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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투자 톺아보기]뮤직카우, 문화금융 성장 주목…유니콘 입성할까③스틱인베 총 1600억 베팅…미국 베타서비스 향배에 펀딩 투심 갈릴듯

이채원 기자공개 2024-12-09 09:09:15

[편집자주]

미술품, 음악 저작권, 건물, 한우, 웹툰까지 쉽게 사지 못하던 고가의 유·무형 자산을 조각투자로 살 수 있는 시대다. 2010년대부터 관련 사업을 벌이던 다수 조각투자업체는 2022년 말 파도를 맞닥뜨렸다. 금융당국이 조각투자 서비스가 증권성을 가진다고 판단함에 따라 몇몇 업체는 사업을 잠시 중단해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토큰증권(STO) 법제화 논의가 이어지면서 조각투자 시장이 더욱 다양화되고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STO시장 개화를 기다리며 사업을 꾸려나가는 조각투자 사업자 면면을 더벨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5일 07: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뮤직카우는 전에 없던 혁신 서비스로 새로운 투자 트렌드를 만들고 ‘문화금융’이라는 산업을 개척해낸 기업이다. 제도권으로 정식 편입됨에 따라 앞으로의 성장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을 높게 평가한다.”

지난해 4월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뮤직카우에 600억원을 추가 투자하면서 한 말이다. 뮤직카우는 2016년 설립 이후 지난해까지 누적 2225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뮤직카우의 기업가치는 2022년 시리즈D 라운드 당시 8000억원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벤처캐피탈(VC) 시장이 냉각되면서 7000억원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았다.

내년 미국법인을 본격 출범하고 국내 옥션시장 활성화에 나서는 만큼 향후 뮤직카우가 7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음악가치 재발견 평가’ 누적 2225억원 투자 유치

뮤직카우는 음악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금융상품으로 재탄생시켰다는 점에서 그간 많은 투자자를 유치했다. 누적 투자 규모는 2225억원에 달한다. 2018년부터 진행된 시리즈A 라운드에서는 하나증권, 마그나인베스트먼트, KDB인프라자산운용 등으로부터 19억원 투자를 받았다.

이후 2020년 시리즈B 라운드를 열어 또 한 번 자금 모집에 나섰다. 회사는 LB인베스트먼트, 프리미어파트너스, 마이다스동아인베스트먼트, 아톤 등으로부터 70억원 규모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당시 투자 VC는 뮤직카우만의 독특한 사업모델과 향후 확장성 등을 눈여겨보고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뮤직카우는 시리즈B 투자를 받으며 서비스 곡 확대를 위해 저작권을 매입했고 플랫폼 고도화에 지속적으로 힘썼다. 그리고 이듬해인 2021년 24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밸류업에 나섰다.


시리즈C 라운드에는 KDB산업은행, LB인베스트먼트, 위지윅스튜디오,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참여했다. 뮤직카우는 시리즈C 투자를 통해 취급하는 곡 수를 늘리고 마케팅을 확대했다. 시리즈C 투자 라운드를 주도한 KDB산업은행은 K-컬처의 세계적인 인지도 확산과 IP(지적재산권) 금융의 확장성에 주목했다.

당시 KDB산업은행 관계자는 “뮤직카우는 세계 최초로 음악 저작권의 가치를 발견해 문화금융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었다”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케이팝을 기반으로 글로벌 IP금융을 대표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이후 뮤직카우는 금융당국으로부터 금융투자업의 성격을 가진 증권으로 규정받으며 2022년 4월부터 신규 옥션 서비스를 중단했다. 같은 해 9월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고 자본시장법상 인·허가 규정, 신탁 수익증권 발행 규정 등에 대한 특례를 부여받았다. 회사는 ‘음악 수익증권’이라는 형태로 사업을 재구성했다.

신규 옥션 서비스는 중단됐지만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통해 금융 제도권 하에서 사업을 영위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다수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따라서 2022년 3월부터 8월까지 진행된 시리즈D 라운드에서는 무려 8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1196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로부터 그해 4월 1000억원을 투자했고 그 외 3사가 나머지 금액을 베팅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의 뮤직카우 신뢰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다음해인 2023년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뮤직카우에 600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뮤직카우가 지난해 금융당국으로부터 무체재산권 ‘신탁수익증권’으로 공식적으로 인정받게 되면서 금융 제도권 하에서 본격적인 사업 확대 토대를 마련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알려진다.

같은 시기 한화투자증권도 뮤직카우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라운드는 2022년 시리즈D의 연장선인 시리즈D-Extended다. 기업가치는 2022년 시리즈D 라운드보다 1000억원 떨어진 7000억원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새롭게 확보한 투자금은 우수 음원 IP(지식재산권) 확보, 문화금융 생태계 활성화, 글로벌 사업 확대 등을 위해 쓰이고 있다.

◇미국진출 성과·옥션 매출 확대에 기업가치 상승 기대감

뮤직카우의 2023년 기준 현금성 자산은 359억6396만원이다. 아직 현금성 자산이 소진되지 않은 만큼 추가투자를 본격적으로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다만 회사는 추가 투자 유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뮤직카우 관계자는 “아직 추가 투자를 본격적으로 고려하고 있지는 않으나 국내외 다양한 투자파트너와의 대화는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뮤직카우의 기업가치 상승 요소는 많다. 우선 향후 옥션 재개를 통한 매출이 확대될 전망이다. 뮤직카우는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30% 가량 늘어날 것으로 집계했다. 회사는 지난해 134억9307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미국진출 성과도 내년부터 본격화된다. 회사는 내년 본격적으로 미국시장에 진출해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 계획이다.

뮤직카우 미국 플랫폼은 내년 1~2분기 중 오픈 베타서비스로 먼저 출시될 전망이다. 미국 플랫폼은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더욱 확대되며 토큰증권(ST) 형태로 음악 저작권 조각투자가 발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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