"라고 외친 그는 아이오닉 9의 내·외관과 부가적인 기술을 청중들에게 상세히 소개했다. 또 2030년까지 21개의 전기차 모델 라인업을 갖추고 전 세계적으로 연간 20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이 21일(현지시간) LA 오토쇼에서 '아이오닉 9'을 소개하고 있다.)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 전략에 대한 설명도 빠뜨리지 않았다. 특히 기술과자원 및 비용을 공유하기 위해 추진 중인 글로벌 협력 사례들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먼저 지난 9월 제너럴 모터스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차량을 공동 개발 및 제조하며 청정에너지 기술을 추구하기 위한 협력을 시작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달 현대차가 구글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사례도 소개했다. 그는 현대차가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공장에서 아이오닉 5를 공급하고 내년부터 웨이모와 함께 도로 주행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임을 밝혔다.

약 7분간의 발표를 마친 그는 무대 아래로 내려갔다. 내려가며 주변 인사들과 주먹을 맞대며 인사를 나누고 다음 연사를 포옹으로 격려하기도 했다. 이어 자리에 앉아 현대차의 수소전기차(FCEV) 콘셉트카 '이니시움'의 북미 시장 첫 공개를 지켜봤다. 이후 다시 마지막 무대에 올라 감사의 말을 전하며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행사의 마무리를 장식했다.

◇셀카 요청에도 흔쾌히…권위적 CEO 이미지 벗다

현대차는 최근 그룹사 사장단 인사에서 호세 무뇨스 사장을 차기 대표이사(CEO)로 선임했다. 현대차 CEO 자리에 외국인이 오르는 것은 1967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내년 1월 1일 공식 취임을 앞둔 그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그는 전날 아이오닉 9 최초 공개 환영사에서 CEO로서의 첫 메시지를 전했으나 청중과 소통하거나 언론 질문에 답한 것은 이날이 사실상 처음이었다.

이날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 부스에서 준비 상황을 점검하며 언론 등 여러 청중들의 반응을 살폈다. 뿐만 아니라 청중들과 직접 웃으며 악수를 나누고 셀카 요청에도 흔쾌히 응하며 친근한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이 21일(현지시간) LA 오토쇼에서 한 청중과 셀카를 찍고 있다.)

국내외 미디어의 질문도 회피하지 않고 자신있게 응답했다. 행사 종료 후에는 글로벌 기자들에게 둘러싸인 채 약 8분간 질문을 받으며 소통했다. 행사장 곳곳에서 이어진 인터뷰에서도 미국 CBS와 국내 기자단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당초 일각에서는 무뇨스 사장이 외국인이라는 점에서 향후 소통 방식 등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어울리며 오히려 권위적인 CEO 이미지를 벗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글로벌 리더로서 현대차 브랜드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기대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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