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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 비욘드 업비트] 증권플러스 비상장, 독보적 위치 불구 규제 '고심'②혁신금융서비스 지정기간 끝나, 중요 변곡점 맞이…시장 저해 목소리도

노윤주 기자공개 2024-12-12 10:51:49

[편집자주]

두나무는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운영사다. 상승장에선 국내 증시보다 많은 거래량이 발생하는 게 업비트다. 업비트의 국내 가상자산 시장 영향력은 그만큼 막대하다. 다만 두나무에게 업비트만 있는 것은 아니다. 첫 성공작인 증권플러스를 필두로 증권플러스 비상장, 업비트 NFT, 하이브와 합작법인 '모먼티카'까지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업비트에 가려져 있는 이들 서비스를 적극 알리는 게 두나무의 최대 과제다. 두나무가 펼치고 있는 사업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6일 07: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업비트를 출시한지 2년째 되던 2019년 10월. 두나무는 신규 서비스를 공개했다. 증권플러스 자매 서비스 격인 '증권플러스 비상장'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 제도 밖에서 이뤄지던 비상장 주식거래를 양지로 가져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듬해 4월에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 지정도 받아 편의성을 강화했다.

촉망받는 서비스였지만 5년간 운영이 쉽지는 않았다. 비상장주식거래 규제는 계속 강화됐다. 거래 지원할 수 있는 기업 수도 제한했다. 이에 비상장 종목에 투자하는 일명 '선학개미' 개인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기 힘들었다. 그럼에도 국내서 대체 불가능한 비상장주식거래 플랫폼 지위를 얻는 데는 성공했다.

이제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기간이 끝나 규제개선 기간에 진입했다. 금융당국이 기존 법제도를 개선해 이들이 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는 절차다. 제도권 편입 이후에는 규제가 한층 강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개미들을 타깃했던 증권플러스 비상장에게 있어 중요한 변곡점이다.

◇스타트업 주식거래, 음지에서 양지로 '니즈 반영'

증권플러스 비상장 이전에도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K-OTC'라는 비상장주식 장외거래 플랫폼이 존재했다. 유일한 제도권 장외주식 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러나 유니콘으로 성장하는 스타트업이 점차 늘어나면서 이들 기업 주식 가치도 오르면서 이를 사고팔고 싶어 하는 투자자 니즈가 생겼다. 스톡옵션을 부여 받았던 임직원 수요가 가장 컸다. K-OTC에서는 거래를 지원하지 않아 온라인 커뮤니티를 이용한 직거래를 하는 경우가 대다수였고 거래 사고도 발생했다.

이런 수요를 흡수하고자 두나무는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고안했다. 2019년 삼성증권과 협업해 증권사 에스크로 계좌를 통한 안전거래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2020년 4월엔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아 금융투자업 인가를 받지 않고도 비상장 주식 거래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 그 전에는 거래 협의 후 당사자들이 삼성증권에 따로 매매 주문을 내야 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 거래 화면

야심차게 선보였지만 순탄치는 않았다. 사고도 있었다. 2021년 11월 이스타항공이 기업회생을 밟으면서 주식을 전량 무상 소각하기로 했으나 증권플러스 비상장, 서울거래 비상장 등 플랫폼에서 2주 넘게 거래가 계속됐다. 혁신금융서비스 연장 지정을 앞둔 시점이었다. 이들은 사태 파악 후 매수자 전액 보상 절차를 밟았다.

이듬해 초 혁신금융 2년 연장은 성공했지만 규제가 한층 강화됐다. 비상장주식을 전문종목, 일반종목으로 나눴다. 기업에 지정된 공시 담당자가 있고 정기적으로 공시 서류를 제출하는 데 동의한 기업만 일반 투자자가 거래할 수 있게 했다. 나머지 종목은 전문투자자만 거래할 수 있었다. 다만 전문 종목을 1주 이상 가진 기존주주는 전문투자자 자격이 없어도 거래가 가능하게 예외를 뒀다.

◇일반종목 이어 전문종목 규제도…한파 이후 '봄' 올까

혁신금융서비스 최장 기간은 2년이다. 최초 지정 2년에 추가 2년을 연장할 수 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이 2년을 모두 사용했다. 이제 남은 건 제도화다. 금융위에 규제개선을 요구했다. 당국은 이를 수용했다. 1년 6개월 내에 운영 근거법을 마련해야 한다. 자본시장법 시행령을 개정하는 방향이 유력하다.

문제는 규제가 한층 강화됐다는 것이다. 전문 종목을 1주이상 보유 하고 있던 투자자도 전문투자자가 아닐 경우 매도만 할 수 있고 추가 매수는 불가능해졌다. 또 일반투자자는 전문종목의 시세도 볼 수 없게 차단됐다.

이달 27일부터는 거래 가능한 전문종목수도 줄어든다. 감사보고서 등 재무정보 조회가 가능한 기업 중 직전사업연도 재무제표가 확인되는 기업만 거래 가능하다. 외감 대상이 아니더라도 외감을 받아야 한다. 업계서는 거래 가능 종목수가 반토막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규제 강화에 따른 증권플러스 비상장 안내

와중에 긍정적인 소식도 있다. 경쟁사인 서울거래비상장과의 특허 공방에서 승기를 잡았다. 서울거래는 두나무가 '일부수량 바로 체결' 기능 특허를 침해했다고 가처분신청을 제기한 바 있다. 법원은 서울거래 측 주장을 기각했다. 또 특허심판원은 두나무가 서울거래 상대로 제기한 특허무효심판청구를 인용했다.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이용자, 거래건수 등 수치는 증가하고 있다. 올해 11월 기준 누적가입자수는 160만명이다. 작년에 비해 11만명이 증가했다. 거래대금은 1조6700억원, 누적거래 건수는 96만건을 기록했다. 1년 사이 50만건, 4000억원이 추가 거래됐다.

이미 비상장주식거래 플랫폼으로는 독보적인 브랜딩을 마쳤다. 가장 인기 있는 종목이 두나무 자신이고 일반거래가 계속 가능하단 점도 큰 강점이다. 일각에서는 지나친 규제로 비상장주식거래가 다시 음지로 돌아갈 수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식 법제도 마련 후에는 규제가 일부 완화되는 부분도 기대하는 눈치다.

두나무 관계자는 "혁신금융서비스 종료로 특례기간에 돌입했다"며 "제도권진입을 위해 투자자 편의, 신뢰제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비상장 시장의 건전한 성장을 위해 비상장 주식 투자에 대한 대중 인식 개선과 투자자 저변 확대 선도 기업이 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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