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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 '5년 만에 유증' 자본잠식 돌파구 마련 3년 연속 적자 자본총계 마이너스 전환, 유료멤버십 반등 시도

변세영 기자공개 2024-10-29 07:57:05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5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자랜드가 3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3개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재무상태가 악화되자 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주력 매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먹거리로 내세운 ‘유료멤버십 매장’을 키워 궁극적으로 체질개선에 나선다는 목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전자랜드(법인명 에스와이에스리테일)는 이달 초 300억원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그 결과 자본금은 기존 582억원에서 882억원으로 늘어났고, 발행주식 총 수는 1165만623주에서 1765만623주로 600만주가 늘어났다.

전자랜드는 1963년 출범한 국내 최초 가전 양판점 사업자다. 경쟁사로는 롯데하이마트와 LG계열사 하이프라자 등이 있다. 2023년 기준 시장점유율은 6.7%다.

전자랜드 매출액 추이를 살펴보면 2019년 7794억원, 2020년 8504억원, 2021년 8783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코로나 거리두기 영향으로 가전 수요가 늘면서 반사수혜를 누린 것이다. 그러다 2022년을 기점으로 다소 꺾였다. 2022년 매출액은 7229억원, 2023년에는 5998억원으로 급감했다. 부동산 경기가 악화하면서 이사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다. 가전의 경우 교체주기 사이클 주기도 5년 안팎으로 길어 단기간 외형 회복이 어려운 한계를 갖고 있다.


무엇보다 수익성이 빨간불이다. 2018년까지만 해도 영업이익률이 1.7%였지만 이듬해부터 1%미만으로 내려왔다. 2021년을 기점으로는 영업손실로 전환했다. 지난해까지 3년간 흑자전환을 이루지 못했다. 해당 기간 영업손실 누적액만 354억원이다.

적자 누적으로 건전성도 크게 악화됐다. 2021년 부채비율은 590%에서 2022년 1980%까지 치솟았다. 2023년 말 기준 전자랜드는 자본총계가 마이너스(-)195억원으로 전환돼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이러한 배경 속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늘려 재무구조 개선을 시도한 것이다.

2023년 기준 전자랜드의 최대주주는 에스와이에스홀딩스로 지분 48.32%를 보유한다. 홍봉철 회장의 장남 홍원표 상무가 23.34%, 장녀 홍유선 상무가 14.4%를 각각 갖고 있다. 에스와이에스홀딩스는 전자랜드 지주사격 법인이다. 전자랜드(에스와이스에스리테일) 지분은 이미 승계가 이뤄진 데 반해 지주사는 여전히 홍 회장이(63.17%) 과반 이상을 쥐고 있다.

승계 완료에 앞서 풀어야 할 과제가 바로 실적을 개선하는 작업이다. 이는 홍원표 상무 승계의 당위성을 입증하는 데도 주효한 요소다. 가전 구매 트렌트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확장되면서 신규 사업자들의 시장 진입으로 본업경쟁력이 흔들리고 있어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전자랜드는 업계 최초로 시도한 유료 회원제 매장을 안착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일명 ‘랜드500’이다. 연회비를 낸 유료회원을 대상으로 가전 등 500개 상품을 최저가 수준으로 제공하는 것을 콘셉트로 삼는다.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랜드500으로 전환한 지점 총매출액은 리뉴얼 이전과 비교해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효율화 작업도 강화한다. 전자랜드는 올초 109개 매장에서 이달까지 29개의 매장 문을 닫았다. 동시에 매출이 높은 매장에 자원과 인력을 집중 투입해 리뉴얼 오픈하는 등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2025년 실적 반등을 위해 여러 갈래의 신사업 및 마케팅을 계획하고 있다"라면서 "금번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확보하고 재무 건전성을 강화해 다가오는 새해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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