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는 지금]잇따른 전문경영인 교체, 오너2세 전면등판 언제쯤③홍원표 상무 2019년부터 이사회 멤버, 물류·전산 백오피스 업무
변세영 기자공개 2024-12-03 07:59:27
[편집자주]
1세대 가전 양판점 사업자 전자랜드가 수년간 적자를 지속하며 긴 터널을 지나고 있다. 경기 침체로 가전 수요 자체가 줄어든 데다 이커머스 발전으로 소비자들의 가전구매 환경도 변화한 탓이다. 전자랜드는 유료 멤버십 모델을 신규 먹거리로 육성하는 동시에 재고 등 효율화를 통해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최근에는 8년 만에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실탄까지 확보한 상태다. 더벨은 전자랜드의 사업 현주소를 짚어보고 지배구조와 승계, 앞으로의 전망까지 폭 넓게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7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자랜드는 2021년 역대 최대 매출을 정점으로 이듬해부터 줄곧 역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실적 부진 등과 맞물려 2022년부터 전문경영인 대표만 3명을 맞이하는 등 다소 불안정한 경영환경에 노출되어 있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책임경영을 강화할 오너십 필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업계에서는 홍봉철 회장의 장남이자 넥스트 후계자로 꼽히는 오너2세 홍원표 상무가 공식적으로 경영 전면에 등판할 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적 악화 속 잇따른 대표 교체, 올해도 분위기 부정적
전자랜드는 1963년 서울전자유통으로 출범한 국내 최초 가전 양판점 사업자다. 창업주는 홍봉철 회장이다. 고(故) 홍종열 고려제강 명예회장의 막내아들이다. 고 홍종열 명예회장은 슬하에 4남을 뒀다. 장남은 홍호정 고려특수선재 명예회장, 차남 홍영철 고려제강 회장, 삼남 홍민철 고려용접봉 회장, 사남이 홍봉철 에스와이에스홀딩스 회장이다. 홍봉철 회장은 상사를 다니다가 전자랜드를 창업했다.
전자랜드는 홍봉철 회장 체제에서 장기간 오너경영 체제로 운영되어 왔다. 홍봉철 회장은 전자랜드 지주사(법인명 에스와이에스홀딩스)와 사업회사 대표를 겸직하며 회사를 총괄적으로 관리했다.
경영일선에 변화가 생긴 건 2015년경이다. 당시 홍봉철 회장은 옥치국 삼성디지털프라자 대표를 영입해 공동대표 체제를 선언했다. 이후 홍봉철 회장이 2021년 전자랜드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면서 옥치국 단독대표 시대가 열렸다. 당시 에스와이에스홀딩스가 전자랜드에 부동산 담보를 제공해 금융기관으로부터 저리에 대출을 받도록 부당지원한 사실이 적발되면서 리걸 리스크에 휘말린 시점이었다. 이듬해 2022년 홍봉철 회장은 지주사(에스와이에스홀딩스) 대표이사직도 사임하며 완벽한 전문경영인 체제가 구축됐다.
다만 전자랜드의 전문경영인 체제는 아직까지 다소 불안정하다는 평가가 많다. 2022년 말 옥치국 대표가 약 7년 만에 물러나면서 내부 전문가였던 김찬수 신규사업부문장이 지휘봉을 잡았다. 그러다 2023년 7월 신임 대표 취임한 지 약 반년 만에 다시 한번 수장교체가 이뤄졌다. 전자랜드 평사원 출신의 유통사업부 상품팀 김형영 상무가 대표로 앉았다.
잦은 수장교체 배경에는 악화된 실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자랜드 매출액은 2020년 매출액은 8504억원, 2021년에는 8783억원을 찍고 2022년 7229억원, 2023년에는 5998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적자 규모도 불어나고 있다. 2021년 영업손실 17억원에서 2022년 109억원, 2023년에는 228억원으로 확대됐다. 올해 역시 경기 불황 여파가 이어지는 만큼 가전 구매 수요가 줄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역성장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강력한 리더십 책임경영 필요성 대두, 홍 상무 현재 물류 담당
부정적인 외부환경 속 실적이 매년 악화되면서 강력한 리더십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홍봉철 회장의 장남인 홍원표 상무가 전면에 등판할 시점에 대해 이목이 쏠리는 배경이기도 하다.
1987년생인 홍 상무는 2010년대 중반 전자랜드에 입사한 후 2019년 이사, 올해 1월 상무로 각각 승진했다. 홍 상무는 일찌감치 2019년 이사로 승진하면서 전자랜드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현재 전자랜드 사내이사는 김형영 대표를 비롯해 총 3명인데 그중 한명이 홍원표 상무다. 홍봉철 회장은 전자랜드 이사회에는 이름을 올리고 있지 않고 지주사인 에스와이에스홀딩스에만 사내이사로 남아있다.
이사회 일원이긴 하지만 현재 홍원표 상무는 전자랜드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진 않다. 홍 상무는 아직 공식석상에 얼굴을 드러낸 적도 없거니와 경영 전반 전략이 김형영 대표를 중심으로 구상되기 때문이다. 홍 상무는 현재 백오피스에서 물류와 전산 업무 등을 담당하며 후방지원을 도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올해 상무로 승진한 건 맞지만 아직 경영에 주도적으로 나서기보다는 백오피스에서 물류와 전산 업무를 책임지고 있다”라면서 “오너경영이 아닌 전문경영인 체제”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i-point]케이쓰리아이, 연이은 공급계약 '수주잔고 120억 돌파'
- [i-point]휴마시스, 산업부 해외자원개발사업신고서 수리
- [i-point]신테카바이오, 아토피·건선·원형탈모 국제특허 출원
- 이동채 회장 장남 전무 승진, 승계까지 스텝은
- [포스코 파이넥스 혁신과 논란]잇단 화재 논란, 혁신의 대명사 파이넥스 뭐길래
- [이사회 글로벌 네트워크]외국인 문호 연 한화그룹, 배경엔 김승연 회장 미국 '인맥'
- 한빛레이저, 케이엔에스와 베트남 공략 MOU
- LS그룹, 국내외 교육·시설 지원…계열사 맞춤 사회공헌 전개
- [Red & Blue]에스넷, AI 중장기 비전 제시 '개인 투심 부활'
- [i-point]네온테크, 북미 푸드테크 시장 진출 교두보 마련
변세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전자랜드는 지금]잇따른 전문경영인 교체, 오너2세 전면등판 언제쯤
- [빙그레 지주사 전환]빙그레홀딩스, 지주사 요건 달성 플랜은
- '장자승계 가풍' 농심, 장녀라인 경영참여 '눈길'
- '허서홍 시대' GS리테일, 본업경쟁력 강화 ‘미션’
- [전자랜드는 지금]악화된 재무 건전성, 지주사의 백기사 역할 '주목'
- [빙그레 지주사 전환]높아진 해외법인 위상, 외형 성장 '드라이브'
- [전자랜드는 지금]역성장에도 공격적 판관비 집행, 수익성 '부담'
- 모두투어, '주주친화 정책 강화' 주가 반등 '사활'
- '유동성 위기설' 롯데, 재무전략TF '시험대'
- [2024 이사회 평가]'경영성과 우수' 코스맥스, 이사회 구성·견제는 '미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