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퇴직연금 벤처투자, 'LP 첫걸음 펀드' 연계" 모태펀드 우선손실충당, 200억 예산 편성…"연기금·공제회 출자자풀 확대"
이영아 기자공개 2024-11-29 07:50:30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8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벤처펀드 유한책임출자자(LP) 저변 확대를 위해 추진 중인 'LP 첫걸음 펀드'에 퇴직연금 출자를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기부는 내년 'LP 첫걸음 펀드'를 본격 운영하기 위해 200억원의 예산을 편성한 상태로 알려진다.한국벤처캐피탈협회는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실과 함께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퇴직연금의 벤처펀드 출자를 위한 쟁점과 과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퇴직연금의 운용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벤처펀드 출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이권재 중기부 벤처투자과장은 이날 행사에 참석한 뒤 더벨 기자와 만나 "내년 본격 론칭하는 LP 첫걸음 펀드에 퇴직연금이 참여하는 방향을 검토 및 논의하는 중"이라며 "모태펀드가 우선손실충당을 해주는 구조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LP 첫걸음 펀드는 지금까지 벤처투자조합에 참여한 적이 한 번도 없는 연기금, 금융사, 기관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한 펀드이다. 모태펀드가 우선손실충당, 풋옵션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해 벤처투자 시장의 신규 참여주체를 확대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현재 퇴직연금의 벤처펀드 출자는 '비상장 주식은 투자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퇴직연금감독규정 9조에 따라 법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퇴직연금은 적립금 운용 책임에 따라 확정급여형(DB형)과 확정기여형(DC형), 개인형(IRP형)으로 나뉜다.
그는 "(중기부가 집계한) 벤처투자조합 통계를 보면 수익률이 마이너스(-) 20%를 넘어가는 펀드는 거의 없다"면서 "모태펀드가 10~20% 정도를 손실충당해주면 원금보장이 이뤄지는 셈"이라고 했다. 이어 "내년 LP 첫걸음 펀드 예산으로 200억원을 편성한 상태"라고 전했다.
중기부에 따르면 1987년 벤처투자조합 제도화 이후 올해 6월까지 청산된 1107개(16조 30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전수 조사한 결과, 펀드 수 기준 66% 펀드가 수익을 기록했고 34%의 펀드가 손실을 기록했다. 수익률 0~20% 구간의 펀드가 51%로 가장 많았으며 30%를 초과한 펀드도 9%에 달했다. 손실률 -10%~0%에 해당하는 펀드는 21%로 집계됐다.
퇴직연금의 벤처출자를 허용해달라는 벤처업계의 목소리가 큰 가운데 내놓은 대책으로 주목된다. 그간 업계에서는 퇴직연금 벤처출자 허용을 지속 건의해왔다. 고금리와 경기불안 여파로 위축된 벤처투자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퇴직연금의 수익성도 높인다는 취지다.
윤건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은 지난해 임기 초기부터 퇴직연금의 벤처펀드 출자 허용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꾸준히 내고 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한국여성벤처협회, 벤처기업협회는 법령 개정을 위한 건의를 진행했고, 그 결과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달 '선진 벤처투자 시장 도약 방안' 발표 때 퇴직연금의 벤처투자 참여 관련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과장은 "퇴직연금 벤처투자 관련해서는 고용노동부를 비롯한 여러 전문가와 꾸준히 논의해왔다"면서 "DB형에 한정해서 규모있는 상품에 퇴직연금, 모태펀드가 함께 참여해 손실가능성을 낮추고, 예측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을 구상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또 다른 대안으로 논의되고 있는 공모형 재간접벤처펀드,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관련해서도 고민해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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