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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STO 유망주]'증플 비상장'이 ST 물꼬 틀까...증권업 진출 교두보 기대②"가능성 열어두고 검토"…탄탄한 인프라, 코드박스·람다256과 시너지

노윤주 기자공개 2023-03-14 13:05:14

[편집자주]

증권형토큰발행(STO)의 제도화로 블록체인 기술 기업들이 기회를 엿보고 있다. 저마다 증권사, 조각투자 플랫폼 등과 협업해 STO 시장을 키우겠다는 목표다. STO 시장의 기반을 마련할 역할을 부여받은 블록체인 관련 기업의 전략과 특색을 알아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0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나무는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외에도 다양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MTS '증권플러스',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이하 증플 비상장), 메타버스 '세컨블록', 대체불가토큰(NFT) 거래 플랫폼 '업비트NFT' 등이 있다. 자회사를 통한 사업 확장도 활발하다.

이 중 증플 비상장은 토큰증권(ST) 제도화 이후 업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두나무의 증권업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두나무는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 중이나 ST 시장 진출은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의 시각은 다르다. 자산거래와 블록체인 두 분야에서 모두 강점을 가진 만큼 ST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도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비상장 주식거래 1위 '증플 비상장'…ST 진출 타진하나

증플 비상장은 2019년 11월 출시된 후 2020년 4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았다. 금융투자업 인가를 받지 않고도 관련 업무를 수탁할 수 있는 규제 샌드박스제도다.

스타트업 투자 열풍을 타고 빠르게 성장한 증플 비상장은 업계 점유율 1위를 고수 중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누적거래건수 33만9000건, 거래대금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혁신금융서비스 2년 지정 연장에 성공해 오는 2024년 3월까지 문제 없이 서비스를 이어갈 예정이다.


지난달 한국예탁결제원이 구성한 ST 협의체에 증플 비상장이 합류하면서 업계서는 두나무가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활용한 ST 사업 시동을 거는 게 아니냐고 전망했다. 블록체인과 자산거래는 이미 두나무가 수년간 업비트, 증권플러스, 증권플러스비상장을 운영하며 관련 노하우를 쌓은 분야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비상장 상표등록을 진행하며 상표 설명에 블록체인 관련 내용을 추가하기도 했다. ▲블록체인기술에 사용되는 가상통화 거래관리용 내려받기 가능한 컴퓨터 소프트웨어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제공되는 전자 자금 이체업 등이다.

두나무 역시 내부적으로 ST 사업에 대한 가능성을 타진해 보고 있다. 두나무 증플 비상장 관계자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 중에 있으나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상표권과 관련해서는 통상적인 수순일 뿐 ST 사업 준비를 위한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앱 로고를 제삼자가 무단 도용하는 것을 막고자 상표 등록을 한 것"이라며 "ST사업을 위한 기술특허를 낸 게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표권 등록 시 보편적으로 제3자가 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을 모두 포함해서 신청한다"며 "증플 비상장이 ST사업을 하기 위해 관련 내용을 추가한 건 아니"라고 말했다.


◇스타트업·STO 사업 활발한 자회사들…협업 가능성 있나

만약 두나무가 ST 사업을 시작한다면 자회사와의 시너지도 기대해볼 수 있다. ST발행은 비상장 스타트업을 중심으로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두나무는 비상장기업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코드박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2021년 말 200억원을 투입해 코드박스를 인수했고 현재 지분 81.95%를 보유 중이다.

코드박스는 증권형토큰발행(STO) 특화 블록체인 개발사로 시작했다. 이후 피보팅을 단행, 현재는 '주주'라는 스타트업 주주관리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스타트업이 어려워하는 주주명부 작성, 스톡옵션 관리, 주주총회·이사회 개최, 법인등기 등을 쉽게 관리할 수 있게 돕는다. 지난해에는 개인투자조합을 위한 백오피스지원 서비스까지 출시하면서 비상장기업 시장에서의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두나무에서 비상장사업을 이끄는 인력들도 코드박스에 투입됐다. 이영민 두나무 비상장사업실장은 코드박스 공동대표를 맡고 있고 이한영 증플 비상장 서비스총괄실장은 사내이사로 활동 중이다. 비상장 시장에서 증플 비상장과 코드박스의 시너지를 기대해볼 수 있는 이유다.

또 다른 자회사인 람다256도 올해 중점 사업으로 STO 시장을 노리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내달 중 기업용 STO 솔루션을 출시해 B2B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또 ST 발행을 희망하는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 및 육성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두나무가 ST 시장에 진출할 경우 블록체인 기술 측면에서 람다256을 활용할 수 있다. NFT의 경우 이미 람다256이 개발한 블록체인 '루니버스'를 적극 활용 중이다. 업비트NFT, 하이브와의 합작 서비스 '모먼티카' 등에서 루니버스 블록체인이 사용되고 있다. 수수료가 적고 거래처리 속도가 빠르다는 게 루니버스의 가장 큰 장점이자 특징이다.

업계는 두나무의 ST 진출을 계속해서 주시하고 있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IT기술과 금융을 접목하는 건 두나무가 가장 잘하는 분야"라며 "ST 시장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이상 손 놓고 지켜보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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