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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9,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편의성과 효율성 입증, 1회 충전 최대 532km②무뇨스 사장 차기 CEO로서 환영사 낭독 , 첫 무대도 성공적

로스엔젤레스(미국)=이호준 기자공개 2024-11-21 13:37:24

[편집자주]

현대차가 첫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 9을 미국에서 공개했다. 수소전기차 콘셉트카 이니시움과 기아의 고성능 전기차 EV9 GT도 함께 선보였다. 현대차의 첫 외국인 CEO에 내정된 호세 무뇨스 사장은 오프닝 연사로 직접 나서 이 전략들을 소개했다. LA에서 현대차그룹의 전동화와 북미 공략 의지가 뚜렷이 드러난 셈이다. 더벨은 LA 현장에서 현대차그룹의 행보와 비전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1일 11: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로스앤젤레스(LA) 시내에서 차로 30분 거리. 부촌으로 잘 알려진 베버리힐스에 도착하니 글로벌 인플루언서와 국내외 미디어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이 찾은 곳은 LA 사업가 제임스 골드스테인의 저택이자 미드센추리 모던(Mid-Century Modern) 양식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건축물이었다.

현대차의 첫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 9 공개를 위해 이들이 모였다. 골드스테인 하우스는 건축적 가치를 인정받아 향후 LA 카운티 미술관에 기증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 공간이 여러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이오닉 9의 철학 ‘빌트 투 빌롱(Built to Belong, 공간을 넘어선 공감)’과 어우러진다고 봤다.

처음 모습을 드러낸 건 아이오닉 9뿐만이 아니었다. 이날 이목을 끈 또 다른 주인공은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 북미권역본부장을 맡고 있는 그는 내년 현대차 최초 외국인 CEO로 취임한다. 이날 아이오닉 9 공개는 현대차의 새 전동화 비전을 알리는 동시에 그의 첫 공식 무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배가 됐다.

◇아이오닉 시그니처 디자인 적용…1회 충전 최대 532km

현대차는 2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골드스테인 하우스에서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 9'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아이오닉 9은 현대차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세 번째 모델이자, 브랜드 최초의 대형 전기 SUV다.

아이오닉 9가 가림막을 벗고 모습을 드러내자 행사장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날 공개된 아이오닉 9는 은색과 초록색 두 대로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대형 전기 SUV에 걸맞게 110.3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으로 최대 532km를 주행할 수 있다. 350kW급 초고속 충전기로 24분 만에 배터리 용량을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현대차가 20일(현지시간) 세계 최초로 공개한' 아이오닉 9' 모습.

배터리 성능만으로 대형 SUV의 가치를 증명할 순 없다. 아이오닉 9은 공력 성능을 극대화하고 전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기술과 디자인 요소를 반영했다. 외관은 아이오닉 시그니처 디자인인 파라메트릭 픽셀을 적용해 세련된 이미지를 완성했다. 실내는 동급 최대 휠베이스와 3열까지 확장된 플랫 플로어(Flat Floor)를 통해 넓고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한다.

편의 사양도 대형 SUV에 걸맞게 강화됐다. 현대차 최초로 카메라 렌즈 오염을 감지하고 세정해 주는 카메라 클리닝 시스템이 탑재돼 우천 시에도 선명한 시야를 확보하게 했다. 이외에도 △전기차 가상 주행 사운드 시스템(e-ASD) △14개 스피커로 구성된 보스(BOSE) 프리미엄 오디오 △스마트폰으로 차량 출입과 시동을 제어할 수 있는 디지털 키 등이 포함됐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대거 적용됐다.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스티어링 휠을 잡고 있는지 감지하는 시스템(HoD, Hands on Detection), 곡선 구간 차로 유지를 보조하는 차로 유지 보조 2, 차간 거리와 설정 속도를 유지하며 차로 변경을 지원하는 고속도로 주행 보조 2가 대표적이다.

미래형 전기차라는 콘셉트에 맞춰 생성형 AI 기술도 추가됐다. 현대 AI 어시스턴트를 통해 자연어로 목적지 설정, 차량 정보, 일반 지식 등을 간편히 안내받을 수 있다. 프론트 트렁크에는 전자식 후드 래치를 적용해 차량 버튼이나 스마트 키로 쉽게 열 수 있도록 설계했다.

(현대차 '아이오닉 9' 전면 실내 모습.)

◇차기 CEO로서 첫 공식 활동…스크립트 바탕으로 차분히 진행

이날 아이오닉 9의 시작을 알린 건 외국인 최초로 현대차 CEO에 오르게 될 호세 무뇨스 사장의 몫이었다. 무뇨스 사장은 CEO 선임 후 첫 공식 무대였음에도 차분하면서도 자신감 있는 태도를 보였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 미국, 캐나다, 푸에르토리코 등에서 온 글로벌 미디어와 인플루언서 약 300명이 참석해 1~3층까지 참관자로 가득했다.

검은 구두에 파란 셔츠와 정장을 차려입고 무대에 오른 무뇨스 사장은 침착하게 준비된 환영사를 읽어 내려갔다. 발표는 사전에 준비된 스크립트를 바탕으로 차분히 진행됐다. 현장 분위기에 따라 여유롭게 말투와 내용을 조정하기도 했다. 질문을 따로 받지 않는 형식이었지만 그의 등장과 발표만으로도 청중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는 "오늘밤 우리는 넓고 유려한 3열 전기 SUV 아이오닉 9과 함께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려고 한다"며 "넓은 공간을 고려해 설계된 실내는 뛰어난 디자인뿐 아니라 유연한 활용성까지 겸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에서 얻은 모든 경험을 이 차량에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20일(현지시간)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이 '아이오닉 9' 공개 행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환영사를 약 5분간 읽은 그는 자리로 돌아갔다. 이후 검정색의 보안용 가림막이 거둬지며 아이오닉 9이 모습을 드러내며 행사가 추가로 진행됐고 종료 후 그는 곧바로 차량 뒤편에 마련된 별도 통로를 통해 조용히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무뇨스 사장은 21일(현지시간) 열리는 'LA 오토쇼'에 참석할 예정이다. 그는 글로벌 기자단과의 인터뷰를 통해 현대차의 새 비전과 아이오닉 9을 포함한 전기차 전략 등을 밝힐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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