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전기차 캐즘 여파' 삼성SDI, 임원 승진자 '반토막' 신임 부사장·상무 전년 대비 절반 수준, 최주선 사장 리더십 관건

김도현 기자공개 2024-12-03 08:15:34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2일 10: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를 이끌게 된 최주선 사장과 발을 맞출 신임 임원들이 공개됐다. 대외적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승진하게 돼 어느 때보다 어깨가 무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인사는 역대급 실적을 거둔 지난해와 양상이 사뭇 달랐다. 한해 성과의 인정과 축하보다는 엄중한 분위기를 극복하는 데 초점을 맞춘 모양새다. 새롭게 부사장과 상무가 된 인원이 작년보다 반으로 준 것이 이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삼성SDI는 2일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부사장 3명, 상무 8명, 마스터 1명 등 12명이 승진했다.

작년은 부사장 6명, 상무 15명 승진자가 나왔었다. 배터리 등 주요 사업이 호조를 나타내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결과다. 올해는 전기차 일시적 수요 정체(캐즘) 등이 발목을 잡으면서 인사 폭도 크게 축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SDI는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 등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환경 속에서도 초격차 기술경쟁력과 최고의 품질,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이라는 경영방침 아래 글로벌 사업 확장을 차질없이 준비하고 지금까지와 차원이 다른 변화와 혁신으로 '2030년 글로벌 톱티어'로 도약하기 위해 분야별 차세대 리더를 과감히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김윤태, 남주영, 박규성 부사장
다만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힘을 확실히 싣는 무게감 있는 인사란 평가도 나온다. 특히 신임 부사장 3인방 중 박규성 부사장이 눈에 띈다.

박 부사장은 현재 중대형전지사업부에서 ASB개발팀장을 맡고 있다. 차세대 제품인 전고체전지를 담당하는 팀이다. 전고체전지는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변경한 것으로 성능, 안정성 등에서 리튬이온배터리 대비 크게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다. '꿈의 배터리'라고 불릴 정도다.

삼성SDI는 전고체전지 분야에서 선도업체다. 국내 3사 중 가장 먼저 상용화가 예상되며 세계적으로도 손에 꼽힌다. 파일럿 라인을 가동 중으로 2027년 양산 예정이다. 박 부사장은 전고체전지 양산화 추진을 통해 기술 우위 선점을 주도한 데 인정을 받았다.

남주영 부사장은 전자재료사업부에서 편광사업팀장을 역임했다. 올 9월 삼성SDI는 편광필름 사업을 중국에 매각하기로 했다.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남 부사장은 해당 사업 철수를 잘 마무리하는 한편 새 먹거리 발굴에 힘을 보탤 것으로 관측된다. 배터리 부문이 다소 주춤하는 만큼 전자재료사업부의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삼성SDI는 편광필름 대신 그린호스트, p도판트 등 응용처 확대로 디스플레이 영역 내 확장을 모색 중이다. 폴더블 패널에 필요한 투명접착필름(FOCA), 퀀텀닷(QD) 잉크 등도 새로운 매출처로 부상 중이다.

김 부사장은 재경팀장으로 투자 재원 확보와 주주가치 제고를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적발표 IR 행사에서도 연이어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캐즘과 별개로 미국, 유럽 등 생산능력(캐파) 증대가 이뤄지고 있어 김 부사장의 역할이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삼성SDI는 "미래 지속 성장의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연령과 연차에 상관없이 핵심 기술과 노하우를 보유한 차세대 리더들을 내세울 것"이라면서 "초격차 기술력을 통해 지속가능한·친환경 미래 사회 구현을 앞당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삼성SDI는 3년 만에 최윤호 체제에서 최주선 체제로 전환한 바 있다. 신임 최 사장이 삼성디스플레이에서 뛰어난 성과를 낸 만큼 삼성SDI 안팎에서도 기대가 크다. 신임 사장과 임원진의 호흡이 추후 성적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