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수수료 점검]엔켐 '미매각 CB' 떠안은 KB증권, 수수료 '190억' 챙겼다실권주 인수 직후 셀다운…ECM 수수료 부문 1위 예상
안윤해 기자공개 2024-12-12 13:23:57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0일 07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이 엔켐의 공모 전환사채(CB) 발행을 대표주관하면서 올해 주식자본시장(ECM) 수수료 금액을 경신했다. KB증권은 엔켐의 CB 발행이 참패로 돌아가면서 미매각 물량을 떠안았지만 실권수수료만 170억원을 벌어들이며 실속을 챙겼다.KB증권은 실권주 셀다운을 통해 손해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주관수수료, 인수수수료, 실권수수료 등 총 190억원에 달하는 역대급 수익을 거두게 됐다. 이에 힘입어 올해 ECM 수수료 부문 리그테이블에서 선두를 차지할 전망이다.
◇KB증권, 엔켐 실권주 1690억 인수…수수료만 190억
10일 IB업계에 따르면 엔켐은 최근 진행한 2500억원 규모의 공모 CB 청약에서 2150억원(86.02%)의 미매각 물량이 발생했다. 실권주는 주관업무를 맡은 증권사가 잔액인수하면서 자금 조달은 차질없이 진행됐다. 다만 엔켐은 청약률이 13.98%에 그치면서 체면을 구겼다.
대표주관사인 KB증권과 인수단인 대신증권은 잔여 물량을 각각 자기자본으로 인수에 나섰다. KB증권은 인수금액 2000억원 중 1691억원(1691만6800주)의 실권주를 모두 떠안았다. 대신증권도 500억원 중 459억원(458만9300주)을 인수했다.
엔켐의 CB 투심은 이차전지 캐즘 여파와 BB 이하급의 하이일드 수요가 부진했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로부터 전환사채 신용등급을 각각 BB+,안정적으로 부여받았다.
CB의 표면이자율은 1.0%, 조기상환수익률(YTP)과 만기보장수익률(YTM)은 각각 3.0%로 설정됐다. CB 전환 가격은 14만800원으로 리픽싱 조건도 포함됐다. 시가 하락 시 최저 조정가액은 발행 당시 전환가격의 80%(11만2700원)까지 하향 가능하다.
KB증권은 이같은 조건에 따라 엔켐의 CB 흥행에 자신감을 보였으나, 전반적인 시장의 투심이 악화되면서 대량의 실권주를 떠안게 됐다. KB증권은 실권주 인수 직후 엔켐 지분이 5%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공시 대상에 올랐다. 이에 따라 미매각 물량을 소화하기 기관들을 중심으로 셀다운(인수 후 재매각)에 나섰다.
KB증권은 지난 2일 엔켐의 전환사채권을 한국채권투자운용, 한양증권, NH투자증권, 웨스트인베스트주식회사, 글루온채권투자일임 등의 기관들에 일괄 매도했다. 증권의 매매단가는 9100원이다. 셀다운 직후 KB증권이 보유한 엔켐의 지분은 2.22%(47만885주)로 줄었다.
KB증권은 청약 미달 물량을 인수했지만 인수 비중이 크고 별도 수수료를 수령하면서 기대 이상의 수익을 거두게 됐다. 주관수수료는 모집총액의 0.2%, 인수수수료는 인수금액의 0.8%, 실권수수료 최종 인수금액의 10.0%로 책정됐다. 회사는 주관수수료 5억원, 인수수수료 16억원, 실권수수료 169억원 등 총 190억원을 챙겼다.
◇KB증권, ECM 수수료 순위 1위 예상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KB증권은 9일 기준 ECM 수수료 수익 377억원을 기록하며 1위 하우스를 유지하고 있다. 효자노릇을 한건 190억원을 벌어들인 엔켐 CB 딜이었다. 이밖에도 3분기 와이제이링크 기업공개(IPO) 대표주관을 통해 21억원이 넘는 수수료 수익을 벌어들이면서 선두에 올랐다.
KB증권은 현재까지 기업공개(IPO) 12건, 유상증자(RO) 13건, CB 1건 등 모두 26건의 딜을 완료했다. 수수료 상위 딜은 엔켐(190억원), 와이제이링크(21억원), 탑런토탈솔루(18억원), 등이다.
수수료 순위는 수수료율이 갈랐다. KB증권은 주관금액과 주관 건수에서 한국투자증권에 뒤쳐졌지만 212bp의 높은 수수료율을 바탕으로 수수료 수익 1위에 올라있다. 연말까지 순위를 지킬 경우 DCM 주관 실적, ECM 주관 및 수수료 부문에서도 모두 왕좌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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